[340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 '믿는페미'가 제작한 스티커 (사진: 새말 제공)

지난겨울 태국을 여행했다. 이국의 거리를 걷다 보니 주황색 옷을 입은 스님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인구의 93% 이상이 불교도인 태국에서 남자들은 일생에 한 번은 꼭 승려가 된다. 기간은 상관없이 머리를 깎고 출가를 한다. 승려 경험을 함으로써 공덕을 쌓고 성숙한 남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은 태국 법에 따라 스님이 될 수 없다.

여행 중 사원에 들어가 보면 석가모니 불상이 있고, 그 앞에 덕망 높은 스님의 모습을 딴 밀랍인형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앞에 절하며 복을 빌었다.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진 타국의 문화였지만 익숙한 풍경이었다. 태국에서 승려가 되는 문화는 ‘진정한 남성’을 가리는 통과의례라는 점에서 한국의 군대와 비슷했다. 남성만 승려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신을 진정으로 따를 수 있는 사람, 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 진리를 설파할 수 있는 주체는 남성이라고 암시한다는 점에서 기독교 내 해묵은 인식과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신의 모습이 남성 이미지로만 그려진다는 점도 내가 믿는 종교와 그들의 종교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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