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호 제국과 하나님 나라] 고린도전서 다시 읽기 2

   
▲ 발랭탱 드 블로냐의 <서한을 쓰는 바울> (사진: 위키미디어 코먼스)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마블 시리즈 중 ‘어벤저스’가 인기다. 2019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이미 흥행이 보장되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열광하며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어벤저스’ 시리즈 초기에 속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2016년 개봉했는데, 줄거리가 이전과는 달랐다. ‘어벤저스’란 단체에 속한 슈퍼 영웅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악을 대변하는 적들과 싸우는 내용이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의 믿음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두 편으로 갈라져서 갈등을 일으키다 결국 죽일 듯이 맞붙어 싸우는 내용이었다. 어제까지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던 친구이자 동지들이 이제 적이 되어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서로를 잘 알고 또한 이해하면서도 총구를 들이대야만 하는 것, 그래서 영화의 제목은 시빌 워(Civil War), ‘내전’(內戰)이다.

내전의 처참함은 우리에게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한 세대 전에 뼈아픈 내전을 겪었다.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몰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죽고 죽이기를 반복했던 한국전쟁이 바로 대표적인 내전이다. 한국전쟁 초기에는 서로 총을 맞댄 남과 북의 군인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전투를 배웠던 광복군이 많았다. 서로의 등을 맞대고 목숨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 총으로 서로의 가슴을 쏴야 했던 시대였다. 모든 전쟁이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병들게 하지만, 같은 민족이 서로를 살해하는 전쟁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아픔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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