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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342호 동교동 삼거리에서]
[342호] 2019년 04월 29일 (월) 11:08:05 이범진 poemgene@goscon.co.kr

‘잘산다’와 ‘잘 산다’는 띄어쓰기 하나 차이인데, 의미는 좀 다릅니다. 붙여 쓰면 ‘많은 재물을 가지고 풍요롭게 살다’라는 뜻이고, 띄어 쓰면 ‘잘+산다’(well-being?)는 뜻입니다. 어떤 이에겐 이 둘이 동의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사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 여겨지고, 잘살지 못하면 잘 살기 어려운 시대니까요.

서로에게, 그리고 사회를 향해 잘 사는 것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며 “안녕들하십니까?” 물었던 게 벌써 6년 전입니다. 당시 복상도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288호), ‘5포 시대, 청춘들이 사는 법’(296호) 등으로 담론을 더해갔지요. 잘 사는 것의 기준이 잘사는 것으로 획일화되고, 이에 따라 다차원의 폭력이 일상화되는 흐름에서도 잘 살고자 분투하는 이들의 삶을 보았었어요. 비틀거리고 넘어지면서도 한 발 한 발 의미 있는 흔적을 새겼던 그들이 ‘아직도’ 안녕한지 궁금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필자를 복상과 인연을 맺었던 ‘2030 청년’들로 대거 섭외한 이유입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전 잘 살고자 고민을 나눈 그들이 여전히 안녕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들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특별히 2030 세대를 콕 집어 섭외한 이유는 그들이 가장 취약한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조 섞인 한탄이나 정신 승리를 넘어서, 과거보다 한 발 더 내디딘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모습이 독자들께 격려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과 상황’에서도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김해·창원 청년 독자모임에 찾아가 무작정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20대 남자(이대남) 현상’에 관해서 묻고, 교회, 취업, 꿈에 관해서도 물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안녕한지 살폈습니다. 만남 며칠 뒤 한 분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에 대한 이야기를 다 빼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진 “별 내용은 아니지만 민감한 부분이라 걱정이 되어서요”라는 말에, 20대의 입을 막는 세상을 만든 일원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호에서도 안녕할 수 없는 사회 상황(남북관계,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과 한국교회의 지난한 과제들이 지면을 채웠습니다. 다 읽은 뒤에는, 그 안에서 잘 살고자 분투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안부를 여쭈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연락하기에 5월만큼 좋은 달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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