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순결캔디 받아가세요!”

초등학교 5-6학년 때의 일이다. 몇몇 어른들이 학교 근처에서 순결캔디를 나눠주고 있었다. 순결캔디가 어떤 맛인지, 왜 사탕 이름이 순결인지 나는 궁금했다. 내 궁금한 눈빛을 알아차린 한 어른은 ‘순결캔디’를 주면서 이렇게 설명해줬다. “네 몸은 소중하잖니. 이 소중한 몸을 아끼고 아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을 때 ‘선물’로 주는 거야. 이 캔디는 그런 약속을 하겠다는 ‘다짐’을 담아내고 있어!” 여느 사탕처럼 달달했던 하얀색의 순결캔디를 먹는 순간, 내 몸까지 덩달아 순결해지는 거 같아서 묘하게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곧바로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순결캔디의 재료가 남자의 정액을 응고시켜 만든 것이라는! 충격적인 그 소문을 듣고 입에 있던 순결캔디를 바로 뱉었다. 화장실로 가서 헛구역질을 해댄 후에 수돗물로 입을 여러 번 헹궜다. 가지고 있던 순결캔디는 모조리 발로 밟아 깨부수었다. 퉤. 내가 순결이라는 단어와 조우하게 된 첫 에피소드는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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