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호 부전자전 고전] 칼뱅의 《기독교 강요》 읽기

폭력에서 국가로
사랑하는 아들아,
네 편지 잘 받았다. “아빠 편지를 읽고,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재미로” 산다는 말이 아빠를 행복하게 했고, 그건 너를 향한 아빠의 마음이기도 하단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만 집중하지 않고, 아빠가 쓴 ‘하박국서에 나타난 폭력 이해’를 상호 대조했더구나. 《독서의 기술》에서 모티머 애들러는 한 권을 분석적으로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권을 함께 읽으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는 것이 최고의 독서라고 했지. 그런 점에서 깊게 파면서 단단한 내공을, 넓게 파면서 유연한 내공을 연마하고 있구나.

다음 책을 이미 정하고 공부하고 있다니. 플라톤의 《국가》 1장만 읽은 나로서는 네게서 한 수 배우겠네. 이전에 우리의 대화를 묶은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에서 너의 질문이 아빠로 하여금 공부하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너의 고전 읽기와 생각 자체가 아빠의 신학함을 풍부하게 하는구나. 앞으로도 너의 글을 기대하마.

인간은 폭력적이기에 모든 인간이 두려워할 만한 가공할 권력이 없다면 사회는 전쟁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홉스의 생각은, 그 권력의 주체인 국가를 성립하게 하지. 그렇기에 우리의 대화는 ‘국가’일 수밖에 없어. 국가에 대한 고전이 플라톤의 《국가》라면, 신학 영역에서 필적할 만한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어야겠지. 하지만 이미 그는 《고백록》으로 한 번 다루었으니, 홉스보다 수십 년 전에 살았던 거의 동시대적 인물이자, 오늘날 개신교의 신학은 그의 주석이요 해석이라고 할 만한 장 칼뱅(Jean Calvin)의 《기독교 강요》가 좋겠다 싶은데,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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