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호 커버 스토리]

1. 기도

“생명의 주님. 오염된 물, 더럽혀진 공기,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가운데에서 주님의 피조물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도우소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83억 톤. 이 가운데 63억 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버려진 것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단 9%. 매립되거나 소각된 것까지 합쳐도 겨우 20%일 뿐이고, 나머지는 산과 강, 바다에 버려졌다. 1분에 쓰레기차 한 대 분량씩 매년 1,200만 톤이나 되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든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다.
 

   
▲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사진: 유미호 제공)


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고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바다와 땅에 충만’(창 1:22)해야 할 물고기와 새들이 받을 복을 빼앗았다. 작아진 플라스틱은 인간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까지 오염시켜 우리 몸도 안심할 수 없다. 심지어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나노미터(1미터의 10억분의 1) 단위의 플라스틱이 세포막까지 침투해 우리 몸에 치명적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플라스틱을 연간 1인당 132.7㎏을 버리고 있다. 세계 3위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포장재로만 국한하면 전 세계 2위다. 한 사람이 0.33kg, 즉 일회용 컵 28개 분량을 매일 플라스틱 쓰레기로 버리는 셈이다. 이들 중 부실관리 되는 것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마다 약 100만 마리의 바닷새와 10만 마리의 해양 포유류를 죽이고 있다. 얼마 전 생명다양성재단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물학과가 공동 조사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지구 바다에는 5조 개의 플라스틱 조각, 무게로는 27만 톤의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 가운데 30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1,500톤)이 한국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한다. “각 국가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고르게 분포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년 5,000마리의 바닷새와 500마리의 바다 포유류를 죽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생산된 지 100년도 안 되었는데, 짧게는 100년, 길게는 1,00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당장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도 이미 쓰고 버린 것들이 수많은 생명들에게 가할 고통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2. 묵상

“땅이 메마르며 시든다. 세상이 생기가 없고 시든다. 땅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자들도 생기가 없다. 땅이 사람 때문에 더럽혀진다. 사람이 율법을 어기고 법령을 거슬러서,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사 24:4-5, 새번역)

그나마 우리나라는 재활용률이 높다고들 한다. 하지만 환경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실제 재활용률은 28.7%밖에 안 된다. 플라스틱을 소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도 1인당 연간 6kg이나 발생시키고 있다. 처리가 안 돼 쌓여 있는 쓰레기들도 상당하다. 지난 봄에는 미국 CNN 방송에 우리나라의 불타는 쓰레기 산이 보도되기까지 했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 쌓여 있던 플라스틱 폐기물이 너무 많아 불이 났다는 보도였다. 방치되어 있는 폐기물이 무려 17만 3천여 톤인데, 세계적으로 재활용 쓰레기가 큰 문제로 부각되던 2017년부터 지금까지 쌓인 것으로, 허가받은 처리 규모(2천 톤)보다 80배나 많은 양이다.

이렇게까지 쌓인 직접적 원인은 스모그 문제로 쓰레기의 연료화와 소각이 제한되어 소각시설이 절반 가까이 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다는 데 있다. 게다가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해서 중국으로 수출하던 양도 90%나 줄었다. 필리핀 태국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려던 것도, 필리핀으로부터는 컨테이너째 되돌아왔고,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거절당했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이 가난한 지역에 시중보다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쌓아두는 것이다. 아무리 재활용 쓰레기일지라도 적절한 처리에 대한 보장도 없이 가난한 나라나 가난한 지역으로 보내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인간이 이뤄온 편리한 문명의 상징인 플라스틱이 지구를 신음하게 한다. 플라스틱의 범람은 가난한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다. 근해 어업을 통해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는 가난한 어부들은 어획고의 현저한 감소를 호소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서 6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모잠비크의 바푸토에서는 쓰레기더미가 집을 덮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스리랑카에서는 쓰레기더미에 145채의 집이 무너졌다. 희생자들은 모두 안전한 거주지를 선택할 수 없었던 가난한 자들이다. 생태계에서도 플라스틱을 인지하지 못하는 약한 존재들이 희생을 당한다. 플라스틱 빨대와 플라스틱 포크가 코에 박혀 숨쉬기 어려운 바다거북이 발견되고, 붉은발슴새들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서 영양실조로 개체수가 반감되었고, 죽은 고래의 내장에서 7킬로그램의 플라스틱이 나오고, 살아있는 소의 내장에서 20킬로그램의 플라스틱이 발견된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무한 생산해온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

그럼 버려지는 것들은 어떤 건가? 이렇게까지 많이 버려지는 이유는 뭘까? 배출되고 있는 쓰레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종류가 세 가지다. 첫째는 필요하지만 ‘일회용’이거나 오래 쓰기 힘든 것, ‘싼 게 비지떡’이어서 나오는 쓰레기다. 둘째는 필요한 것을 사는 데 붙어오는 ‘과대포장’에 따른 쓰레기다. 셋째는 필요하지도 않은데 ‘욕심으로 구입’한 것으로 다른 이에겐 쓸모가 있는 ‘잉여 물품’, 즉 쓰레기 아닌 쓰레기다. 결국 문제의 중심에 ‘필요’가 있다. 자신의 필요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욕심으로 만들어내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사실 필요를 알더라도 필요만 채우기란 쉽지 않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의 생생한 증거물인 플라스틱의 경우는 더 그렇다. 주변에 쌓여가는 플라스틱을 바라보며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플라스틱에 질문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친구나 교우들과 소모임으로 모여 이야기 나눠보자.

• 플라스틱은 내게(혹은 창조세계 안에서) 어떤 물질인가?
• 플라스틱에 대해 좋았던 경험과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
• 플라스틱과 관련하여 내 ‘필요’와 ‘욕망’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들여다보면 ‘필요’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조금은 더 수월하다. 필요만큼만 사용했다면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금처럼 범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정 수준으로 사용했더라면 이토록 플라스틱이 우리 삶을 위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풍요와 편리만을 좇았다. 그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허락받은 ‘생산과 소비에 대해 적정한 삶의 기억’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플라스틱 문제를 일회용 플라스틱에 의해 무감각해진 우리의 생명감수성을 환기시키며 문명의 방향을 전환하라는 긴급한 요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지금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다. 현재 매년 4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그중 40%인 1.6억 톤이 일회용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한 사람이 평균 21kg의 플라스틱을 쓰는 셈인데, 일회용 컵이나 봉지의 무게를 생각하면 엄청난 부피의 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1인 가구, 택배 문화가 발달하면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넘쳐나고 있다. 2018년 ‘쓰레기 대란’ 이후 정부와 서울시의 플라스틱쓰레기 감량 종합대책이 발표해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안타깝게도 종이컵은 관리대책에서 빗겨나 있다. 일회용 종이컵 사용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종이니까 잘 분리배출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즐겨 사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종이컵의 재활용률은 1년 사용량 230억 개(플라스틱 컵 17억 개) 중 단 1% 뿐이다. 마치 종이팩이 다른 종이와 섞여버려지는 것처럼, 종이컵 안쪽에도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이 붙어 있는데, 다른 종이나 종이상자와 같이 버려지고 있어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면 재활용률은 재활용 하는 양 자체를 늘릴 수도 있지만 재활용해야 하는 양을 줄일 수도 있다. 오히려 그게 더 경제적이고 생태적이다.
 

   
▲ 유미호 제공


3. 연습 1: 플라스틱과의 이별 연습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신 30:19, 개역개정)

지금 우리는 쓰고 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쓰는 것을 줄이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 옛날엔 과도하게 만들지 않았고 살림살이도 더 쓸 수 없을 때까지 썼다. 땅에서 나온 것은 다시 땅으로 돌려 순환시켰다. 분뇨조차 거름으로 만들어 땅의 기운을 북돋았다. 집집마다 손때 묻은 생활용품이 몇 점은 있었다. 오늘 우리가 버리고 있는 쓰레기를 들여다보자. 예전과 달라진 걸 찾아보자. 버린 양뿐 아니라 무엇을 먹고 쓰고 버렸는지 살펴보자. 필요를 넘은 것이거나 과하다 싶은 것이 보이면 줄여보자. 일회용 컵의 경우 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된다. 매장 안에서 마시는 경우라면 특히 다회용 컵으로 마시면 된다. 교회 내 앉아서 음료를 마시고 있는 성도들을 둘러보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 컵을 쓴다. 카페에서 주문하면 대개의 경우 매장 안에서 마실지를 묻는데, 교회 카페라면 오히려 안과 밖에 상관없이 머그컵이나 텀블러(혹은 개인 컵)만 써도 좋다.

매장 안 일회용 컵 사용 금지에 종이컵은 빠져 있으니 괜찮다고 여길 게 아니라 생명을 위해 교회부터 앞장서면 좋겠다. 교회 카페마다 주일이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설거지가 만만치 않다고 호소하는데, 반납 코너에 개인이 설거지하는 시설을 만들어두면 어떨까.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소비행동이라고 인식한다면 음료 주문 전에 텀블러나 자기 컵을 준비해도 좋겠다. 모임 때마다 모두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게 어렵다면 모임공간에 컵 장이나 컵 걸이를 두고 자기 컵을 보관해두면 된다. 보관함이 마땅치 않다면 교회 내 다회용 컵과 대용량 보온병 대여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모임 인원에 맞춰 컵을 빌려갔다가 깨끗이 씻어 반납(살균소독기)하도록 해보자.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물은 그 시스템을 도입해서 건물 내 카페는 물론 식당, 40여 개의 업사이클링 업체, 그리고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모두가 건물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만약 교회 안에 커피자판기가 있다면 우선은 옆에 다회용 컵을 비치해두고 종이컵을 넣지 않은 채 사용해봐도 좋다. 생수 자판기가 있다면 음수대로의 전환을 고려해볼 만하다.

   
 

4. 연습 2: ‘쓰레기제로 교회’ 선언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 10:10)

‘자원순환의 날(9월 5일)’이나 ‘일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7월 3일)’ 등 환경에 관한 날에 플라스틱과의 이별을 선언해보자. 교우들과 더불어 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꿈꾸며 일회용 플라스틱과의 이별 선언을 해보자. 신앙적으로 볼 때, 플라스틱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창 3:19) 생명의 순환과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사는 것’(요 10:10)을 가로막는 물질이다. ‘재활용되니까 분리배출하면 되지’ 하면서 계속 쓰면, ‘필요’를 넘어선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한’ 것을 탐하게 할 것이다.

뭇 생명이 더 심한 고통 중에 신음하며 죽어가기 전에, 일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만이라도 빼내어보자. 일회용 컵, 빨대, 비닐봉투, 배달용기, 우산비닐, 세탁비닐 등은 빼고 살아도 별 불편함이 없다. 습관 들이기 나름이다. 이별을 연습하다보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근본 원인인 새 물건에 대한 욕망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필요만큼 살 뿐 아니라 필요조차도 쓰레기제로 제품으로 채우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 실천을 교회 소모임에서 함께 나누면서 ‘쓰레기제로 교회’ 선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미 실천하는 곳들도 있겠지만, 교회 내 카페나 모임 공간, 행사 때 사용하던 일회용 컵을 자신만의 컵(텀블러)으로 바꾸는 일, 개인이나 모임에서 빌려 쓸 수 있는 공용 다회용 컵을 살균기와 더불어 구매하여 대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함께 차근차근 천천히 이루어가보자.

우선은 작은 단위에서부터 ‘플라스틱과의 이별 선언’ ‘일회용품과의 이별 선언’ ‘일회용품 없는 교회 선언’ ‘쓰레기제로 교회 선언’을 하고, 차근차근 천천히 교회 전체로 확산시키고 또 거룩한 성전 밖으로 흘러나가 이 땅 곳곳을 되살려 그 안에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이 온전한 생명의 복을 누리게 하길 소망한다.
 

5. 변화와 회복을 위하여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욥 12: 7-8, 개역개정)

하나님의 처음 창조 때를 떠올리며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신음하는 피조물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면, ‘플라스틱프리’의 일상과 ‘쓰레기제로’ 교회 또는 사회를 맛보게 될 수 있을까? 노아가 홍수를 대비했듯,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의 범람을 대비해야 한다. 방법은 사용을 줄이는 것밖에 없다. 플라스틱과의 이별, 곧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해지기 위한 선언을 서두르자. 한 생명도 소외됨 없이 온전히 제 숨을 쉬게 하려면 서둘러 생명 감수성, 영적 무감각을 깨워 창조 신앙을 회복하자. 창조주 하나님을 믿으며 그의 사랑 안에 거하기를 즐기자. 비록 적은 수일지라도 ‘만물의 화해자’셨던 주님의 증인된 삶을 사는 ‘녹색그리스도인’ 되기를 주저하지 말자.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먼저 선언하고 살고 살리는 일상을 살자. 그러면 하나님을 감동시켜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리라 믿는다.

변화는 ‘나’, ‘우리’로부터 시작된다. 비닐은 정중히 거절하고, 장바구니나 머그컵(텀블러)과 친구가 되어, 플라스틱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어디까지 줄일 수 있는지 세밀히 살피고,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예배·교육·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해보자. 창조주 하나님은 지금도 모든 생명이 그 종류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면서 풍성한 삶을 누리길 애타게 바라신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모두 골고루 ‘아주’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일회용품 없이 먹고 마시면서, ‘생명을 주고, 또 풍성히 누리라’ 하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차근차근 천천히 걷다보면,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지극히 작은 자’들의 눈물이 씻기고 생명을 건져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9월 1일부터 우리는 창조절기를 살게 된다. 창조절기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보자.

그러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생명의 울부짖음도 듣게 될 것이고, 그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자원하는 ‘환경선교사’를 기다린다. 우리 모두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한다.
 

▒ ‘쓰레기제로 교회’를 위한 도전 과제 20가지

1. 쓰레기제로팀을 구성한다. 혼자하면 힘들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지 않다. 쓰레기의 상당량이 음식물 폐기물이니 교회 주방을 맡은 이들이 참여하거나 모임을 주도하면 좋다.
2. 선언! 교회 내 환경을 맡은 부서와 함께 쓰레기제로 캠페인을 알린다.
3. 교회 내 쓰레기 분리배출 가이드를 점검하고 전체 교우들에게 알린다.
4. 휴지통을 감시한다. 매주 무엇이 버려지는지, 무엇을 재활용할 수 있는지, 무엇이 퇴비화될 수 있는지, 재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품이 있는지 묻는다.
5. 재활용을 시작하고 재활용 대상을 줄이는 방법을 궁리한다.
6. 퇴비화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이용한다. 퇴비화는 최소 2분의 1에서 3분의 1 가량의 쓰레기를 줄일 것이다. 
7. 씻을 곳이 있다면 (없다면 마련해서라도) 일회용 컵(커피 컵) 및 접시를 대체한다. 정 어렵다면 썩는 물건으로 교체한다.
8. 일회용 봉지에 든 설탕과 크리머 사용을 삼간다.
9.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 숟가락과 티스푼을 사용한다.
10. 플라스틱 물병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재사용 가능한 컵 또는 재활용 컵을 사용한다.
11. (교회학교) 간식은 개별 팩에 든 주스보다 재사용 또는 재활용되는 대형 용기에 든 것으로 한다. 
12. 교회학교 용품 구입 시 재사용 할 수 있는 건지, 무엇이 기증되는지 살피고, 새로 살 때는 마커보다는 색연필, 썩는 재료로 된 물품을 사용한다. 파이프 클리너 사용을 재고한다.
13. 부엌에서 종이 수건을 없애고 천을 사용한다.
14. 욕실에 있는 종이 수건은 퇴비화한다.
15. 지역 교회 혹은 교인들이 종이 소식지(고지서)를 선택하지 않게 한다.
16. 예배 때마다 종이 인쇄를 하지 말고, 기도자료나 성경을 직접 사용한다.
17.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 컵을 사용한다.
18. 교회 공간을 사용하는 그룹이 ‘제로웨이스트 교회’에 대해 알게 한다.
19. 음식을 보관할 때는 비닐봉투가 아닌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한다.
20. 이 일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자주 기도한다. 마음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는 것은 시간과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번역 제공(www.zerowastechurch.org)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 코디네이터이자 센터장. 연세대 신학과와 연합신학대학원(기독교윤리 전공)에서 공부했다. 1991년 이후 26년 7개월간 기독교환경운동연대(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에서 ‘교회를 푸르게’ ‘교회절전소’ 운동과 ‘녹색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썼다. 현재는 플라스틱프리, 정원숲, 환경살림나눔발전, 환경선교사과정 등 살림학교를 진행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온생명소비자생협 교육위원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기후환경위원으로 교회의 환경선교를 돕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과 녹색서울시민위원 등의 거버넌스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동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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