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호 부전자전 고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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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에도 역시나 평소 아빠가 자주 하던 이야기들이 많이 녹아있네요. 현장에서 활동했던 목회자인 라인홀드 니버가 쓴 윤리학의 고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가 목사이자 윤리학자인 아빠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도덕적인 개인들이 구축한 비도덕적인 사회의 역설을 분석한 니버의 책은,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 등 지역·집단 이기주의를 설명하는 좋은 단서를 제공하는 책으로 알고 있었어요. 사회학적인 통찰로 유명한 책이니 저도 그렇게 이 책을 알고 있었고 읽었는데, 신학적으로 값진 담론이 숨어있었군요. 아빠의 편지를 읽고 책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니 과연 이 책이 인간만사를 다 엿볼 기회를 가진 목회자의 글이라는 게 조금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