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 따위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입니다"

[285호 메멘토 0416]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편지

2014-07-29     단원고 생존 학생들

지난 7월 15일 오후 5시,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 42명과 교사 3명, 학부모 10여 명이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출발해 47킬로미터를 걸어 16일 오후 3시에 국회 정문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국회에서 농성 중이었던 유가족들과 마주했고, 서로 위로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학생들이 직접 써서 국회와 유가족들에게 건넨 편지들 중 일부를 원문 그대로 소개한다. (자료 제공: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국회!!
국회야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김빛나라. 오경미. 김시면. 김도언. 박정슬 우리 연극부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연극부 ***입니다.
티비에 자주 나오시는 걸 봤어요. 너무 무리하지마세요. ㅠㅠ 슬퍼요.
저는 애들 마지막까지 다 보고도 그냥 헬기타고 나왔어요..
아직도 애들이 없다는 게 안 믿겨요. 애들도 보고 싶어요.
애들 봤는데도 그냥 배에서 나왔을 때 아직 못 나왔다고 할 때
전 애들한테 엄청 미안했어요..
지금은 애들을 위해 열심히 행동할거에요. 같이 힘내요! 사랑해요!
애들 연극부 활동 사진 많아요! 없는 사진 드리고 싶어요!
- 단원고 2학년 *** -

고생하고 계시는 유가족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친구들의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많은 고생하시네요!
이 일이 잊혀지기 전에 꼭 사실이 밝혀져야 됩니다!
항상 힘내시고 무엇보다 이 일을 해내시려면 체력이 중요합니다!
꼭 건강 챙기셔야 됩니다.
전부 화이팅하시고 친구들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밝혀져야 됩니다!
사랑합니다.

부모님들께
지금 국회의원 앞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저희가 항상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잊지 않을게요
REMEMBER 0416

국회의원님들
저희 학생들은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제 친구들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니깐 제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 단원고 2학년 학생 *** 올림-

지금 국회 앞에서 너무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저희들이 힘이 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일들이
이런 일 밖에 없어서 너무 죄송해요..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선 끝까지 친구들 잊지 않고 도울게요.
저희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PS. 리멤버 0416
제발 저희 친구들,
선생님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유를 밝혀주시고
제발 잊지말아주세요.
그 친구들이 ‘내 자식이었다면’이란 생각가지고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생존학생-

REMEMBER 0416
국회의원님들께...
당신들의 자녀분들이 저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면
지금처럼 행동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2014.7.16.

2014.04.16.
안녕하세요 저는 단원고 학생입니다
제발 딴 짓하지 말고 제대로 하고 일 좀 똑바로 하세요
제대로 법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어주세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진상규명이다.
사람답게 살자.

REMEMBER 2014 0416
안녕하세요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입니다.
저희는 지금 힘든 상황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게 하는 건 국회입니다.
저희는 특례와 보상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억울하게 죽은 친구들의 한을 풀고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배가 기울어졌고
또 왜 즉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유병언을 바로 잡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한을 풀어주세요..
국회의원님들의 힘이 저희와 합쳐져 한을 풀어 주세요.
기억해주세요 2014 04 16 잊지 말아주세요.

엄마! 아빠! 지금 너무 덥고 힘드실 텐데
저희가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친구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힘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저희들이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생존자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며
부모님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from.딸-

부모님들 고생 많으세요.
정말정말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건강이 많이 걱정돼요!
건강 조심하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사랑합니다.
“진상규명”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억울하게 죽은 제 친구들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부탁합니다.

우리 엄마 아빠들!
정말 고생 많으세요!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곁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엄마아빠들 사랑해요
remember 0416

TO. 자원봉사자분들께
저희를 도와주시고 숙소까지 제공해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이 틈틈이 힘을 주셔서 끝까지 갈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정말 할 말이 감사하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에 아직 대한민국은 살만한 거 같습니다.
- 단원고 2학년 *** 학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