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만남
420호 (2025년 11월호)
세속 사회의 자장에서 종교의 한계와 가능성을 새로 탐색하는 철학자 ― 헨트 드 프리스 뉴욕대 석좌교수
헨트 드 프리스(Hent de Vries, 1958-)는 현재 뉴욕 대학교 폴렛 고다드 석좌교수직에 있으면서 종교학·독일어학·비교문학 교수 및 철학과 협력교수로 일하는 네덜란드 태생 철학자다. 레이던 대학교에서 유대학 및 헬레니즘 사상(신학), 공공재정 및 정치경제학(...
-
봄봄
420호 (2025년 11월호)
“언제나 호랑이를 타는 사람”
살인하지 말라. 모세가 받았다는 십계명 여섯 번째 계명이다. 하ᄂᆞ님이 친히 돌판에 새겨 모세에게 주시지 않았더라도,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몸에 이미 새겨져있는 계명이다. 사람들 사는 곳에 사람이 사람을 상하게 하고 심지어 죽이는 일이 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살인은...
-
₩
내향인의 마음 탐구 생활
420호 (2025년 11월호)
행복
행복1. 복된 좋은 운수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표준국어대사전)내 인생의 첫 이메일 계정은 초등학교 3학년 컴퓨터 수업 숙제 덕분에 생겼다. 알림장만 보고도 내 모든 일과와 숙제를 꿰고 있던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를...
-
대안 언론가 함석헌 읽기
420호 (2025년 11월호)
연대하는 저널리즘, 작은 목소리가 더 멀리 닿도록
벼락 맞은 잡지유 선생께. 편지 회답 늦어 미안합니다. 〈씨ᄋᆞᆯ의소리〉가 벼락을 맞은 것은 알겠지요. …— 1980년 8월 18일 유영빈 님에게 보낸 함석헌의 서신〈씨ᄋᆞᆯ의소리〉가 벼락을 맞았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피살 이후, 수사를 위임받은 전두환은...
-
현장과 사람
420호 (2025년 11월호)
모르는 세계에 대한 부채감으로 ― 걷는교회 손주환 목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 팀장)
- 목사님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립니다.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일하면서, 걷는교회를 섬기고 있는 손주환입니다. 〈복음과상황〉(이하 ‘복상’)의 오랜 구독자이기도 한데요. 예전 박총 편집장님 계실 때 구독 신청서를 강제로(?) 건네받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
₩
법의 길, 신앙의 길
420호 (2025년 11월호)
너는 꽃이야 ― 이주배경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향해
“너는 꽃이야, 햇살이야. 그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야.”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아기가 처음으로 교회에 나와 생애 첫 예배를 드릴 때, 다 함께 이 노래를 불러줍니다. 가만히 따라 부르면 아이의 웃음이 떠오르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노래입니다. 목사님 품에 안겨 멀뚱멀...
-
무브먼트 투게더
420호 (2025년 11월호)
목회자 사례비를 보면 한국교회 현실이 보인다 — 2025년 목회자 표준 사례비 대화모임
파트 전도사 132만 원, 전임 전도사 223만 원, 부목사 303만 원, 담임목사 406만 원.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 7월 15일 발표한 ‘신대원생 생활과 사역 인식’ 조사에 나타난 이 숫자는 ‘희망 사례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임 전도사, 부목사, 담임목사 ...
-
브루더호프 통신
420호 (2025년 11월호)
미국 우드크레스트 브루더호프 형제들과의 대화 — “물 한잔 건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2025년 9월 23일 오후, 원주 새동네교회 예배당에는 약 서른 명의 사람이 모였다. 미국 브루더호프 형제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마련된 대화의 자리였다. 1920년 독일에서 시작한 브루더호프는 기독교 공동체로, 구성원들이 재산과 삶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공...
-
동교동 삼거리에서
420호 (2025년 11월호)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나쁜 이야기에 굶주려 있는지, 얼마나 많은 폭력과 거짓을 소비하는지 더 이상 깨닫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지난 4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입니다. 독일의 한 저널리스트(로냐 폰 부름프자이벨)는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
-
월간 ○○
420호 (2025년 11월호)
11화. 월간 에디터의 도전!
-
₩
예술, 구원을 묻다
420호 (2025년 11월호)
이 죽음을 기억하라
2014년 4월 16일. 평소처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한가한 동네 카페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한국 뉴스를 잠깐 확인하는 게 하루를 여는 의례였기에, 그날도 평소처럼 인터넷 뉴스 포털을 열었습니다. 그러고는 결국 일을 시작하지 ...
-
₩
이한주의 책갈피
420호 (2025년 11월호)
상처를 번역하는 일
작년 여름 미국에 이민 가 살고 있던 선생님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제자들은 선생님을 환영하는 모임을 마련했고,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모임에 참석했던 제자 한 명이 목숨을 끊었다. 장례식에 참석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선생님은...
-
월간 ○○
419호 (2025년 10월호)
10화. 편집자의 이상한 표현법 2
-
동교동 삼거리에서
419호 (2025년 10월호)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10년 전 신혼집을 알아볼 때, 굵직한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가 공무원이 된 선배가 말했습니다. “집 사세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집을 사야 해요. 2년에 한 번씩 빚내 이사 다니면서 어떻게 시민운동을 이어가겠어요.”흘려들었던 조언이 다시 떠오른 건, 자가...
-
내가 매월 기쁘게
419호 (2025년 10월호)
오타에 자비를
저는 어쩐 일인지 수많은 결혼식(!)에 가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결혼식은 맛있는 음식 유무로 기억된다죠? 워낙 많이 다녀서일까요. 기억에 남는 음식은 딱히 없고, 기억에 깊게 남은 주례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에 남은 ‘주제 성구’랄까요. 매우 강렬했던 탓에 누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