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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초고를 쓰고 있던 12월 3일, 한국 군사독재의 오래된 망령이 되살아날 뻔했다. 한밤중에 현직 대통령의 계엄령은 깨어있는 시민들과 의회의 발 빠른 조치로 수포가 되었지만, 그의 탄핵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기도하건대, 하나님께서 공의와 평화의 마음을 모든 정치인에게 심어주셔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살아나는 결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역사적 평화교회, 특히 퀘이커의 전통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의사 결정 방법론이 긴급하고 주요한 결정을 앞둔 한국 사회에 시의적절한 참고가 될 것이다.퀘이커 전통의 참여적 의사 결정현대사회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10호 (2025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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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퀘이커와 메노나이트 교회로 대표되는 역사적 평화교회의 시작과 평화에 대한 공헌, 국제 구호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살폈다. 교회 외부를 향한 평화의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평화교회는 과연 교회 내부에서는 어떻게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있을까?조직 변화를 도모하는 코칭과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필자에게는 그동안 조직과 신앙 공동체를 상담하면서 가지게 된 한 가지 철학이 있다. 바로 조직 내부의 소통과 협력은 장기적으로 조직 외부를 향한 성과와 공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를 변혁하려는 조직들에게는 자신들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09호 (202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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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역사적 평화교회로서 메노나이트 교회로 대표되는 아나뱁티스트 교회와 퀘이커 교회의 북미 활동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마치 이란성쌍둥이처럼, 따로 또 같이 지구촌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활동해온 퀘이커 단체인 미국친우봉사회(AFSC, American Friendship Service Committee)에 대해서 알아보자.미국친우봉사회(AFSC)의 역사AFSC는 1917년 1차 세계대전의 징집 대상자가 된 퀘이커 청년들의 ‘양심적 병역 거부’ 활동을 도우려고 설립되었다. 이후 연이어 발생한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08호 (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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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평화교회인 아나뱁티스트 교회와 퀘이커 교회는 마치 평행 이론처럼 비슷한 시기에 따로 또 같이 구호 활동을 시작하였다. 교단 내부의 형제·자매들을 돕고자 시작한 활동이 바깥 세계의 도움 요청에 응답하면서 점차 발전하게 된다.아나뱁티스트 그룹의 구호 기관 창설 배경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인한 내전의 여파였다. 러시아 내 메노나이트 교회의 많은 이들이 살인과 기근의 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이 바다 넘어 북미 메노나이트 교회에까지 들려왔다. 러시아 메노나이트는 18세기 예카테리나 대제 시절 지금의 우크라이나 지방으로 초대를 받아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07호 (202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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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울먼(John Woolman)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10여 년 동안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주위에서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퀘이커들이 부유해져 흑인 노예들을 부리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빛’이 있다는 퀘이커의 고백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이라고 부르짖고 다녔다. 한 번에 한 사람, 한 가정씩 방문해서 꾸준하게 설득해나갔다.사람들이 비웃어도, 이제 그만하라 말려도, 그는 계속해서 뚜벅뚜벅 걸어가야 했다. 그렇게 퀘이커를 방문해 자신만의 순례를 시작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06호 (2024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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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평화교회’란 기독교 사상으로서 평화를 말하고 실천하는 아나뱁티스트와 퀘이커 등을 지칭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404호(2024년 7월호)에 실린 김홍석 대표의 인터뷰 ‘협력적 의사 결정을 일깨우는 평화교회의 발자취’ 참고. ― 편집자 주때는 1683년, 바람이 살랑거리는 기분 좋은 어느 날, 콩코드라는 이름의 여객선이 신대륙 도시 필라델피아 항구에 도착하였다. 콩코드 안에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새로운 땅에 온 첫 번째 아나뱁티스트 이주민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이 북아메리카에 첫 번째로 정착하기 위해 이 배를 타게 된 이유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05호 (202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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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어떻게 생명력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건강한 커뮤니케이션과 평화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 있다. (주)조율컬렉티브(이하 ‘조율’)다. 6월 4일, 조율 김홍석 대표를 만났다. 메노나이트 신자인 김 대표는 본지에 역사적 평화교회의 발자취를 살피는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역사적 평화교회란, 기독교 사상으로서 ‘평화’를 말하고 실천하는 아나뱁티스트와 퀘이커 등을 지칭한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 흥선대원군 사저이자 조선 후기 갈등과 권력 다툼의 역사가 서려있는 운현궁을 함께 둘러보았다.- 다음 달부
평화교회 한 걸음
김홍석
404호 (2024년 0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