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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동교동 삼거리에서006 예술, 구원을 묻다 이 죽음을 기억하라 백지윤022 이한주의 책갈피 상처를 번역하는 일 이한주특집 | 아픔028 우리는 모든 고통에 연루되었다 조희선038 고통은 낭만적이지 않다 홍동우052 법의 길, 신앙의 길 너는 꽃이야 권영실061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대화 시즌III 헨트 드 프리스 ― 세속 사회의 자장에서 종교의 한계와 가능성을 새로 탐색하는 철학자 김동규078 봄봄 “언제나 호랑이를 타는 사람” 김영준088 대안 언론가 함석헌 읽기 연대하는 저널리즘, 작은 목소리가 더 멀리 닿도록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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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20호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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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나쁜 이야기에 굶주려 있는지, 얼마나 많은 폭력과 거짓을 소비하는지 더 이상 깨닫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지난 4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입니다. 독일의 한 저널리스트(로냐 폰 부름프자이벨)는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에서 이 말을 인용하며, 이제는 절망에 맞서는 이야기를 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당신이 읽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접하며 거기에 연루됩니다.이번 달에 담은 이야기의 주제는 고통과 아픔입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420호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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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건강에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사소하지만 귀찮은 증상이 끊이지 않아 건강하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2001년 봄날 허리를 다쳤다. 이후 10여 년간 통증을 달고 살았고, 2016년엔 척추유합술을 받았다. 기대와 달리 통증은 더 심해졌다. 회복이 불가하다고 생각하며 날마다 ‘죽음’만을 떠올렸다. 우울증도 깊어졌다. 정신과 치료와 운동(걷기)을 꾸준히 병행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났다. 그동안 남편과 여행도 했고, 책도 쓸 만큼 회복했다. 그러나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적당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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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420호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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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은 유독 고달팠다. 우리 가정의 중심축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엄격했고 강인했다. 늘 아버지 앞에서 주눅 든 상태로 보냈다. 그러다 IMF가 찾아왔다. 아버지는 명예퇴직을 신청하셨다. 그와 함께 세계가 무너졌다. 아버지가 무너지니, 가정도, 나의 정신세계도 무너졌다. 성적은 떨어졌고, 학교 폭력과 왕따를 겪었다. 정신과까지 다녀야 했다. 여파는 꽤 오래 지속되었다.고통은 결국 나를 교회로 이끌었다. 삶에 반복되는 고통을 창조주께 따지고 싶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커버스토리
홍동우
420호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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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동교동 삼거리에서012 내가 매월 기쁘게 오타에 자비를 배한나특집 | 우리집024 함께 살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김재광·박종운·박진영·손병기·오지은036 저출산고령사회 대안적 주거 모델과 교회의 중추공유인 이성영044 ‘좋은 집’ 만들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김홍일·최경호062 청년에게 희년을 김재광070 이한주의 책갈피 가난한 사람들이 듣는 나팔 소리 이한주078 법의 길, 신앙의 길 이주노동자의 마지막 시간, 그리고 계속되는 삶 박다혜086 내 인생의 한 구절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김무경092 대안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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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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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신혼집을 알아볼 때, 굵직한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가 공무원이 된 선배가 말했습니다. “집 사세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집을 사야 해요. 2년에 한 번씩 빚내 이사 다니면서 어떻게 시민운동을 이어가겠어요.”흘려들었던 조언이 다시 떠오른 건, 자가가 없어 불편을 겪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끝내 사지 않았던 그 집의 시세가 다섯 배 넘게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지요.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빚을 내어 집을 사겠어요. 그런데 심각한 고민은 다음입니다. 과연 나는 생각으로만 지지해온 희년 정신에 따라, 다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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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집을 잇는 교회 이야기9월호에 이어 10월호까지, ‘집’을 주제로 연속 기획물을 준비했습니 다. 희년함께 활동가들과 〈복음과상황〉 기자들은 지난여름 두 달 동안 여러 차례 만나 기획 회의를 하고, 인터뷰와 좌담을 진행하며, 원고가 다 모이면 함께 검토도 했습니다. 호흡이 잘 맞았고, 어느새 정도 들었 습니다. 앞으로 또 협업 기회를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지난 9월호 특집 주제는 ‘홈’이었습니다. 집을 둘러싼 우리들의 현 실 이야기를 폭넓게 다뤘습니다. ‘집이란 무엇인가’ 만화, 전세사기 피해자의 증언,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
커버스토리
김재광·이철빈·김지만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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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과 전세사기로 인해 주거권이 위협받고 있다. 축소되는 지역과 비대해지는 도시 속에는 고립되는 노인과 죄스러워하는 환자들, 그리고 버거워지는 돌봄의 무게를 위태롭게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말했다. 연대감을 느낄 때 불안은 해소된다고. 산적한 문제 앞에서 불안에 압도되지 않으려 대화 모임을 열었다. 모임에는 오랫동안 ‘함께 살기’의 고민을 되새겨온 김재광 희년함께 대표, 박종운 변호사, 손병기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 감사와 더불어 ‘공간 & 공감’ 연재 필자 박진영, 오지은 객원기자가 참여했다.이
커버스토리
김재광·박종운·박진영·손병기·오지은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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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의 주요 원인: 사회적 자본의 부재대한민국 존속을 좌우하는 시급한 과제를 꼽으라 한다면, 합계출산율 0.72명(2023년)이라는 초저출산 문제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OECD 선진국 중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숫자다. 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주거·교육 등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고, 한국 사회의 과도한 경쟁과 양극화, 각자도생 시스템이 청년들에게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높은 집값과 불안정한 거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육아 부담은 부모 되기를
커버스토리
이성영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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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오늘날의 ‘집’ 문제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불안정한 주거 문제에 관한 교회의 공동체적 실천 사례와 방향을 나누는 대담을 마련했다. (재)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이면서 대한성공회 수원교회를 사목하는 김홍일 신부와, 《어쩌면, 사회주택》(자음과모음) 저자인 최경호 주거중립성연구소 수처작주 소장이 만났다. 두 사람은 해외 교회의 주거 문제 대응 사례와, 한국 주거 문제의 현주소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다. 김홍일 신부는 빈민선교와 관상적 영성 운동을 해온 성공회 사제로서 청년 주거 공동체 ‘숨과 쉼’을 설립하고, 시민 출자로
커버스토리
김홍일·최경호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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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신학생이었던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갈 무렵,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 군내버스가 하루에 두 번 들어가는 시골 마을 작은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다. 교인은 어른·아이 포함 스무 명 남짓이었고, 그 교회에서 사역한 8년 동안 교세는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월급쟁이 아빠가 갑자기 전도사로 업종 변경(?)을 하고, 광주광역시에서 전남 화순군 북면으로 거주지를 옮긴 셈이다. 생활상이 크게 달라졌다. 기억나는 일화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집’에 관한 것이다.어느 날 교회 핵심 멤버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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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광
419호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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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동교동 삼거리에서006 내가 매월 기쁘게 웃기고 누웠으면 배한나특집 | 홈014 집이란 무엇인가 소만016 그리다, 홈 ― 2030 청년들의 집 이야기029 땅과 집에도 선지자의 외침이 닿는가 남기업038 집 없는 사람들의 사회 강다영048 용산 참사 이후 16년, 우리 사회 주거권의 민낯 ― 빈곤사회연대 이원호 집행위원장064 이한주의 책갈피 좋은 이웃과 하나님 나라 이한주072 법의 길, 신앙의 길 기후위기 해결사들의 느린 폭력 정신영080 현장과 사람 교회와 단체와 세상이 함께 건강해지기 위한 도전 ― 한빛누리 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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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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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그리라 하면 일단 푸른 초원 위에 네모를 만들고, 지붕을 얹고, 그 안에 가족들을 넣었습니다. 창문도 있고, 그 앞에 산도 있어서 조망권은 기본이고, 강도 있어서 물 부족할 염려도 없고, 해님도 밝게 빛나서 채광도 보장된 공간. 이 그림의 덧없음을 인지한 건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집은 바깥에서 보는 풍경이 아닌 일과를 마친 후 마주하는 조명, 침대 등 좁은 방을 채우는 가구들이었죠. 이제 집을 그리라 하면 무엇부터 그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이번 호는 희년실천주일을 맞아, 희년실천을 이어온 ‘희년함께’와 공동 기획한 집
동교동 삼거리에서
정민호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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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함께는 매년 추석 전 주일을 희년실천주일로 지키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반(反)희년적 질서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희년실천주일 연합예배도 같이 열었습니다. 작년에는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 예배했습니다.희년(레 25장)이 오면 그동안 쌓였던 빚을 탕감받고, 빼앗겼던 땅을 돌려받습니다. 저당 잡혔던 신체도 해방됩니다. 그야말로 모든 이에게 자유를 선포합니다. ‘희년-주의 은혜의 해’(눅 4장)를 선포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도 당대의 희년실천을 몸소 증거해 주셨습니다.오늘 우리는 어떻게 희년을 선포할 수 있을까요?작년에 이어 올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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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광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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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천정연)벼 이삭이 알알이 차오르고 연둣빛 잎사귀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절기 ‘소만’(小滿)처럼, 삶이 소소하고 충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필명. 신문방송학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성미산학교에서 교사로, 바보들꽃과 대전여민회에서 활동가로 일했다. 〈여성신문〉에 연재한 육아 만화 ‘봄이와’를 책으로 펴냈고, 대전 독립운동·노동운동을 다룬 ‘스추라익1932’를 〈매일노동뉴스〉에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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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천정연)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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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렌트 제너레이션’(rent generation)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평생 임대 세대’라고도 하는데, 2030 청년 주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아, 꼭 부정적인 뉘앙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 세대에 인생의 필수 목표였던 ‘내 집 마련’이 지금 청년 세대에는 생애주기의 당연한 코스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고민과 감정, 전망과 선호가 뒤섞여 있습니다.‘집을 장만하면 좋겠지, 장만할 수 있을까, 어느 세월에…’‘아니라면 또 어때, 그보다 더 좋은 거, 중요한 것도 많은데…’‘집’에 관해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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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만·박하영·정소리·김신휘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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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뭐라 말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다. 곤혹스러운 건 신앙생활을 안 하다가 망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교회의 열심과 헌신은 지금도 대단하다. 새벽기도도 열심이고, 다독을 넘어 필사할 정도로 성경 말씀을 사랑하는 교인들이 상당하며, 사회봉사 활동은 양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타 종교를 압도할 정도이고, 자신이 믿는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광장에 나가 외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돌아보면 구약 이스라엘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선민을 자처하며 여호와만을 믿었던 구약의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두 동강 나고 결국 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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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업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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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입니다. 모두 안녕하신가요?이맘때쯤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주거 정의’를 상상하던 날 말입니다. 저는 이주인권 활동가로 이주민과 이주 배경 식구들과 동행하며, 여름과 겨울이 얼마나 무서운 계절인지 생생히 경험했습니다. 지구의 회복력을 넘어서는 소비의 결과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작고 낮고 외롭고 연약한 이들이 가장 심하게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더운 날은 더욱 덥고, 비 오는 날은 집 안에 물이 차고, 추운 날에는 웃풍이 심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기후위기의 책임을 고스란히, 더 심하게 짊어진 식구들을 보며 이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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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영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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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개발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전제로 시행된다. 국가정책 차원에서 개발이 진행될 때, 과연 그 수혜는 모두에게 돌아갈까? 그렇지 않다. 삶의 터전을 잃고 내몰리는 이들이 언제나 존재했기 때문이다.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은 우리 사회 주거권 문제의 최전선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왔다. 신학대학 시절 도시빈민선교회에서 빈곤·철거민 운동에 뛰어들었고, 2007년부터 주거권 실현을 위한 단체에서 뉴타운 지역 세입자들을 조직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 참사 소식을 듣는다. 곧바로 현장에 간 그는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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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418호 (202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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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동교동 삼거리에서010 내가 매월 기쁘게 엄마의 메모 배한나 특집 | 평화016 윗동네 아랫동네 하나 되는 날 ― 더불어하나되는다음세대 정혁구 대표026 무브먼트 투게더 혐오와 공포정치에 맞서는 미국 교회 손태환034 법의 길, 신앙의 길 북한인, 한국인, 무국적자? 언제까지 증명해야 하나 이희숙044 DMZ에서 피어나는 평화의 신앙 공동체 차에녹 052 구선우의 동물기 거북에게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구선우064 로잔 1974-2024 4차 로잔대회가 남긴 것 정민호074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대화 시즌 III 자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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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17호 (2025년 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