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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으로 찾는 삶의 이론들《이 정도면 충분한》과 《몸을 돌보는 시간》을 펴낸 조희선 목사의 신간 에세이. 저자는 목사직에서 은퇴한 후, 중년과 노년의 시간을 보내며 삶을 차곡차곡 기록해왔다. 일상에서 시작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고, 계속해서 성숙해가는 길을 찾는다.나와 남편은 이미 예순여섯, 예순아홉이다. 노화가 찾아오기에는 적절한 나이다. 노화! 나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지금이 좋다. 과거의 어떤 날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젊은 날의 치열함과 긴장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지금이 좋고 앞으로의 삶, 나이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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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9호 (202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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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연구를 반영한 요한복음 입문30년 이상 요한복음을 탐구한 전문가로서 21세기 요한신학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 중 한 명인 외르크 프라이가 쓴 입문서다. 요한복음이 어떤 상황에서 쓰였고, 어떤 특징과 구조를 보이는지 핵심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20세기 요한복음 연구의 역사와 최신 연구 동향도 소개한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간됐다.요한복음의 예수는 공관복음에 나타난 예수와는 분명 다르게 말합니다. 공관복음에서 예수는 주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혹은 갈등 상황에서 짧은 말이나 비유를 전합니다. 반면,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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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8호 (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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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언어로 만나는 시편의 노래들유진 피터슨과 U2 리드 보컬 보노가 만나 시편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저자는, 유진 피터슨에게 수업을 듣고 조언을 따라 매일 시편을 묵상해왔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14가지 주제(솔직함·공동체·역사·기도·시·슬픔·분노·기쁨·원수·정의·죽음·생명·열방·창조세계)로 시편을 생생하게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입문서다.시편이 말하는 복수는 사사로운 복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다. 시편 저자가 고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신원(伸寃, vindication)이다. “히브리 전통에서 정의의 시행은 하나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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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7호 (202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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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영성가가 인도하는 잠언 묵상 여정주석과 큐티의 중간을 지향하는 해설서 ‘말/숨/삶’ 시리즈 ‘잠언’ 편. 성서학자이면서도 영성가적 면모를 보여온 관록 있는 목회자인 저자가 잠언서 각 장과 절의 본뜻을 밝히면서 현대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여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잔잔한 묵상의 여정으로 이끄는 노련한 솜씨가 돋보이는 책.진리는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의 말씀 앞에 자주 나 자신을 세웁니다. 진리의 말씀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고발당합니다. 그 고발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무릎 꿇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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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6호 (2024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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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사모의 자기 찾기간암 투병기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를 쓴 저자가 이번에는 목사 사모에서 활동가로 변모하게 된 삶의 여정을 쏟아냈다. 저자는 ‘사마리아 여자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젊은 날’을 복기하며, 어떻게 현재의 활력적인 60대 페미니스트가 되었는지를 밝힌다.선각자요 선지자를 기껏 정욕에 사로잡힌 여자로 소환했다는 게 생각할수록 허탈하다. 왕언니야말로 예수 복음 정신을, 하나님 나라를 아는 캐릭터였다. 예수가 전한 하나님 나라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것이었다. 남자도 여자도 유대인도 이방인도 종도 자유인도 차별하지 않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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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5호 (202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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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기와 양극화, 해법 찾기강원돈 한신대 신학부 은퇴교수가 기독교윤리학 분야 중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1천 2백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안에는 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분석과 기독교윤리에 입각한 대안이 빼곡하게 담겼다. 총 11부로 구성된 이 책은 시장경제의 근본 문제를 분석하고, 일관성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경제는 불변의 법칙에 지배되지 않는다. 경제는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 아니다. 경제는 사람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제도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함께 살아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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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4호 (202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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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단어씩성경에 쓰인 헬라어/히브리어 단어를 하루 하나씩 깊이 헤아릴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익숙한 성경 구절 안에서 의미 있는 단어를 꼽아 그 뜻과 해석을 곱씹도록 이끈다. 히브리어 단어 몇 개 안다고 해서 당장 우리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또 은혜가 철철 흘러 넘치게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히브리어 단어를 알고 그 의미에 대해 알게 되는 일은, 우리의 상상의 넒이와 깊이를 확장시킨다. 배우고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그 단어의 의미를 알고 그 단어가 속한 구절을 읽을 때 좀 더 조곤조곤 음미하게 되는 즐거움이 생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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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3호 (202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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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이어진 교회음악의 역사고대 이스라엘의 음악부터 현대 가스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며 발전해온 기독교 음악의 긴 역사를 탐구한다. 교회음악이 신앙을 어떻게 드러내고 예배에 깊이를 더했으며, 교회 및 사회에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는데, 관련 이론과 논쟁까지도 알려주는 책.루터의 코랄은 유행가에 가까웠다. 길거리와 광장에서 크게, 때로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소리로 불렀다. 교화는 물론이고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했고, 도시의 혼란스러운 견해들 속에서 무기 역할도 했다. 떠돌아다니는 걸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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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2호 (202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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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실존과 신비기독교에서 말하는 신, 성육신, 십자가, 인간에 대한 박영선 목사의 통찰을 담았다. 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앙은 실존적 책임을 지고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틀린 자를 잡아내어 자기를 확인하지 마십시오. 다른 종교를 비난해서 기독교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고, 안 믿는 이들에게 ‘나는 믿었기 때문에 천국에 간다’를 증명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갈 존재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존재라는 것을 우리의 삶을 통해 증명해야 합니다. 그것은 인간성으로 드러납니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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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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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안경을 벗고 본 중세 그리스도교 세계“교회사와 세속사를 적극적으로 통합하여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는” ‘His+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 시리즈 중세 편. 중세를 ‘암흑시대’ 혹은 ‘신앙이 지배했던 시대’로 보는 낡은 관점을 넘어서 ‘현대 문명의 어린 시절’이라는 키워드로 살핀다. 기존 교회사적 시각을 재해석하고 그리스도교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균형 잡힌 이해를 추구하는 책.콘스탄티누스 시대는 그리스도교에 기회이자 위기였으며, 결국 그리스도교 역사에 결정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그렇지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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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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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위한 설교·예배곡 묵상집교회력에 따른 52주 설교와 어울리는 예배곡을 모아놓은 묵상집. 약 1년 5개월 동안 두 저자가 ‘예배소품’이라는 이름으로 SNS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교회력에 대한 설명부터 설교문, 예배곡 묵상, 짧은 기도까지 있어 해당 주의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 예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개인이나 소그룹, 교회 예배에 활용하기 좋은 책.절기는 우리를 연극배우로 만듭니다. 고난주간은 마치 우리가 부활을 모르는 것처럼 흉내 내게 하고, 대림절은 아직 메시아의 존재를 모르는 것처럼 연기하게 만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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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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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성서?저자는 성서가 기독교와 유대교뿐 아니라 인류 문화 전반에 얼마나 중요한 책인지 강조하며 그 문화사를 조명한다. 저자 존 바턴의 제자인 전성민 교수는 ‘해제’를 통해 이 책을 “성서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학계의 주류 견해들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언어로 설명했다”고 평했다.기독교 신앙을 가진 독자들이라 해도 저자의 설명과 주장에 대해 다양하게 반응할 것이다. … 종교가 없는 독자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이다. 안타깝고 이렇게 말하기 미안하지만, 무신론자 중에도 근본주의 성향의 무신론자들이 있는 것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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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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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10·29 이태원 참사 인터뷰집이태원 참사 1주기가 지났으나 책임 소재 규명이 요원하다.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생존자와 유가족, 지역 노동자와 주민들을 약 9개월간 인터뷰해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을 기록했다. 유가족들의 아픔과 분노가 담긴 증언집이자 안전이 실종된 사회를 고발하는 기록문학.이태원 참사는 도시의 생활공간에서 일어난 일이잖아요. 그것도 서울 가장 중심부에 있는 공간에서요.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고, 사람들이 여전히 지나다니는 길인 거잖아요. 그 흔적들 빨리 다 체육관에 옮겨놓고 짐 찾아가라는 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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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호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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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으로 본 현대신학의 지형도한국 신학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해온 저자가 현대신학을 대표하는 책 47권에 대한 서평을 통해 현대신학사를 들여다본다. 다양한 교회 전통 아래 놓인 책들을 비롯하여, 오늘날 신학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 거장의 작품과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학자의 저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을 다룬다. 복잡다단한 현대신학의 지형도를 파악하기에 적절한 구성으로, 배경·맥락·주안점을 고려한 사려 깊은 시선, 꼼꼼한 독해가 돋보이는 책.현대 신학사는 ‘오늘 여기’서 신학함의 의미, 교회의 사명,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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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호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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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지평을 확장하는 도시 신학도시는 환경 파괴, 불평등, 빈곤, 차별 등 현대사회 문제들이 응축된 공간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사람들의 갈망과 일하시는 하나님을 마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시 교회는 공공신학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도시에 대한 이론과 도시재생 운동의 관점을 연결해 공공신학 지평을 확장하고, 도시 신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문화적 표현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기관으로서 도시 교회는 환대하는 주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지역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교회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나 유적이 아니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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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5호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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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때교회 혁신과 영성 회복에 관한 다수의 책을 쓰고 세미나를 진행해온 저자가 ‘통제력을 다 잃어버리고 희망도 사라져버린’ 이들을 위해 집필한 책이다. 그는 자기처럼 극심한 절망의 바닷속을 헤매는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영적 시련의 지형을 가로지를 수 있도록 돕는다.주님께서 마침내 뭔가를 하고 계셨다! 할렐루야! 그러나 다음날 또는 그다음 시간에는, 모든 것이 고무줄로 묶여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하나님은 낮잠을 자고 계신 것 같았다! 이 실망스러운 변덕은 시련을 겪을 때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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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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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심 해석으로 여성 관점의 성경 읽기여성 관점에서 본문 중심의 보수적인 해석 방법을 사용한 이 책은 여성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일이 자유주의적 신학이라는 의견을 반박한다. 성경해석을 통해 성경이 여성과 남성을 평등한 존재로 보고 있으며, 여성 안수가 성경적이라는 근거를 찾는다.물론 이후에 여성 사사가 세워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현재 사사기에 기록된 대사사 여섯 명과 소사사 여섯 명은 사사 시대를 대표하는 사사들을 선택하여 모아 놓은 것이다. 사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지파를 다스리는 지도자였기 때문에 열두 명보다는 많았을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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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3호 (2023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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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기독교인 안디바가 순교하기까지요한계시록에 버가모에서 순교했다고 기록된 안디바 이야기를 역사적·고고학적 지식에 상상력을 더한 내러티브로 보여준다. 베일러대 종교학 교수이자 초기 기독교 전문가인 저자는 상류층 친로마 사업가였던 버가모의 안디바와 누가복음·사도행전을 쓴 에베소의 누가가 주고받은 가상의 편지 모음을 발견했다고 가정하여 이를 통해 당대의 정황을 그려낸다.도와준 사람들은 자신의 평판을 좋게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소. 대개는 다른 이를 도와줄 수 있었다는 데 그저 기쁨을 표현했고, 그러고 나서는 자기네 신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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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2호 (202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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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발견한 구원과 신비‘비운동성 섬모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희년함께에서 활동한 이신근 간사의 유고집. 2022년 2월, 45세라는 이른 나이에 별세한 저자의 유고를 발췌 정리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생존해야 할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한 그는 “사랑이 구원이고 생명은 신비”라고 고백한다. 칼럼과 에세이, 예수원 수련 시절 일기와 시 등이 실렸다.“하나님! 내가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신근아, 네가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야.” 삼십 년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때까지 몰랐던 구원의 의미를 비로소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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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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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관한 기독교적 논의의 최전선화제의 중심인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둘러싼 기독교적 논의를 담았다. 아신대에서 신학·기독교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시의적절하게 작업한 책으로, 챗GPT를 목사로 가정하여 다각도에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한다.이성을 통한 해석이 확률 계산과 패턴 분석만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인간의 모든 문서를 전부 읽어 본다고 해서 가장 나은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챗GPT를 사용해 본 이후 노암 촘스키의 다음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
잠깐 독서
복음과상황
390호 (2023년 0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