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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전도사 132만 원, 전임 전도사 223만 원, 부목사 303만 원, 담임목사 406만 원.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 7월 15일 발표한 ‘신대원생 생활과 사역 인식’ 조사에 나타난 이 숫자는 ‘희망 사례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임 전도사, 부목사, 담임목사 사례비는 각각 65만 원, 78만 원, 102만 원 증가했지만, ‘희망’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신뢰운동본부는 ‘한국교회 신뢰회복 프로젝트’ 일환으로 목회자 소득 불평등 문제에 천착했다. 주요 교단 관계자들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한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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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
420호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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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 모 씨가 체포됐다. 자진 출국을 하루 앞둔 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까지 구매하고 법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총으로 무장한 채 얼굴을 가린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이하 ICE) 요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체포를 감행했다. 임신한 아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하고, 나이 든 어머니가 통곡했지만 소용없었다. 내일이면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있으리라 기대했던 정 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차에 올라탔다. 다음 날, 정 씨가 텍사스 엘파소에 있는 구금 센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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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417호 (2025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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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이나 통합 자체만을 위한 접근성이라면 꼭 해방적이지는 않지만 사랑, 정의, 연결, 공동체에 복무하는 접근성이라면 해방적이며 변혁의 힘을 가지고 있다. —미아 밍거스(앨리스 웡, 김승진 옮김, 《미래에서 날아온 회고록》(오월의봄), 147쪽)몇 해 전 ‘장애와 신앙의 교차로에서’(2022년 2월-2023년 4월)라는 연재를 진행한 바 있다. 선천성 진행형 근육병 베커근이영양증을 가진 경증 지체장애인으로서 내 삶을 장애 이론과 이야기로 풀어낸 글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격려받았지만, 가장 실질적인 것은 사무실 접근성의 변화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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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416호 (2025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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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현대기독연구원 원장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이하 ‘느헤미야’)에서 연구위원으로 7년, 전임연구원으로 8년 총 15년간 신학 연구와 강의를 해왔다. 지난해 12월 느헤미야에서 은퇴한 그는 새해부터 자신이 2004년에 설립한 현대기독연구원(전 현대기독교아카데미)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그의 은퇴를 기념해 출간된 학술총서 《신학과 사회적 상상력》의 책임 편집을 맡은 느헤미야의 배덕만 원장은 김동춘 원장을 “지난 30여 년간 이 시대에 교회가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신학적으로 안내하고 돕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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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411호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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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7일은 한국 복음주의 교회가 배제·차별·혐오 집단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날이었다.오정현·손현보 목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목사들이 ‘10.27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참석을 독려했고, 일부 목사는 눈물을 보이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했다. 이들은 ‘100대 기도제목’을 발표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200만 명 집회를 목표로 개교회, 노회 및 지방회, 각종 매체를 통해 선동했다. 손현보 목사는 연합예배에 참여하지 않는 자들을 향해 “마귀·사탄·바퀴벌레·이완용”이라고 맹비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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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식
409호 (202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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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기 힘써도 흩어지면 불편하다“아니, 글쎄. 지난번에 7천 명이 넘게 모였는데, 비가 와버려서 많이들 돌아갔다니까요. 자리가 없어서요.”“뭐? 7천?”“네. 어휴, 다음 집회는 2만 명 예상된대요. 말도 마세요.”졸업한 제자를 오랜만에 만났다. 유명 찬양팀의 간사가 되었다기에 밥이나 사줄 생각이었다. 우리의 사역 이야기는 끝을 모른 채 이어졌고, 계속 흥미로웠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놀라웠다.“아니, 젊은 애들이 비를 맞으면서 그걸 기다린다고?”“네. 심지어 영상으로만 보는 곳에라도 들어가려고 해요.”말을 잇지를 못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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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408호 (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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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에 다니던 1990년대만 해도 대학은 해방과 낭만의 공간이었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끝낸 후, 그 결과에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대학에 들어온 이상 자유를 만끽해야만 했다. 마치 억눌린 시간에 대한 보상인 것처럼, 술자리로, 동아리 활동으로, 미팅과 소개팅으로 1-2년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권리였다. 소위 쌍권총(F 학점을 두 개 이상 받는다는 뜻)을 차고, ‘학고’를 맞는 것이 훈장처럼 여겨졌고, (‘학고’는 학사 경고이다.) 3-4학년 때 바짝 준비해도 먹고사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느끼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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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희
408호 (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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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소송’ 청구인으로 선 어린이“대부분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세상을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우리에게 어린이다움을 강조하면서, 기후위기 해결과 같은 중요한 책임을 미래의 어른인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초등학교 6학년 한제아 어린이가 5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아시아 최초 ‘기후 소송’의 마지막 공개 변론에 나섰다. 2020년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불충분해 미래 세대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청소년 활동가들이 제기한 헌법 소원으로 출발한 ‘기후 소송’은 2023년까지 이어진 비슷한 헌법 소원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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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혜
404호 (202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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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 이동환 목사 출교 결정이 내려졌다. 변선환, 홍정수 교수가 종교다원주의와 예수의 부활 이해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근거로 출교당한 지 32년 만이다. 이동환 목사가 2019년 여름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여 축복식을 진행한 일이 발단이었다. 그곳에 있었던 이들이 들었던 축복의 한 구절이다. “우리의 삶, 우리의 숨, 우리의 사랑과 시간이 모두 하나님의 축복 속에 있나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이 땅의 다양한 소수자와 함께하십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과 춤추며 웃고 떠드시는 우리들의 하나님. 우리에게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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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403호 (202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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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랜 길벗, 초록나무가 강조했던 것처럼 “아픔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니, 그 낮고 작고 외롭고 연약한 자리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합시다.요즘 주일 성찬예배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강조하는 문장이다. 그와 동행했던 시간을 지금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자리로 잇고 엮기 위한 간절한 고백이다.그의 별세 소식을 전달받은 때는 2023년 2월 4일 저녁이었다. 전쟁을 치르듯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녹사평역 근처 이태원 광장에서 서울시청 광장으로 옮긴 직후였다. 소식을 전하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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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오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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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날이 올까?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직접 겪고 나니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얼마간 멍한 상태였다가 이제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지난 12월 8일 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로부터 출교 판결을 받았습니다.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였습니다.사실 이번 재판 이전에 한 번의 재판이 더 있었습니다.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한 일 때문이었지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에는 소위 ‘성소수자 차별법’이 있습니다. 재판법 3조 8항에는 ‘마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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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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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4일 암으로 별세한 故 조요셉 목사는 ‘탈북민 선교 개척자’로, 30년 가까이 북한 선교 및 탈북민 사역에 힘써왔다.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교육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서 활동했으며, 연구부장을 지내던 중 경찰서 소개로 북한이탈주민을 상담하게 되면서 북한 선교를 시작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탈북민 목회를 이어왔다. 새중앙교회 북한선교회, 한국예수전도단 북한선교연구원, 온누리교회 탈북민 예배 공동체를 거쳐 2007년 물댄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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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우
393호 (2023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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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에 몇 명이 참석하는지가 중요한가?인생에서 처음 경험했던 수련회는 중학생 때였습니다. 친구들과 낯선 경험의 장소로 떠나는 데서 오는 설렘, 시골 분교의 칠흑 같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기억, 저녁 예배 시간에 예수님 분장을 한 선생님이 십자가 모형을 들고 채찍 맞는 연기를 하실 때 꺼이꺼이 울던 기억까지….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나 그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처음 만난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지만 사실 지금은 그저 가물가물하게만 당시를 떠올립니다.개인적으로 가장 임팩트가 컸던 수련회는 대학교 신입생 때 갔던 선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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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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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정기구독자에게는 2023년 6월호 별책부록으로 무료 배포. - 편집자 주(재)교육의봄은 5월 9일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업종별 채용 특징과 변화 정보를 담은 소책자 《채용이 바뀐다》를 발간하고 이를 100만 국민들에게 배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2020년 10월에 출범한 교육의봄은 기업의 학벌·스펙 중심 채용 문화를 개선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2년 동안 28차례에 걸쳐 기업의 업종별 채용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3천 쪽에 이르는 〈종합 채용 정보 자료집〉과 단행본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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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수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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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면, 세상은 온통 선하다. 선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마냥 선하지 않고, 악이 선을 이기곤 한다. 바울이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고 역설하는 이유는, 주로 악이 선을 이기기 때문일 터다. 선이 악을 이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바울은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고 그 당위를 강조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3월 12일 대구논공필리핀교회 성도들이 기도하는 예배당에 경찰이 들어왔다. 문서위조 신고가 들어와서 조사하러 왔다는 것이다. 예배가 끝나기 전이었지만,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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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390호 (202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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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의 시 〈임시 야간 숙소〉를 좋아한다. 겨울 저녁마다 한 남자가 뉴욕 길거리 한 귀퉁이에서 무숙자들을 위해 돈을 걷어 임시 야간 숙소를 마련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 시는 이렇게 이어진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우리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고통 겪는 존재들을 기억하고, 삶의 현장에서 투쟁하는 이들과 함께하겠습니다.(청년기후긴급행동, 2021. 8. 17.)2021년 여름, 청계천 광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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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빈
388호 (2023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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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처음’은 쉽게 잊지 못하잖아요. 인권활동가를 업으로 삼은 제 ‘처음’은 2018년 파인텍 굴뚝 아래와 콜텍 끝장투쟁 농성장이었습니다. 파인텍 노동자들 이야기를 다음 스토리펀딩에 연재했던 학교 조교님과 현장심방 프로그램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를 진행하는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영향으로 그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쟁 현장을 알게 된 후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휴학하고 매일같이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투쟁이 무엇인지, 연대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지 못했지만, 자기 존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모습은 저를 계속 움직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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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387호 (202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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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한 의미의 주거 안정만을 꾀하는 한국에서, 여성의 주거 안전이 다뤄지는 방식은 매우 작고 초라하다. 2019년 신림동 원룸 침입 사건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때가 있다. 한 남성이 다세대주택 내 여성의 집에 무단침입하려 했던 장면이 찍힌 영상이 SNS에 퍼져 논란이 일었다. 주거 불안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르자 서울시 등은 ‘안심홈세트’를 배포했다. 이중잠금장치나 스마트 안전센서와 등으로 구성돼있었다. 이 도구들은 누군가의 불안을 단기간 완화하는 기능을 할 뿐 결코 정부와 지자체가 제시해야 할 대책의 전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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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387호 (202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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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세대의 고민성서한국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지 8년 만인 2022년에 이사장이 되어 돌아본 복음주의 사회선교운동 진영은 많은 변화가 느껴졌다. 개별단체들은 여전히 자기 분야를 벼리지만, 단체나 운동가들 사이에 같은 시대의 접점을 만들기 어렵고, 세대 사이의 공감과 협력도 큰 과제로 떠올랐다.특히, 지난 대선을 앞두고 후배 세대와 선배 세대의 간극이 드러났다. 민주당 정권에 대한 깊은 회의와 정치판 물갈이를 우선한 좀 더 젊은 후배 세대와 그래도 ‘미친 운전사가 운전하도록 방치할 수 없지 않으냐’는 ‘본회퍼적 충정’을 가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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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형
387호 (202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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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뤄지지 않은 장례눌리고 짓이겨진 몸은 살아있을 때의 물성을 이미 잃었다. 골절로 부어오른 발목과 젖혀진 팔꿈치를 가지런히 편 후, 찢어진 무릎 상처를 닦고 반창고로 덮었다. 굳은 몸을 돌려 눕혀 수의를 입히고 머리는 단정히 빗긴 후 앙다문 턱과 볼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힘을 풀어줬다. 이제 반쯤 뜨고 있는 눈을 감기면 입관식 준비가 마무리된다. 말없이 누워있는 아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는 이내 무릎을 꿇고 소리 없는 울음을 쏟아냈다.장례지도사로서 죽은 이의 몸을 살아있는 내 손으로 거두고 마지막 인사 자리인 입관식을 진행하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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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수
386호 (2023년 0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