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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개인주의자구나.” 누군가 와서 당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칭찬일까, 비난일까? 매우 단순하고 직설적인 문장이지만, ‘개인주의자’라는 말에 담긴 복잡미묘한 뉘앙스 때문에 이 말을 한 사람의 본의가 무엇인지 매우 고민스러워진다. 대부분의 경우 좋지 않은 뜻으로 하는 말일 테고, 듣는 사람도 썩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종종 이 말을 듣는데, 스스로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대놓고 들으면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개인주의’라는 말은 왜, 언제부터
A/S 커버스토리
박현철
395호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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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장애물은 ‘나’의 고통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한 고통은 잊는 자국 중심주의의 ‘선택적 기억(selective memory)’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주 예수마음배움터에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10회 ‘동북아시아 화해를 위한 크리스천 포럼’(이하 ‘화해 포럼’)에서 이인엽 교수(테네시 텍 정치학)가 한 말이다.‘화해, 그리고 정치 참여라는 크리스천의 소명’ 세션을 참여했던 남미 출신 한 참가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군사독재 정권과 민주화 당시 교회는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침묵했지만,
A/S 커버스토리
김다혜
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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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다2023년 핵심 키워드를 꼽으라면 그중 하나는 오픈 AI사의 ChatGPT로 대변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일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B2C(Business to Consumer)로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치며 기존의 검색 시장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장착하고 있다. 단순 나열식 정보검색을 넘어서 이용자의 궁금증과 필요를 채워주는 개인 비서형 검색 서비스와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마블(MARVEL)의 히어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A/S 커버스토리
유명종
392호 (202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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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한계상황에서 온다3년간의 팬데믹 상황이 한국교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매우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집합 금지’는 과거에 교회가 사회 변화에 대해 투정했던 몇 가지 난관(주5일근무제, 종교인 과세 등)과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항상 예외가 될 명분을 갖고 있던 교회도 이번만은 피할 수 없었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교회의 가장 큰 정체성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IT 기술의 힘을 빌려야 했고, 그 덕에 수십 년간 굳건했던 예배의 좁은 정의(定義)는 매우 광범위한 범주로 밀려났다. 교회 역시 존립
A/S 커버스토리
최규창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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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했다. 하나님 앞에서 개인적으로 회개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면 아무런 뉘우침이나 사과 없이도 그 죄와 벌이 사라지는 것처럼 가르쳐온 기독교 신앙에 대한 도전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고통당하는 피해자의 마음과 상관없이 가해자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죄에 대한 자유를 만끽하며 기뻐하는 게 기독교의 참 신앙은 아닐 것이다.사과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상처 입힌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유감 표명이다. 잘못된 문제를 수정하고 관계를 회복하
A/S 커버스토리
김유준
389호 (2023년 0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