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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신도들로 구성된 교회를 섬기는 신자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교회에는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그분을 따르고자 합니다. 우리 자녀들도 그런 부모들을 보며 말씀을 따르는 삶에 진지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교회’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목회자가 없는데 교회라고요? 목회자 없이 평신도끼리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가능한가요?”라고 반문합니다.그런 시선을 의식해서 평신도로 구성된 몇몇 교회는 주변에 이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예배를 드리기도 합
성서해석, 어디까지 해봤나요
송인수
372호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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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교회가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 갱신을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핵심과제 중 하나인 ‘목회자-평신도 이원 구조’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에 대한 신자들의 의존성, 교인들을 말씀에 따라 사는 주체적 신자로 세우지 못하는 상황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핵심 문제입니다.교회 부패의 대다수는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70년대에 교회는 그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목회자-평신도 이원 구조가 있었을지라도, 목회자들이 복음 외의 것에 집착하다가 그것을 자녀에게 세습하고자 하는 시도는
성서해석, 어디까지 해봤나요
송인수
371호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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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란 무엇일까요? 사회과학은 많은 관측치 사이의 패턴을 찾고, 중요 변수 사이의 관계를 지식이라 부릅니다. 패턴을 발견하지 않고 서로 관계가 있는 듯이 말하는 것은 ‘아무 말 대잔치’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여성 경영자의 능력에 불평을 갖는 이가 ‘여성 경영자는 무능하다’라고 말한다고 합시다. 이것은 단 하나의 관측치에 기반하기 때문에, 그의 주장은 지식이 아니라 아무 말입니다.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을 살펴보고, 여성 임원 비율과 기업 성과 사이에 패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이제 여성 경영진 참여 비중이 높은 기
성서해석, 어디까지 해봤나요
김재수
370호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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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매일성경〉(이하 ‘청매’)에 ‘큐티, 경제학과 만나다’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편집부는 독자(의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들의 항의로 연재를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곧 교계 언론 〈코람데오닷컴〉은 관련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매일성경 본문 해설,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기사는 달란트 비유(마 25장)와 포도원 품꾼의 비유(마 20장)에 대한 제 칼럼을 소개하고, 몇 명의 신학 교수 인터뷰를 통해 “상당히 위험한” “선동적인” “사회주의 이념에 입각” “성경을 왜곡” “비성경적 묵상” 등의 말로
성서해석, 어디까지 해봤나요
김재수
369호 (2021년 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