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동에는 지하 1층에서 운영하는 숨겨진 보석 같은 서점이 있다. 용서점. 소설가 양귀자가 쓴 스테디셀러 《원미동 사람들》 배경지인 ‘원미동 사람들 거리’(구 원미동 71번지, 현 부천로136번길 27) 바로 근처로, 서점이 입점해있는 곳은 원미구청 맞은편 건물들 중 하나다. 건물 근처로 가면 ‘책방 모임, 꾸준히 쌓아가는 글쓰기 모임들’ ‘책방 OPEN’이라는 작은 피켓이 보인다. ‘노래연습장 지하 1층’이라는 커다란 문구에 속지 않고, 그곳에 서점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한 층 내려가면 용서점이 나온다. 용서점에는 빈티
“영미 님은 이곳에서 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여기선 15년 됐네요.”“와… 15년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몰랐어요? 우리 서점에 시간 도둑이 있어요.”신촌역 3번 출구 앞 홍익문고에는 시간 도둑이 산다. 이곳에서 일하겠다고 들어와 엉덩이를 붙이고 마음도 붙이면, 시간 도둑은 꿀떡꿀떡 그 직원의 시간을 마신다. 영미 님도 시간 도둑을 만난 서점원이다. 또 한 직원은 23년을 넘겼다. 대학가에 있는 서점이다 보니, 대학 시절을 뒤로하고 한창 자신의 삶을 살다 우연히 다시 방문한 손님이, 직원에게 살며시 묻기도 한다. “
구미역에서 3분 거리,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금리단길에 무인 책방 온유가 자리 잡고 있다. 책방에 들어가 구경하는 내내 아기자기한 공간과 깔끔한 인테리어에 놀랐다. 남자 대표님이 혼자 운영하시는 곳이라 들었을 때 예상했던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수익금을 전부 기독 문화나 사회 환원에 사용한다는 데서 다시 놀랐고,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대표님이 책방 로고 캐릭터와 똑같이 생기셔서 한 번 더 놀랐다. 여러모로 감탄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떤 계기로 이 책방을 운영하게 된 걸까.“구미는 제가 태어나서 대학 진학 전까지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