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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교단 탈퇴 찬반 투표를 온라인과 현장에서 동시에 시작하겠습니다.” 담임목사가 공동의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교단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2021년 8월 29일 11시).마침내 강을 건너는 순간이었다. 올해 4월 경기북노회(합신)에서 “김근주 목사와 여성 목사를 연말까지 사임하도록 권고한다”고 결의한 이후 약 4개월 만의 일이다. 지금 일산은혜교회는 다수 교인이 노회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기에, 공동의회에서 교단 탈퇴 여부를 찬반 투표로 결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있었던 많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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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371호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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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5개월이 넘었다. 군부는 집권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명분을 내세워 쿠데타를 일으키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앙권력을 장악해 입법 활동을 정지시켰고, 민간정부 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 감금, 언론 통제, 전화·인터넷 등 통신 차단, 주요 도시 통행제한령 발령에 나섰다.이 가운데 초국적 자본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국제사회의 공론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캐시카우’(수익창출원)라 불리는 가스전 사업 때문이다. 군부는 외국자본과 합작 기업을 세워 천연자원을 채굴해 인접국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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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369호 (2021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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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 선교에서 만난 사람들2011년 가을,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의 청년들과 함께 미얀마 난민 단기선교를 떠났습니다. 교회의 연간 일정 중 하나였고,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저는 일정을 잘 해내는 역할이면 충분했지요.‘미얀마 난민 선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금 독특한 이 선교는 우리를 미얀마가 아닌 ‘태국’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치앙마이까지 비행기로 6시간 30분, 다시 승합차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바로 ‘메솟’(Mae Sot)이라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매우 커졌지만 2011년만 해도 그리 크지 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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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주
367호 (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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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절망의 순간 주 거기 계시네 / 희망은 먼 듯만 해도 주 함께하리 / 우리 이 소망으로 살리라 승리의 새벽 밝도록 / 내 주여 우릴 도와주소서 살아갈 날들을 위해”미얀마 사태 이후 한국교회에 언급되는 찬양 ‘살아갈 날들을 위해’(For Those Days) 가사 중 일부다. 5년 전 쓰인 곡이지만 반쿠데타 시민불복종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에 기독 청년들도 참여하면서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불리는 상징적인 찬양이 되었다.2월 1일, 미얀마 역사에서 세 번째 군부 쿠데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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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지 선교사
366호 (2021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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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9년 대비 2020년 상반기 자살사망자 증감률(잠정치) 가운데 여성 자살자 수가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동일 시기 남성 자살자 수는 10.4%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시기인 3-4월에 여성 자살자 수는 각각 11.9%,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더욱 눈에 띄는 것은 20대 여성 자살사망자 수였다. 전년도 수치 207명에서 43% 증가해 296명을 기록한 것이다. 왜 죽음을 선택하는 20대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나 역시 몇 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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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365호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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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0년 12월 8일 국회 법사위 주최로 열린 〈낙태죄 관련 공청회〉에서 낙태죄 폐지를 찬성하는 종교인 자격으로 진술인으로 참여하며 발표한 글입니다. 개신교 신학자가 입법 기관인 국회라는 공적 공간에서 신학적 입장을 발표한 드문 기회였기에, 발표문의 추가 보완이나 수정 없이 그대로 싣습니다. - 필자 저는 오늘 ‘낙태죄’ 개정 관련 공청회에 그리스도교 윤리신학자로서는 드물게 낙태죄 전면 폐지 측의 진술인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진술이 낙태법 존치에 앞장서 온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교회의 일반적 입장과는 다른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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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령
363호 (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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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누가 만들었나?‘윤리’(倫理)란 공동체(사회)를 다스리는 원리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원리를 열심히 습득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려는 ‘윤리적’인 사람들이 정작 놓치는 것이 있다. 그 원리가 이미 주어진 것인지 만든 것인지, 만들었다면 누가 만든 것인지를 성찰적으로 묻는 작업이다. 자연법칙과 다르게 사람이 모여 사는 원리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신률’(神律)로 절대화하는 윤리 규범들이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인지, 이를 계시로 받은 사람은 ‘보편성’과 ‘공정성’의 원칙을 지킨 채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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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영
361호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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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을 대표 발의하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정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과 법률 시안을 제출한 후 이와 관련한 교계 내 논란이 뜨겁다. 이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배종석·정병오·정현구, 이하 ‘기윤실’)이 차별금지법의 법안 내용과 교계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문제의식을 검토하고자 9월 12일 온라인 대담을 진행했다.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하민)가 기조발제를 맡았고, 조성돈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의 진행으로 1시간 가까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발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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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359호 (202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