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호 무브먼트 투게더 2]

협소한 의미의 주거 안정만을 꾀하는 한국에서, 여성의 주거 안전이 다뤄지는 방식은 매우 작고 초라하다. 2019년 신림동 원룸 침입 사건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때가 있다. 한 남성이 다세대주택 내 여성의 집에 무단침입하려 했던 장면이 찍힌 영상이 SNS에 퍼져 논란이 일었다. 주거 불안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르자 서울시 등은 ‘안심홈세트’를 배포했다. 이중잠금장치나 스마트 안전센서와 등으로 구성돼있었다. 이 도구들은 누군가의 불안을 단기간 완화하는 기능을 할 뿐 결코 정부와 지자체가 제시해야 할 대책의 전부여서는 안 됐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여성이 겪는 범죄, 이에 관한 혐오와 편견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보인 대처는 매우 단순하거나 피상적인 접근에 그친다. 정상가족 안에 머물고 있다면 주거 안전 문제도 자동적으로 해소되리라는 전제라도 있는지, 도통 근본적인 접근은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