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호 잠깐 독서]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발견한 구원과 신비

기쁨의 편지 / 이신근 지음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14,000원
기쁨의 편지 / 이신근 지음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14,000원

‘비운동성 섬모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희년함께에서 활동한 이신근 간사의 유고집. 2022년 2월, 45세라는 이른 나이에 별세한 저자의 유고를 발췌 정리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생존해야 할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한 그는 “사랑이 구원이고 생명은 신비”라고 고백한다. 칼럼과 에세이, 예수원 수련 시절 일기와 시 등이 실렸다.

“하나님! 내가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신근아, 네가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야.” 삼십 년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때까지 몰랐던 구원의 의미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구원을 받는 이유는 내가 공부를 잘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일을 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가치 있는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사랑을 받고 있어서구나.’ 그 후로 기적처럼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23쪽)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통해 배우는 믿음의 기초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 이문균 지음 / 사자와어린양 펴냄 / 16,000원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 이문균 지음 / 사자와어린양 펴냄 / 16,000원

대학에서 30년 넘게 신학을 가르치다 은퇴한 저자가 여러 문헌을 통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해설한다. 이 해설은 ‘믿음의 기초’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며, 교우들에게 한 강의를 고쳐 쓴 까닭에 쉽게 읽힌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뜻을 새기며 삶에서 풀어내야 할 신앙의 의미를 친절하게 일깨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는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아가야 함을 깨닫는다. … 이 기도는 과소비 문화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기도할 것을 가르친다. “만족할 줄 아는 은총을 주소서.” “세상이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유혹할 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이렇게 기도할 때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정말 있어야 할 것을 원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77-79쪽)

그리스도교의 오후로 가는 갈림길 앞에서

그리스도교의 오후 / 토마시 할리크 지음 / 차윤석 옮김 / 분도출판사 펴냄 / 19,000원
그리스도교의 오후 / 토마시 할리크 지음 / 차윤석 옮김 / 분도출판사 펴냄 / 19,000원

공산 정권 치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며 지하 교회 사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저자는 여러 저서로 무신론자에게도 말을 걸며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갖는 의미의 폭을 넓히고 신앙 성숙을 도모하는 데 기여해왔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역사가 ‘정오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오후’로 가는 갈림길에 놓였다고 해석하며, 성숙의 가능성 앞에 놓인 그리스도교의 과제를 웅숭깊은 언어로 제시한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도 ‘잘못된 노화’가 이뤄질 위험이 있다. 개혁의 시기를 놓치거나 심지어 정오의 위기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 한다면, 불임의 닳아빠진 그리스도교의 형태를 낳을 수 있다. 현재의 위기를 신학과 영성의 심층적인 변화 없이 교회의 외적 개혁만으로 경솔하게 해결하려는 시도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그런 시도는 다름 아닌 혼란과 피상적인 결과만 가져올 것이다. (61쪽)

푸른바람의 나라로 인도하는 청소년용 가이드북

푸른 바람이 너를 기다려 / 서지성 지음 / 이미아직 펴냄 / 12,000원
푸른 바람이 너를 기다려 / 서지성 지음 / 이미아직 펴냄 / 12,000원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복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실행해온 저자가 쓴 청소년용 기독교 입문서. 청소년 눈높이에서 복음과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왜 신앙이 필요한지 전달력 있게 이야기한다. 톡톡 튀는 일러스트와 질문 및 활동을 통해 다각도로 독자의 마음 문을 두드린다.

1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불안하고, 깨진 세상이라니 더더욱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떤 성공이든 해야 안전할 것 같나요? 그래서 보험 하나 들 듯이 종교를 탐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자기 욕심에 따라 새로운 삶을 모색할 수밖에 없지만, 다행히 기독교의 신神은 그런 우리를 위해 이미 자기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자기 목숨을 주고 사람들을 건져내어 실패하면 안 되는 나라에서 실패해도 괜찮은 나라로 옮겼고, 망가진 세상에 갇힌 사람들을 끄집어내 푸른바람의 나라 시민으로 삼아 주었습니다. (4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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