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호 잠깐 독서]

하루 한 단어씩

생각을 깨우는 헬라어 365 /&nbsp;김성희 지음 / 봄이다프로젝트 펴냄 / 23,000원<br>
생각을 깨우는 헬라어 365 / 김성희 지음 / 봄이다프로젝트 펴냄 / 23,000원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 / 김근주 지음 / 봄이다프로젝트 펴냄 / 23,000원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 / 김근주 지음 / 봄이다프로젝트 펴냄 / 23,000원

성경에 쓰인 헬라어/히브리어 단어를 하루 하나씩 깊이 헤아릴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익숙한 성경 구절 안에서 의미 있는 단어를 꼽아 그 뜻과 해석을 곱씹도록 이끈다. 

히브리어 단어 몇 개 안다고 해서 당장 우리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또 은혜가 철철 흘러 넘치게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히브리어 단어를 알고 그 의미에 대해 알게 되는 일은, 우리의 상상의 넒이와 깊이를 확장시킨다. 배우고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그 단어의 의미를 알고 그 단어가 속한 구절을 읽을 때 좀 더 조곤조곤 음미하게 되는 즐거움이 생겨난다. 이 책은 이를 위해 나름대로 중요하고 다룰 만하다 싶은 단어를 선정해 그 단어가 속한 구절과 함께 해당 단어의 의미를 가능한 쉽게 풀이했다.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 ‘저자의 말’)

 

나의 몸을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법

바디 뉴트럴 / 제시 닐랜드 지음 / 임혜진 옮김 /&nbsp;옐로브릭 펴냄 / 22,000원<br>
바디 뉴트럴 / 제시 닐랜드 지음 / 임혜진 옮김 / 옐로브릭 펴냄 / 22,000원

현대 외모지상주의에 저항하는 ‘신체긍정주의’를 넘어 ‘신체중립주의’를 소개하는 책. ‘신체중립주의’는 자신의 외모와 몸을 혐오할 것도, 사랑할 것도 없이 평화롭게 수용하자는 새로운 관점이다. 외모 불안과 수치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심리적 편안함을 갖도록 돕는다.

그즈음 나는 ‘신체 중립성’이라는 용어가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대안적인 목표로 제시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심각한 신체 이미지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로 제시된 것으로, 신체 이미지에 대한 중간 지대를 만들어서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그저…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 개념은 내가 고객들과 함께 해 온 일에 아주 가까워 보였기에, 나는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신체 이미지에 대한 내 언어에 그것을 포섭하여 도입하기 시작했다.(16쪽)

 

‘교회 근본주의자’가 꿈꾸는 교회 

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 / 최종원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18,000원

전작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2019) 출간 당시 ‘교회의 현실을 모른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책이다’라는 비판을 들었던 저자가 펴낸 반론 성격의 책. 저자는 교회는 여전히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믿으며 2년 전 교회 공동체를 시작했다. 배제된 이들과 경계에 선 사람들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책.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의 품을 늘리는 공동체이다. 우리가 늘려야 할 몸의 품은 공동체의 숫자가 아니라 공동체 너머의 세계이다. 우리는 누구도 섬이 아니다. 교회도 이 사회 속의 섬이 아니다. … 이 사회의 문제와 얽혀 있는 공동의 운명체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28절에서 자기를 살핀 후에 빵을 먹고 잔을 마시라 한다. 몸을 분별하여 먹고 마시라고 한다. 29절에서 몸을 분별한다는 말은, 그렇게 약한 사람, 병든 사람, 죽은 사람들에 대한 감수성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놓친 교회는 주님의 살과 피가 아니라 자기에게 내릴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이다.(139-140쪽)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신앙

엄마의 일기가 하늘에 닿으면 / 이화정 지음 / 선율 펴냄 / 15,000원

30년, 10,950일 동안 매일 밤 기도 일기를 써온 한 여인의 이야기를 엮은 책. 그 여인의 아들인 저자는 오래된 장롱 속에서 이 일기장들을 발견하고 지난 50년 동안 몰랐던 그녀의 고단한 삶과 순결한 신앙을 마주하게 된다. 목회자인 저자가 어머니의 일기로부터 알게 된 믿음과 기도, 교회에 관한 이야기.

엄마는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하나님 안에서 해석하려고 했다. 그 모든 일을 기도와 복음 전도로 연결 지었다. 험난한 세월을 살아 내며 고비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예배했다. 새벽마다 기도했다. 저녁마다 기도했다. 성경을 읽고 묵상했다. 그렇게 하나님을 찾으면서 또 한 번 눈 앞에 닥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도 뚫고 나갔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장성한 믿음까지 도달하게 되었던 믿음의 선배 아브라함처럼 모압 여인 룻처럼 살아 냈다. 하나님 은혜 아니면 살 수 없었고(룻 2:2) 하나님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며 살고자 했으며(룻 2:12) 그리 살아 냈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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