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호 잠깐 독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때

내려놓으려면, 붙잡아야 하는 것들 / 프랭크 바이올라 지음 / 이남하 옮김 / 대장간 펴냄 / 18,000원
내려놓으려면, 붙잡아야 하는 것들 / 프랭크 바이올라 지음 / 이남하 옮김 / 대장간 펴냄 / 18,000원

교회 혁신과 영성 회복에 관한 다수의 책을 쓰고 세미나를 진행해온 저자가 ‘통제력을 다 잃어버리고 희망도 사라져버린’ 이들을 위해 집필한 책이다. 그는 자기처럼 극심한 절망의 바닷속을 헤매는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영적 시련의 지형을 가로지를 수 있도록 돕는다.

주님께서 마침내 뭔가를 하고 계셨다! 할렐루야! 그러나 다음날 또는 그다음 시간에는, 모든 것이 고무줄로 묶여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하나님은 낮잠을 자고 계신 것 같았다! 이 실망스러운 변덕은 시련을 겪을 때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두 걸음 앞으로, 그다음 한 걸음 뒤로. 한 걸음 앞으로, 그다음 세 걸음 뒤로. 언젠가 당신은 단순히 진흙 속에서 바퀴를 돌릴 것이다. … 최종적인 해결 전에, 다양한 온도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모두 사기꾼이다. (236-237쪽)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하나님의 날개 아래 /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 지음 / 홍종락 옮김 / 복있는사람 펴냄 / 15,000원
하나님의 날개 아래 /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 지음 / 홍종락 옮김 / 복있는사람 펴냄 / 15,000원

《기독지성의 책임》 《우리의 죄, 하나님의 샬롬》 등을 쓴 닐 플랜팅가의 성경 묵상 스무 편이 실렸다. 철학자이자 설교자인 저자는 성경 본문을 다양한 방법과 여러 층위로 해석하면서, 성경 본문을 곰곰이 따져 묵상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믿을 때도 아이를 잃거나 배우자에게 배신당하거나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마음이 부서질 수 있음을 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안다. 모든 사람이 안다. 하지만 성도들은 이 외의 다른 사실도 알고 그에 대해 대대로 말해 왔다. 믿음의 신비 안에서 우리는 어둠 속에서 우리를 붙드는 손, 우리 이름을 부르는 음성, 이생뿐 아니라 내세의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순전한 확신을 발견한다. 상처 입고 흔들릴 수 있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받는 존재다. (27-28쪽)

한국 기독교 역사 입문서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 / 류대영 지음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펴냄 / 25,000원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 / 류대영 지음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펴냄 / 25,000원

한국 기독교사 교재로 읽혀온 《한 권으로 읽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 후속판. 전면 수정·보완해 가독성을 높이고 학술적 성격을 강화했다. 민족주의적 주제를 축소하고, 교회나 신학을 위해 일했던 인물보다 기독교적 이상을 실천한 이들을 조명했다. 19세기 말 전래부터 2023년까지 통사적으로 다뤘다.

1993년 조직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나눔운동’은 에큐메니컬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을 아우른 초교파 단체였다. 남북나눔운동은 의약품, 의류, 채소 종자, 감자 등을 지속적으로 북한에 보냈는데, 그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해 민간단체가 한 것 가운데 가장 큰 북한 지원이었다. 러시아 연해주의 고려인들이 경작한 감자를 북한에 공급하여 고려인과 북한 주민을 모두 돕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했다. 남북나눔운동은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신학적·이념적 차이를 뛰어넘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434쪽)

기독교 세계관 기초

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 손봉호 지음 / CUP 펴냄 / 15,000원
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 손봉호 지음 / CUP 펴냄 / 15,000원

한국 교계에 기독교 세계관을 소개하고, 초창기부터 세계관 논의에 기여해온 원로 철학자인 손봉호 교수가 쓴 책. 교회에서 일반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을 녹취하여 정리했다. 기독교 세계관의 기초를 다지면서 현대 사상, 고통, 악, 우상숭배의 문제까지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냈다.

우리는 보통 사랑을 감정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성경에 나타나는 사랑은 ‘능동적인 의지의 결단’이다. 감정처럼 어떤 자극이나 영향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먼저 다른 사람에게 선을 행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아가페다. 끌려서 사랑하는 것은 좀 하급 사랑인 에로스다. 사랑스럽기 때문에, 사랑할 가치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은 에로스다. 그런데 성경이 강조하는 사랑은 끌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즉 능동적으로 결단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는 의지가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나는 믿는다.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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