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호 잠깐 독서]

본문 중심 해석으로 여성 관점의 성경 읽기

박유미 지음 / 헵시바 펴냄 / 15,000원 
박유미 지음 / 헵시바 펴냄 / 15,000원 

여성 관점에서 본문 중심의 보수적인 해석 방법을 사용한 이 책은 여성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일이 자유주의적 신학이라는 의견을 반박한다. 성경해석을 통해 성경이 여성과 남성을 평등한 존재로 보고 있으며, 여성 안수가 성경적이라는 근거를 찾는다.

물론 이후에 여성 사사가 세워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현재 사사기에 기록된 대사사 여섯 명과 소사사 여섯 명은 사사 시대를 대표하는 사사들을 선택하여 모아 놓은 것이다. 사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지파를 다스리는 지도자였기 때문에 열두 명보다는 많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사들 중에서 대표적 사사 여섯 명에 드보라를 포함한 것은 ‘단회성’을 강조하기 위함보다도 여성도 사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드보라 사사에 대한 논란은 남성 중심으로 성경을 읽으려는 해석학적 관점의 문제이며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신학적 입장의 문제이지 본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240쪽)

로마가 바라본 그리스도교

그리고 로마는 그들을 보았다 / 로버트 루이스 윌켄 지음 / 양세규 옮김 / 비아 펴냄 / 24,000원 
그리고 로마는 그들을 보았다 / 로버트 루이스 윌켄 지음 / 양세규 옮김 / 비아 펴냄 / 24,000원 

현대를 대표하는 그리스도교 역사가 중 한 사람인 로버트 루이스 윌켄의 대표작. 로마와 초기 그리스도교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당시 로마 세계를 대표하는 이들을 ‘통치자’ ‘과학자’ ‘지식인’ ‘철학자’ ‘개종자’로 분류해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렇게 바라본 그리스도교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갔는지 조명한다.

율리아누스가 사망한 지 17년 후인 기원후 380년,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는 그리스도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선포했다. … 그리스도교는 사회를 지배할 만한 위치로 부상했다. 로마 세계에 살던 수백만의 사람의 신앙과 관행에서, 지식인들의 사고에서, 다신교 전통은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의 이복형제 율리우스 콘스탄티우스의 아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 교회에서 독서자까지 했던 그가 젊은 나이에 제위에 오르더니 그리스도교 전통에 등을 돌리는 것도 모자라 열렬히 그리스와 로마 신들에게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악할 사건이었다. (303-304쪽)

성경 속 등잔을 주목하다

너희 등불을 비추라 / 김동문 지음 / 샘솟는기쁨 펴냄 / 19,500원 
너희 등불을 비추라 / 김동문 지음 / 샘솟는기쁨 펴냄 / 19,500원 

‘성경 속에 등장하는 ‘빛’은 무슨 빛일까?’ 질문을 품은 저자는 성경 시대 등잔의 존재에 주목한다. 성경과 아랍, 이슬람 세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성경에 나오는 등잔의 이해를 돕고 등잔을 키워드 삼아 성경 본문을 새롭게 읽어본다. 수록된 사진과 명화가 고증과 추론을 뒷받침한다.

고대 이집트 신전의 성소는 해가 진 다음 … 등불도 횃불도 비추지 않았다. 제물도 바쳐지지 않았다. 그들은 신도 잠을 잔다고 믿었다. … 출애굽 하나님의 성소에는 늘 등불을 켜 놓아야 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언제라도 회막 안에서 그의 백성을 대표한 대제사장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물론 지성소에는 등불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지성소는 해마다 유대인의 속죄일인 히브리력 7월 10일(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몰 시각까지)에 대제사장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지성소의 장막(휘장)이 열린 틈새로 그때에만 성소의 등불이 그 안에 스며들었다. (74쪽) 

자크 엘륄의 ‘기술 사상’

기술, 선전, 정치, 혁명 / 이상민 지음 /고북이 펴냄 / 25,000원 
기술, 선전, 정치, 혁명 / 이상민 지음 /고북이 펴냄 / 25,000원 

자크 엘륄은 20세기 기술 문명을 비판한 사상가이자 적극적으로 사회참여에 매진한 그리스도인이다. 본 ‘자크 엘륄 읽기’ 시리즈는 어려웠던 엘륄 저서 전체를 내용별로 분류하고, 저서 내용을 주요 부분으로 나눠 사상의 중심과 주요 내용을 압축 소개한다. 이 책은 엘륄 사상 핵심인 ‘기술 사상’을 중심으로 현대 기술 사회의 주요 주제인 ‘선전’ ‘정치’ ‘혁명’을 다룬다.

엘륄은 정치적 환상을 벗어난 명철한 ‘시민’이야말로 국가에 대한 거부와 대항의 거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런 ‘시민’이야말로 국가에 맞서 긴장과 저항의 중심이 될 ‘지역 집단’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가 언급하는 국가에 대한 저항의 거점으로서의 ‘지역 집단’은 바로 자신이 혁명적 인격주의 운동을 전개하면서 결성한 대항 세력과 비밀 조직으로서의 모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오늘날의 현실에서 그런 모임이나 지역 집단의 조직과 결성이 가능하다면, 이를 통해 현대 기술 사회에서의 ‘필요한 혁명’을 이루어내는 데 한층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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