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느낌의 산상설교 강해

〔독자서평〕 화종부 목사 산상설교 / 화종부 / 복있는사람

2017-10-31     유명진
▲ 마태복음 5~7장

나는 책을 열면, 가장 먼저 소제목들의 갯수와 페이지 수를 살펴본다. 며칠 동안 읽을지 정하고 읽어가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보통의 신앙서적들보다 소제목이 10개 이상 많았고, 페이지는 200페이지가량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2~3챕터를 보기로 생각하고 서문을 읽었다.

서문에는 저자 화종부 목사님이 조국 교회를 생각하고 기도하시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었다. 산상설교를 통해 성도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자는 목사님의 말씀에 ‘네 알겠습니다’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감사의 말씀과 겸손의 말씀이 이어지는 서문의 끝자락에서 존경하던 저자의 성품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산상설교의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화종부 목사님의 설교영상을 듣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남서울교회 홈페이지에서 산상설교의 본문을 찾아보았다. <2013.08.18. 주일낮 설교>가 산상설교의 본문이었다. 책을 앞에 놓고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책을 함께 보았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말씀의 깊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시대정신에 맞서 있는 기독교정신, 인간 내면에 대한 이해, 본문 중심의 설교, 그리스도와 신앙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혁주의 신학.. 그리고 목사님의 차분하면서도 심령을 울리는 음성이 조화롭게 나에게 전달되었다. 책을 앞에 놓고 설교를 들으니 시간은 배 이상 오래 걸렸지만 받은 은혜 또한 배 이상이어서 너무 감사했다.

첫 설교는 산상설교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주제와 함께 팔복의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어서 설명한다. 명화를 보면서도 어떠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안내를 받지 못한다면 감동할 수 없다. 전체적인 그림속에서 하나 하나의 그림을 설명해주고, 왜 이렇게 그려져 있는지 설명해주는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 작품에 집중하게 되고 의미를 곱씹게 되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주님의 산상설교도 마찬가지이다. 신약이 시작되면서 중요한 메시지로 산상설교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기독교인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팔복은 한번쯤 암송해봤을 만한 본문이기도 하고 1년에 한두 번은 설교를 통해 들어봤을 본문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산상설교가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경험했다.

수년간 이 본문을 묵상하고 정리하고 연구한 분의 안내는 내가 보지 못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깊은 샘으로 나를 인도했고, 나는 10여일간 이 본문의 깊은 샘에서 생명의 샘물을 마실 수 있었다. 글로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성도의 생활, 성도됨, 그리스도를 닮아감, 교회와 기독교사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본문 중심의 강해설교가 가져다주는 은혜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음을 오늘도 느낀다.

은혜를 사모한다면, 말씀의 깊은 샘으로 인도해 줄 수 안내자를 꼭 만나길 바란다. 이 책은 그런 안내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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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