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하나님을 선택하기로 작정하였다면
[독자서평] 선택, 어느편에 설 것인가 / 김근주 지음 / 봄이다프로젝트 펴냄
어떤 책을 읽든지 초점이 중요하다.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그 책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비유와 은유의 표현을 보고, 오해하거나 문자에 갇혀 문자 그대로의 의미만 생각하다보면, 저자가 정말 말하고자 하는 바를 놓칠 수 있다.
사실 성경이 가장 그런 책이다. 저자의 의도가 담긴 단순역사를 기록한 책이 아닌 신앙의 고백이며, 또한 다짐이다. 그래서 성경을 문자 그대로만 읽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모순에 빠져 당황하게 된다. 그만큼 성경은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어려운 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해를 도와주는 가이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어떤 은유와 배경위에 문자가 놓여있는지 조금씩만 도움을 받아도 한결 쉽게 접근하고 저자의 의도에 따라갈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성경을 읽다가 궁금할 만한 지명, 사람, 사건, 문화에 대한 질문을 살짝살짝 곁들여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성경의 배경지식에 대한 것은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귀찮게 여기게 되고,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을 만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성경은 상징의 언어를 많이 사용한 책이다. 그 상징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막연한 책이 되고 말기도 한다. 이 책의 가이드를 잘 따라 읽으면 상징의 언어를 조금이나마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유익하다. 가끔 제시된 지도 또한 좋은 팁이 된다.
여호수아의 내용을 읽으며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외치는 이야기가 마음에 울려온다.
24장 14~15절의 말씀, 14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당신들은 이제 주님을 경외하면서, 그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섬기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십시오. 15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이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선택하라! 하나님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다른 신을 선택하든지 오늘 선택하라! 이 책의 주제가 되는 말씀같다. 골라야 할 것도 많고, 종류가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골라도 31개 중 골라야 하지 않는가. 하나님만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세상이지 않은가. 그러나 여호수아는 우리에게 강하게 이야기한다. 하나님을 선택하든지 너네가 섬길 너희만의 신을 선택하든지 둘중 하나만 하라는 것이다. 오늘 그 선택을 정하라고 말이다. 무엇보다 나와 내 집은 주님을 섬길것이라 말하며 앞장선다. 나는 각오가 되었으니 나를 따르던지 아니면 나와 다른 길을 걸어가라는 것이다.
여호수아와 같은 리더가 필요한 한국교회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된다. 나는 하나님만을 선택할 것이니 나를 잘 따라오시오. 라는 ‘리더’ 말이다. 리더의 부재로 한국교회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는듯하다. 교단이 있지만,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고, 어느 한 곳에 편을 들자니 눈치가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를 묶어 이렇게 다시 한번 질문한다.
선택,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하나님을 선택하기로 작정하였다면, 다른 것을 돌아보지 말고 온전히 따르라는 것이다.
바른 길잡이와 함께 성경을 읽어가며 하나님의 편에 서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다른 신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려버리는 것이 아닌, 온전한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성경 속에서 지혜를 구하여 세상의 바른 가치와 지혜를 나누어주며 세상을 섬기는 참된 리더들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부터 많이 나오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