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공동선》 성경을 보는 렌즈, 공동선

[독자 서평] 《하나님의 공동선》 / 송용원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펴냄

2020-09-22     홍창용
《하나님의 공동선》 / 송용원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펴냄 

. 서론

최근에 JTBC에서 집단감염 진원지? ‘논란의 교회’”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3가지의 주제를 다뤘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교회의 책임, 두 번째 주제는 대면예배에 대해서, 세 번째 주제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을 겪으면서 교회를 보는 세상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를 혐오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상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 교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성경을 보는 렌즈, 공동선

칼뱅은 성경을 안경으로 소개합니다. 저자는 칼뱅의 이러한 논의를 이어갑니다. 칼뱅은 성경을 안경으로, 저자는 성경이라는 안경의 초점을 공동선으로 맞추자고 합니다. 그렇다면 공동선이란 무엇일까요? 저자는 공동선을 공공성이나 공익과는 다른 개념으로 소개합니다.

 

역사적으로 공공성이나 공익은 획일적이고 억압적인 전체주의의 함정에 빠지기도 했지만, 공동선은 언제나 높고 유연한 품격을 갖춘 공동체적 자유주의를 지향했습니다. 따라서 공동선은 공공성과 공익의 약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더 큰 그림인 동시에, 하나님이 본래 그리신 그림에 더 가까운 그림입니다. 한마디로 공()과 사()를 조화롭게 아우르는 더 온전한 그림입니다(29).

공동선은 공익과 다르고 공공성과 다르며 개인주의와 다릅니다. 공과 사의 그 중간에 있는 길을 어렵게 걸어가는 것이 공동선입니다.

 

. 성경이 말하는 공동선

저자는 공동선을 성경을 보는 렌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선에 대한 생각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2장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공동선과 일반사회학자들이 말하는 공동선을 비교해서 소개합니다. 일반사회학자들이 추구하는 공동선을 정신적 사랑으로, 기독교에서 추구하는 공동선을 영적인 사랑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성경과 교회가 추구해왔던 공동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내용과 역사적인 자료를 함께 소개함으로 성경과 교회가 공동선을 추구해 왔음을 강조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공동선의 개념에 바탕이 되는 것은 선과 악입니다.

4장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선과 악이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다양한 학자들을 소개합니다. 전통신학자부터 현재신학자까지 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선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1-4장까지는 이론적인 내용이라면, 5장은 실천적인 내용입니다. 공동선을 우리 안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동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소들이 필요한지 함께 나열합니다. 공동선은 특별한 사람들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서 이뤄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공동선(common good)을 떠올릴 때는 보통 사람들(common)을 떠올리는 게 좋습니다(230)

공동선은 보통 사람들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함께 공동선을 이뤄가야 합니다.

 

. 책에 대한 비평

저자는 우리에게 낯선 공동선을 다양한 언어와 관점으로 소개합니다. 우리에게 어렵고 낯설 수 있는 선에 대한 개념들을 쉽게 설명합니다. 또한 한국 상황에서 공동선에 대한 책이 나왔기에 한국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공동선을 차가운 이론과 따뜻한 언어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성서유니온에서 나온 책입니다. 성서유니온에서 이전에 나왔던 월터 브루그만의 하나님, 이웃, 제국은 미국성서신학자의 관점에서 공동선을 바라보았다면 이 책은 한국조직신학자의 관점에서 공동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월터 브루그만의 책과 편집도 비슷하고 폰트도 비슷합니다. 두 책을 함께 읽는다면 공동선에 대한 더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