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다
[379호 책과 사람]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저자 김재완
‘일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 9월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예장합동·예장통합 5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 400명 가운데 이중직을 수행 중이거나 과거 이중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194명(48.5%)이었다. 그중 코로나 이후(2020-2021년) 이중직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담임목사가 27.3%였다. 2020년 9월까지만 해도 6천 7백여 명이던 페이스북 그룹 ‘일하는 목회자들’ 멤버가 1만 4천여 명으로 늘어날 정도다. 이중직을 향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하는 목회자들’을 주제로 삼는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이레서원)가 출간되었다. 문화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이중직 목회자’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고 풀어낸 책이다. 저자 김재완 씨는 직접 페이스북 그룹 ‘일하는 목회자들’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목회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참여관찰 방식으로 질적 연구와 통계자료 분석을 병행했다. 그는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을 다니다 중퇴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석사학위 주제로 ‘일하는 목회자들’ 연구를 수행했고, 이 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옮긴 책이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이다. 4월 2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카페 더 뜰’에서 김재완 씨를 만났다.
- 어떻게 ‘일하는 목회자들’을 연구하게 되었나.
신학대학원을 다니다가 중퇴한 후 인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평생 개신교인들, 그것도 목회자 지망생들 사이에서 살다가 종교인이 거의 없는 환경으로 간 것이다. 그곳에서 교회 경험이 전혀 없는 동료 대학원생들과 개신교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다. 인류학과 대학원생들 사이에서 신학을 전공한 나의 존재는 약간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그들은 다양한 것들을 물어봤고, 내가 아는 선에서 대답해주었다.
석사논문 주제 역시 대학원 동료들과 캠퍼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나눈 대화로부터 시작됐다. “목사들은 왜 이렇게 잘사는 거예요?” 어느 날은 이런 질문을 받았다. 나는 ‘잘사는’ 목사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오히려 가난한 목사들이 더 많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리고 요새 많은 목회자가 ‘알바’를 뛴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러자 또다시 질문이 돌아왔다. “목사가 왜 알바를 해요?” 왜 그렇게 많은 목회자가 가난해졌는지, 그들은 얼마만큼의 급여를 받고 있는지, 급여의 출처는 어디인지, 생계가 어려운 목사가 많다면 교단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런 질문 공세가 이어질 것을 생각하니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교회를 전혀 다녀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내용들을 설명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나는 목회자 생계 문제가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부분’이며, 과거로부터 시작된 사건이고, 그렇기에 인류학 연구를 해야 하는 주제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 일을 계기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 논문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예상 독자층도 중요할 것 같다. 정확히 누가 읽으리라 예상했는지.
정확하게 말하면, 논문 쓸 때는 지도교수 외 심사위원 두 명 정도였다.(웃음) 교회 경험이 없는 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논문을 쓰는 일은 큰 도전이었다. 심사받을 때 한 교수님에게 이런 말도 들었다. “재완 씨 글은 적어도 한국교회에서 청년부 생활까지 한 사람을 대상으로 쓴 것 같다.” 당연히 알 거라 여기고 쓴 내용이 있었던 모양이다. 비기독교인 눈으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였던 셈인데, 논문에는 여전히 그런 부분이 남아있을 것이다. 인류학은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을 구분한다. 연구할 때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비기독교인이 읽고도 이해해야 한다고 상정하고 글을 써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기독교 울타리 안에 너무 깊이 젖어있었다는 점과 이 안에서만 나 자신을 형성해왔다는 점을 돌아보며 성찰했다.
- 익숙한 것 중에 무엇을 ‘낯설게’ 보았나.
바로 ‘성장’이라는 키워드다.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나 교회 안에서 자란 내게 교회의 성장은 당연한 것이었다. 일종의 당위였다고 할까.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한국교회가 2000년도 전후로 교회와 교인 숫자가 정점에 달하는 동안 그 중심에 있었다. 이는 잦은 스캔들로 인해 사회로부터의 인식이 달라졌음에도, 한국교회가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교회의 민낯, ‘일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는 현상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 구성이 흥미로웠다. ‘한국교회의 구조와 문화’부터 시작해서 ‘일하는 목회자 사례’ ‘목회란 무엇인가’로 이어진다. 이 연구가 ‘일하는 목회자들’에 관해 얼마큼 보여준다고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나름대로 애썼다.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니 구조의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었고, 문화도 다루어야만 했다. 여기서 문화란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다루는 것이기에 목회자들 정체성이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이 연구의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한다면, 구조적인 면과 정체성, 문화까지 다뤘다는 점이다.
반면 ‘사모’의 이야기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 ‘일하는 목회자들’은 대다수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데, 교회를 개척하고 형편이 어려워지면 사모님들이 먼저 일터에 나간다. 그것으로 감당이 되지 않으면 목회자가 다른 일을 시작한다. 29명의 목회자를 면담했는데, 사모님도 인터뷰했다면 분명 더 깊은 이야기들이 나왔을 것이다. 이 부분을 연구에 담지 못해 아쉽다. 물론 석사논문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사모’ 이야기까지 제대로 다루려면 최소 박사논문급 연구가 되거나, 아예 이 주제만을 위한 다른 글을 써야 했을 것 같다.
- 다양한 목회자 사례가 나온다. 많은 목회자가 이중직을 갖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개교회주의’를 말하고 싶다. 한국교회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양극화를 계속 심화하는 것이 ‘개교회주의’다. 양극화 현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는 교단의 노력은 ‘개교회주의’ 앞에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교단 측 관계자, 현장 목회자들과 면담할 때도 여러 차례 이 이야기를 들었고, 나도 신학교에 몸담고 있을 때 같은 문제의식을 느꼈다.
- ‘N잡러’라는 말이 생길 만큼 복수의 일거리를 갖는 것은 오늘날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인다. 목회자들이 다른 노동을 하는 현상도 앞으로 계속되리라고 보는지.
목회자들이 다른 일거리를 갖는 현상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하는 목회자들’이라는 페이스북 그룹 구성원이 6천 명 정도였다. 2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은 1만 4천 명이다. 이미 절반에 가까운 목회자들에게 이중직 경험이 있다. 문제는 ‘인식’이다. 찬반을 떠나 이중직이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는 전환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 해가 다르게 이중직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논의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일하는 목회자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인식도 문제지만, 일하는 목회자가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마음속에 자신을 긍정할 수 없는 찝찝함이 자리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자신을 충분히 긍정할 수 있으면 좋겠고, 교회나 교단의 인식도 달라지면 좋겠다.
내 친구 중엔 신학생이 많다. 이제 모두 목사 안수를 받으려 하는데, 벌써 목수 일을 배우는 친구도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면서, 나중에 주변 사람들 몇 명과 주말에 예배드리는 식으로 목회하겠다고 계획한 친구도 있다. 요즘 30대 초반 목회자들은 모두 현실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을 안은 채로 신대원을 졸업한다. 일하는 목회자로의 이행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 페이스북 그룹 관찰, 언론 기사와 교회 관련 통계자료 수집, 교단 본부 방문, 면담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가운데 특별한 점이 있었는지.
‘민족지’(Ethnography)라는 인류학의 연구방법을 사용했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연구해야 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면담을 주로 사용했다. 인류학 연구 방법의 특별한 점은 연구자가 곧 연구 방법이라는 데 있다. 면담할 때마다 나 자신, 내 정체성을 성찰하게 되었다. 타 집단을 연구할 때 ‘네가 누구냐’라고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그 질문을 던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마주해야 한다. 연구참여자에게 질문하는 나 역시 면담 상황 안에 포함되어있고, 그걸 전제로 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연구참여자들에게 나는 ‘서울대 대학원생’이기도 했고 ‘이 연구로 일하는 목회자들을 이슈화해줄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발할 거리를 말해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말을 아끼는 분들도 있었다. 신상이 드러날 수도 있겠다고 염려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목사님, 사실 저도 신학생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얘기를 편하게 하는 분들도 있었다. 나는 상황마다 연구자가 되기도 하고, 신학과 후배가 되기도 하고, 전도사 후배가 되기도 했다. 이분들이 나를 무엇이라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 다양한 사례를 듣기 위해 준비한 질문들 중 중요하게 생각한 물음은 무엇이었나.
면담 대상자가 태어난 때부터 이중직 목회를 하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생애사’를 그 사람 관점으로 듣는 것이 중요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어떤 갈등을 겪는지 묻는 일도 중요했다. ‘목회를 그만둘 생각을 해본 적 있는지’ 물었을 때, 나는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매주 목회를 그만둘 생각을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생각보다 내적 갈등을 겪는 분이 많았다. 또 중요했던 건 가족의 존재였다. 가족은 목회자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목회를 그만두면 훨씬 형편이 나아지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분들에겐 왜 그만두지 않냐고 질문했다. 부르심과 소명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 마음 아픈 사례들도 나온다. 책에 싣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일하는 목회자들끼리 겪는 갈등이었다. 서로를 향해서 ‘너는 가짜 목회자’라고까지 말하는 분들이 있었다. 나는 이를 ‘정체성의 분화’라고 표현했다. 목회에는 두 가지 정체성이 존재한다. 목회만 하는 전통적 정체성과 일하는 목회자 정체성이다. 일하는 목회자 정체성은 다시 둘로 나뉜다. 목회가 아닌 다른 노동을 임시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고, 그것까지 목회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 두 부류 중에 서로를 목회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존재했다. 똑같이 일하는 목회자이면서 다른 부류의 일하는 목회자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팠다.
- 서로를 목회자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 후반부에 ‘진정성’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모든 사람에게는 진정한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목회자들도 그럴 텐데, 일하는 목회자들은 특정 상황에서 목회자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목회자는 가족에게도 목회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럴 때 당사자의 과제는 어떻게든 목회자 진정성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목회와 목회자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자기 상황이 진짜 목회라는 식으로 긍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에 대한 진정성을 확보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구성한 진정성과 다른 사람이 구성하는 진정성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누군가는 더 많이 타협하는 듯하고, 누군가는 그 진정성을 편협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핵심은 진정성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실 교단이 통일된 울타리로서 이것들을 규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신학적으로 각자도생하는 실정이다.
-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들을 두고, ‘선발된 특별한 목회자들’이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보통의 목회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목회자들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의미인가.
연구할 때 연구참여자 선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많이 사용한 방법이 ‘눈덩이 표집’이다. 눈을 굴리는 것처럼 연구참여자에게 소개와 추천을 받아서 원하는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 면담 대상을 확대해가는 방법이다. 내가 연구참여자들을 두고 ‘보통의 목회자들’이라고 한 것은 편향 없이 표본 집단을 잘 선정했다는 말이 아니다. 참여관찰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보니 목회자들 대다수가 다른 노동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는 현실을 반영한 표현이다.
- 연구를 진행하면서 목회자에서 인류학 연구자로 진로 계획이 바뀌었다.
앞서 말했듯이 참여관찰과 면담의 과정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나를 재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는 당시 전도사로 사역 중인 목회자 후보생이면서 인류학과 대학원생이었는데, 둘 중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두 정체성 모두 다 나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인류학 연구자의 길로 더 나아가기로 선택한 것이다.
- 인류학 연구자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학문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두 번째는 지금 내가 한국 개신교를 주제로 진행하는 인류학 연구가 현시점에 중요한 일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인류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기독교 인류학(Anthropology of Christianity)이라는 분야가 매우 커지고 있다. 이걸 알고 놀라서, 논문들을 찾아봤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그런데 한국 사례는 비어있었다. 한국교회가 엄청 중요하다는 점은 많은 연구자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 신학을 하다가 어떻게 인류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학부 때 공공신학에 관심이 많았다. 이 사회와 신학이 가지고 있는 공적인 함의들에 대한 관심이었다. 또 팀 켈러 목사를 굉장히 좋아해서 그분 설교에 자막을 달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덕질이었다.(웃음) 그때 가졌던 의문은 팀 켈러라는 사람이 보수적인 신학을 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찾아보던 중 팀 켈러 목사가 자기 블로그에 추천하는 책 리스트를 올려둔 걸 봤다. 신학서는 60% 정도였고 나머지는 사회·철학·문화·건축 등 영역이 다양했다. 그걸 보고 나도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책들을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사회와 교회를 아우르는 연구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한 인류학 서적을 발견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인류학자 니콜라스 하크니스가 쓴 《서울의 노래: 한국 기독교의 목소리에 관한 민족지학》(Songs of Seoul: An Ethnography of Voice and Voicing in Christian South Korea)였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노래 부르는 방식을 참여관찰한 연구였다.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특이하고 신선한 접근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인류학 개론서들을 찾아봤는데 흥미로웠다. 그래서 인류학에 조금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
- 앞으로 어떤 질문들을 한국교회에 던져주실지 기대가 된다.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박사학위까지 받으려 한다. 석사를 ‘일하는 목회자들’을 주제로 연구했는데, 다음에는 어떤 주제를 다룰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로 내가 잡은 주제는 ‘선교’다. 석사 연구로 한국교회 내부 구조를 봤다면, 박사 연구로는 한국교회를 글로벌한 맥락 위에서 보는 연구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적합한 주제는 선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연구계획서를 수정하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한국교회가 가진 특수성, 성장 중심적 흐름이 선교와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를 잘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진행 정민호 기자 pushingho@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