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위기를 마주하며

[382호 마감 후 토크]

2022-08-31     강동석

※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팟빵(podbbang.com)에 ‘복음과상황’을 검색해주세요.

ⓒ복음과상황 정민호

기후과학자 김백민 부경대 교수의 〈시사IN〉 인터뷰를 읽다가 눈이 뜨였습니다. ‘기후위기’보다 ‘기후·에너지 위기’라는 말을 썼으면 좋겠다고 해서요. 그는 말합니다. “인류는 기후뿐 아니라 에너지도 위기이면서 동시에 반드시 대전환이 일어나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봅니다.” 에너지전환 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지요. 8월호 커버스토리 ‘에너지전환’ 뒷이야기를 김다혜 기자에게 들어봤습니다.

- 초안을 써내기까지 꽤 오랫동안 만지작거린 기획으로 안다. 기후위기 관련 커버스토리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키워드를 ‘에너지전환’으로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나.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한 에너지전환 공부모임에 2년간 함께하고 있는데, 관련 기획을 짜고 싶었다. 어려웠던 점은 자료를 찾아볼 때마다 튀어나오는 전문 용어나 낯선 단어들, 그리고 인터뷰이와 필자를 찾는 일이었다.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의 본질은 과학이나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영역에 있다는 점을 짚고 싶었다.

- 기후 정의 활동가로 채효정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을,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을 만났다. 이분들을 섭외한 이유와 인터뷰 후기를 들려달라.

채효정 편집위원장은 현재 기후 정의 주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치학자다. 소멸예정지 1순위 인제에 거주하는 주민이기도 한 그가 농촌과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지식인이 주민들과 공부모임을 한다는 점도 신기했는데, 만나보니 생각보다 소탈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거대담론보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후위기라는 거대담론을 작고 세밀한 이야기로 풀어보고 싶었다.

김선교 부연구위원은, 기획 중에 여러 사람에게 추천받은 에너지 전문가다. 이동 중에라도 좋으니 1시간만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다행히 수락했다. 현장에선 일반인을 위한 재밌는 에너지 강의를 2시간 들은 격이었다. 막상 인터뷰를 정리해보니 건조하게 나와서 아쉬웠다.

- 8월호가 나온 뒤 한동안 커버스토리 구성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는데….

인터뷰나 글 하나하나는 좋았지만 관점의 다양성은 부족했던 것 같다. 균형점을 찾는다면, 자본과 기후위기의 관계를 놓고 채효정 기후 정의 활동가와 김선교 부연구위원의 시각이 갈리는 지점이 있다. 눈 밝은 독자들이 이를 눈치채주길 바랐다.

- 10월호 커버스토리도 김다혜 기자가 초안을 짜서 진행하고 있다. 어떤 주제를 다룰 예정인가?

‘동물’을 주제로 기획하고 있다. 복상은 채식이나 동물 장례와 관련한 글을 간간이 실었다. 이번엔 넓은 차원에서 동물과 기독교,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살피고자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지 않고, 상충될 수도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진행 강동석 기자 kk11@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