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공동체, 경청의 공간 ― 경기도 연천 ‘오늘과내일’
[389호 뚜벅이 책방 탐방]
동네책방을 여행하게 되었다.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적잖은 이들이 지역 서점이나 도서관 등 책이 있는 공간에서 일한다는 걸 발견했다. 잡지 만드는 일을 하고 있기에, 이들의 삶과 노동을 조명해보고 싶었다. 서울을 포함해 지역 곳곳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첫 번째 방문지로 경기도 연천의 ‘오늘과내일’을 선택했다. 서점,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 게스트룸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중앙 최전방에 위치한 연천은 군사적 요충지 성격이 강해 오랫동안 개발 제한지역으로 묶여왔으며, 인구소멸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왜 이곳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연천으로 귀촌한 이유
3월 2일 낮, 동두천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을 달렸다. 차창 밖은 밭이 펼쳐졌고, 버스에서 내릴 때쯤엔 승객이 나를 포함해 단 두 명뿐이었다. 도착한 ‘오늘과내일’은 주택을 개조한 건물이었다. 1층이 게스트룸, 2층이 카페와 서점이고, 3층은 부부가 살고 있다. 두 사람의 직함이 이색적이었다. 이수진 독자가 ‘대표’이고 김희송 독자가 ‘인턴’이다. 이 대표가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을 더 잘 응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촌하기 전 이수진 대표는 어린이집 교사로, 김희송 인턴은 수도권 교회(예장합동)에서 목회했다. 2017년, 신앙 생활공동체를 경험하고 싶어 일을 그만두고 귀촌했다. 평화와 생태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마침 연천에 공동체가 있었다. 분단이 가시화된 현장이자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서 뭔가를 해볼 여지가 있다고 느꼈다. 공동체에 들어가기 전, 부부는 공동체 일원과 함께 유럽의 떼제,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했다. 공동체는 거대 담론이나 신학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곳임을 깨달았다. 함께 살고 소득을 나누지 않더라도, 방문객을 환대하며 느슨하게 함께하는 피정 공동체도 공동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부부는 정식 일원이 되기 전 연천의 생활공동체를 나와 2020년 오늘과내일을 열었다. 피정 공동체로서, 수익이 크지 않아도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룸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부부는 이곳에서 ‘적정 노동’을 지향하고 ‘최저 생활비’인 월 100만 원만을 벌겠다는 실험을 하고 있다. 빵도 하루에 50개만 만든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노동과 생태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노동에 얽매이면 돈에 사로잡힐 것 같았다. 노동 강도가 줄어드니 마음을 다해 손님을 응대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누며 느슨한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게 됐다. 또, 지역 내에서 여러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연천은 철원, 순천과 함께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이에 관심 있는 전문가 및 주민들과 두루미와 호사비오리, 팔색조 개체수를 확인하는 모니터링을 2년째 하고 있다. 환경 관련 자원봉사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생활 실험’은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만 가능한 것 아닐까?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귀촌을 감행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내 달란트와 내가 펼치고 싶은 일이 중심이면 공간의 제약을 받게 되죠.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유아 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공동체 일원의 80%가 일하고 있었어요. 교사도 방학해서 학생이 없으면, 의사도 환자가 없으면 공장에서 일하고요. 그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건 공동체를 잘 지탱하는 거더라고요.” 김희송 인턴은 그때 직업은 삶을 꾸리기 위해 하는 일에 지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연천의 공동체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생산 라인에서 빵을 만들고, 배달하러 다니고, 사무 업무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이런 유연함이 있다면 삶의 자리를 바꾸는 것도 괜찮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이라는 게 어떤 영역을 회복시키고 땅을 회복시키는 일이라고 보는데요. 지역을 살리고 싶다면 그 지역에 와서 살면 되죠. 복음주의 운동이 귀촌 운동을 하면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부부의 노동 강도가 약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특히 김희송 인턴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빵을 만든다. 공식 오픈 시간은 11시 반이지만 일찍 오는 손님들도 있다. 오후 2시부터는 내일 재료를 주문하고, 틈틈이 입고할 서적을 검색한다. 손님 응대가 이어지고 저녁 7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주방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기 때문에 동상과 땀띠에 시달린다.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는 바깥일을 하기도 한다. 이수진 대표는 일주일에 한두 번, 오리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자연 지형을 설명하는 지질 해설사로 일한다. 연천과 철원 등을 지나는 한탄강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되었고, 연천군은 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애쓰고 있다. 김 인턴은 공동체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천군 사회적경제협의회에서 사무국장(비상근)으로 일하고 있다.
몸을 쓰는 노동을 하게 되면서 새롭게 느낀 것들이 많다. 김희송 인턴은 목회할 때는 책 읽고 말하는 시간이 많았고, 급여는 적어도 자기 노동이 고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경제 생활권 안에서 다른 생산직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수진 대표는 몸을 움직이는 노동을 하며 건강해지고, 참 그리스도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들도 저를 이 공간을 운영하는 사장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 저도 그분들을 그냥 손님으로 대하는 것 같지 않아요.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저도 그분들에게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
이야기하러 오는 사람들
‘오늘과내일’에는 이야기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수진 대표는 말했다. “빵만 사려고 오는 분들이 아니에요. 자주 만나다 보니 각자의 고민을 나누게 돼요. 듣다 보면 감정이 전이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는데, 쉬고 나면 또 힘이 생기죠. 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의외로 사람들 주변에 경청의 공동체가 없다는 거였어요.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교회도요. 그래서 피정 공동체로서 이곳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이수진 대표는 김혜진 작가의 《경청》을 읽으며 진정한 경청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예전엔 상대방이 잘 말할 수 있게 질문을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당신 얘기를 잘 듣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게 경청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분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도록요. 잘 듣는다는 건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온몸으로 듣는 것이라고도 느꼈어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나는 다 받아줄 수 있다는 태도는 상대에게 전해지기 마련이라고요.”
‘오늘과내일’은 책을 읽지 않고 만나는 모임 ‘경청클럽’을 진행한다. 저녁에 진행되는 이 모임에는 재밌는 규칙이 있다. 참석자들 모두에게 10분씩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데, 자기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코멘트, 과도한 리액션, 조언이 금지되고 침묵해야 한다. 이상하게 저마다 내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희송 인턴은 이곳에서 왜 사람들이 깊은 이야기를 하는지 ‘미스터리’라고 했다. “나름대로 결론 내린 건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안전한 공동체가 없다’라는 거였어요. 아무 편견 없이 들어주고, 판단하지 않고, 섣불리 조언하지 않고, 어디 가서 흘리지 않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모임이 필요하겠다고 느꼈죠.”
어린이 북클럽도 진행하고, 심야 독서 모임인 ‘심야책방’도 한 달에 한 번 연다. 낮에 올 수 있는 손님 계층이 한정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길 바랐다.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서점의 역할
‘책방내일’은 2층 한쪽 공간에 있다. (다른 쪽에는 베이커리 카페 ‘오늘의빵’이 있는데, 각각 오늘의 양식(마 6:11)과 내일을 향한 기대와 소망(히 11:1)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였다.) 부부가 추천하는 책 두어 권 외에 모든 책은 딱 한 권씩만 놓는다. 여성 작가들의 비중이 높았는데, 페미니즘, 생태, 평화, 노동이라는 주제로 문학과 인문사회 분야가 주를 이뤘고 그림책도 있었다. 그중 몇 권의 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으나 믿음을 버린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이 쓴 소설 《인센디어리스》. 임신과 출산, 아버지의 역할, 난자 냉동, 비서 로봇은 여성이라는 착각 등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을 접목한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작가 어슐러 르 귄의 문학과 여성 등에 대한 생각이 담긴 《어슐러 K. 르 귄의 말》. 한국 사회 성매매의 현주소 및 성매매 여성 불처벌을 위한 문화정치를 담은 《불처벌》. 국제기독교대학교 평화연구소장을 역임한 일본인 학자가 쓴 《처음 하는 평화 공부》. 성소수자이면서 크리스천인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 《요나단의 목소리》…. 몇몇 책은 서점 지기가 리뷰를 썼다. 《에르메스 수첩의 비밀》도 그중 하나였다. “도라마르는 ‘피카소의 연인’이라는 수식어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추리하듯 이 여인의 인생을 좇아가다 보면 많은 게 보입니다. 예술가의 열정과 재능, 여성으로 어쩔 수 없이 소비되고 억압되는 당시의 현실. 전후 유럽 사회의 변화와 소위 예술계의 민낯까지. 자신을 잃어버린, 빼앗긴 도라 마르가 이렇게라도 복원되어 참 다행입니다.”
여성인 이수진 대표가 책을 선정하고 리뷰를 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김희송 인턴이 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평화란 가장 소수자, 억압되는 사람들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남성과 동등한 지위에 오르고 자아를 실현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더 보편적이고 적극적으로 ‘미러링’하는 모습도요. 한쪽에선 정치적 올바름을 이야기하며 페미니즘이 문화 논쟁으로 번지고 있지만,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해요. 아동과 장애, 노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만큼이나마 여성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봐요.”
서점의 역할은 무엇일까? 서점 지기로서 김희송 인턴의 생각이 궁금했다. “사진 찍고 문화적인 감성을 충족하고 나오는 소비적인 공간들이 너무 많죠. 그게 서점의 역할일까요? 아니라고 봐요. 서점은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죠. 서점 지기와 친구가 되어 책과 자기 삶을 나눌 수 있는 곳이요. 책으로 연결하는 관계는 틀림없다는 말이 있는데, 경쟁적인 세상에서 사람들이 안전한 관계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봐요.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서점이라는 공간을 유지하고자 하고, 의리로 책을 사주고요. 저는 이런 분들은 그냥 친구가 아닌 ‘책방 크루’라고 말하고 싶어요.”
김 인턴이 말하는 크루란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굿즈와 포인트를 포기하고 동네책방에서 정가에 책을 사는 이들이다. ‘책방내일’의 크루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책방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책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묻는다. “평범한 생활인이라면 2천 원짜리 빵은 먹을 수 있겠지만, 2만 원짜리 책을 구입하는 건 부담되는 게 사실이에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대도시와의 지역 소득격차도 크잖아요. 책을 사기 위해 시간을 내서 이곳까지 올 수 있는 분들도 많지 않고요.”
그런데도 이들이 굳이 서점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이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책 치우고 테이블을 더 놓으면 더 잘 돌아가겠죠. ‘내일’을 내다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책방을 하겠다는 고집인 거죠.” 그러면서도 김 인턴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책이 가진 ‘무용함’을 느낀다. “책은 순기능이 분명히 있지만 별 기능을 못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책을 신성시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책 읽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진솔한 대화보다 더 값질까 싶어서요. 책이 담아내지 못한, 실제 사람 사는 모습도 있고요.” 그는 최근 마을의 이주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고국의 전래동화가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전달되도록 아카이빙 작업이 하고 싶다. 다른 문화에 강제 이식되듯 적응한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시키는 게 목적이다.
빵과 책
둘째 날은 아무래도 금요일이라, 오전부터 손님이 꽤 있었다. 10시 반쯤엔 이미 네다섯 명의 주민들이 이수진 대표와 함께 큰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뜨개질과 관련된 모임인 듯했다. 재능 있는 한 주민을 중심으로 지역 내에서 주민들과 의미 있는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그 밖에도 빵을 사러 오거나 카페에 잠시 머무는 이들이 있었다. 이 대표는 손님들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슬리퍼를 정돈했다. 인터뷰 요청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주민은 이곳을 처음 방문한 동행인에게 “여기 주인이 사람이 참 좋아” 속삭였고, 군인이 직업인 어느 주민은 캔 맥주 두 박스를 선물했다. “아시죠? 줄 때 더 행복한 거.” 이들이 떠날 때도 이 대표는 문을 열어주었고 김희송 인턴도 인터뷰를 잠깐씩 중단하며 일어났다. 문을 연 채로 배웅하는 이와 떠나는 이 사이에 대화가 이어졌다.
그날 저녁 식사는 선물로 받은 캔 맥주가 곁들여졌다. 부부는 가사 노동을 함께하고 있지만, 요리만큼은 김희송 인턴이 담당한다. 이 대표가 요리를 싫어하기도 하고 자신이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 인턴은 말했다. 목회하던 시절, 교인들을 집에 자주 초대하면서 그가 요리와 뒷정리를 하게 되었다. “여성들이 좀 더 목소리를 내는 평화로운 사회를 일구려면 여성들을 가사 노동에서 좀 더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뒷정리를 하고 과일을 깎고 남성들이 대화의 중심이 되잖아요. 저는 남성들의 엉덩이가 가벼워져야 한다고 봐요. 예전부터 보았던 광경에서 작은 것 한두 가지만 바뀌면 되죠.”
돌아가는 날 아침엔 책을 샀다. 김 인턴이 직접 포장했다. 이날 먹은 아침은 소금빵과 커피, 과일이었다. 계단 아래까지 배웅받느라 인사가 길어졌다. 오늘을 위해 먹고, 내일을 도모하는 곳. 환대와 머묾이 공존하는 곳. 이곳은 ‘오늘과내일’이다.
에필로그
‘오늘과내일’ 2층 한쪽과 게스트룸에는 복상 과월호가 꽂혀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권하기 위해서다. 부부는 온라인 구독을 해오다 결혼 후엔 종이책으로 구독했고, 지금까지 약 10년간 복상을 구독해왔다. 이수진 대표는 복상을 ‘인생 책’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기독교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남편과 연애하는 동안 그에게 복상을 소개받았고 함께 집회 현장을 나갔다.
김희송 인턴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기독교가 어떤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지만 주류 교회에서 이야기하는 복음은 협소하기 때문이다. “복상 독자들은 교회에서, 삶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이라는 동지 의식이 있어요. 손님이 복상 독자라고 밝혀주시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김 인턴은 복상에 기대하는 바도 들려줬다. “상황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복음을 어떻게 삶에서 구현하고 적용해볼 수 있는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복음주의권의 대안적 운동들이 현장이 아닌 아카데미 영역에만 머물러있는 느낌이 들어요. 결국 ‘책의 언어’가 된 건데, 저도 그걸 즐겼지만 목회를 그만두고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안이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렵더라도, 복상의 메시지나 상황성에 대해 외부자의 피드백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들었으면 해요.”
앞으로 독자들이 일하는 책방을 여행하며 이들이 해줄 이야기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진행 김다혜 기자 daaekim@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