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성경대로 산다는 것

[392호 에디터가 고른 책]

2023-06-30     정민호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 / 박영호 지음 / 복있는사람 펴냄 / 19,000원

보통 성경을 다룰 땐 읽는 행위에 대해서, 시대를 다룰 땐 살아가는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 제목(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은 서로 바뀌어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주목받는 성서신학자이자 설교자인 박영호 목사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12가지 키워드를 성경의 눈으로 짚었다. 2016년부터 교회 지체들, 젊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우리 시대의 다양한 고민을 공유하고 강의한 내용을 이후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된 교회에서 주일예배 연속설교로 다시 전했다. 이를 다듬고 보완하여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전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성경 해석과 신앙생활 양식으로는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만족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신앙생활하는 이들의 상황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대의 질문을 품고 성경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성경이 지금 상황에서도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확신해서다.

이 책에는 우리 삶의 목표를 점검하고,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며, 삶의 방향을 제안하는 이야기들이 실렸다.

“성경이 말하는 ‘샬롬’은 시대의 고민을 외면하여 내 마음의 평안을 달성하자는 신조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목표를 줄이는 것은 하나님의 크기를 줄여야 가능해집니다.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의 자리임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우리 신앙은 결코 개인적인 행복감의 영역으로 축소될 수 없습니다. … 인간의 모든 삶은 깊이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회적 차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숭배 시대의 기쁨 / 긱 경제 시대의 자기경영 / 비정규직 800만 시대의 직장문화 / 힐링 시대의 신앙 / 혼밥 시대의 품위 /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예배 / 불안 시대의 위안 / 시민주권 시대의 참여 /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선교 / 냉소 시대의 열정 등.

이 책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하나씩 자세히 다룬다. 본지 커버스토리 내용으로도 다뤄볼 만한 주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호를 기획하고 주제를 찾을 때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

정민호 기자 pushingho@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