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정과 교회에서의 성학대》 외 8권

[395호 새 책 나들이]

2023-09-21     복음과상황

용서: 은혜를 시험하는 자리

필립 얀시 지음 / 윤종석 옮김 / IVP 펴냄 / 12,000원

베스트셀러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개작하여 새롭게 구성한 축약판. 혐오와 갈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용서의 의미를 깊이 되새긴다. “용서는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어려운 기술을 연습하는 것처럼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기독교 가정과 교회에서의 성학대

캐롤린 홀더리드 헤겐 지음 / 문선주 옮김 / 대장간 펴냄 / 17,000원

성학대로 상처 입은 피해자, 가족, 교회를 위한 구체적인 지식과 도구를 담고 있다. ‘학대에 대한 교회 차원의 대응’ ‘생존자들을 배려한 예배드리기’ 등의 주제를 다룬다. 성학대 생존자를 치료해온 저자는 학대당한 이들의 신체와 영혼에 가해진 폭력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면서 치유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악의 이유들: 기독교 신정론

손호현 지음 / 동연 펴냄 / 29,000원

기독교 역사에서 논쟁이 되어온 악(惡)의 문제에 대한 여러 신학적 입장을 망라하는 책. 저자는 신정론 유형을 크게 17가지로 분류하고 6백여 쪽 분량으로 상세하게 풀어냈다. 결론에 이르러 “악의 이유들에 대한 대답과 뒤이은 그것들의 불신을 통해 신정론은 우상 속으로 신을 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지킨다”고 강조한다.

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권요셉 지음 / 뜰힘 펴냄 / 17,000원

저자는 정신분석학자 라캉의 이론을 사용해 성서에 속한 시(詩) 아가(雅歌)의 문장에 담긴 사랑과 불안을 해석한다. 굳이 아가서의 서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만큼 사랑과 불안을 명료하게 보여 준 서사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헤이그 특사 이준과 아브라함 카이퍼의 만남

김정기 지음 / 세움북스 펴냄 / 15,000원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이준(1부)과 네덜란드 총리를 역임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2부)의 생애와 두 사람의 역사적인 만남(3부)을 담았다. 을사조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아브라함 카이퍼가 헤이그 특사와 만나 어떻게 변해가는지 사료를 통해 포착했다.

N. T. 라이트 갈라디아서 주석

N. T. 라이트 지음 / 김선용 옮김 / 복있는사람 펴냄 / 39,000원

N. T. 라이트의 첫 번째 주요 성경 주석서로,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갈라디아서)를 사역(私譯)하고 해설했다. 역사가로서 난해한 문장을 파헤치면서도, 본문이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지는 의미도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집중력 설계자들

제이미 크라이너 지음 /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 / 18,000원

미국 조지아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인 저자가 중세 수도사들의 ‘집중법’을 소개한다. 가장 고요한 곳에서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수도사들의 분투를 통해, 마음과 태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 기획 / 후마니타스 펴냄 / 16,000원

거리, 쪽방, 화장실 등에 주거하는 여성 홈리스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인물별 생애를 엮어냈다. 뒤표지에는 여성 홈리스들이 전한 말들이 빼곡하다. “아이구 근데 계속 서있게 해서 어떡해요. 여기가 화장실이라 어디 앉으라고 할 수가 없어요.”

해석노동

양정호 지음 / 생각비행 펴냄 / 16,000원

저자가 말하는 ‘해석노동’은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판단하려는 습성이며, 나를 타자에게 대상화하여 스스로 타자에게 종속시키려는 성향이 습성화된 심리노동을 뜻한다. 우리 사회에 약자가 약자를 비방하고 손가락질하는 일이 만연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해석노동에 길들여진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