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역사》 외 3권
[398호 잠깐 독서]
모두를 위한 성서?
저자는 성서가 기독교와 유대교뿐 아니라 인류 문화 전반에 얼마나 중요한 책인지 강조하며 그 문화사를 조명한다. 저자 존 바턴의 제자인 전성민 교수는 ‘해제’를 통해 이 책을 “성서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학계의 주류 견해들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언어로 설명했다”고 평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독자들이라 해도 저자의 설명과 주장에 대해 다양하게 반응할 것이다. … 종교가 없는 독자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이다. 안타깝고 이렇게 말하기 미안하지만, 무신론자 중에도 근본주의 성향의 무신론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종교, 특히 기독교와 관련해 새로운 자료를 계속 학습하는 데 열려 있지 않고, 이미 자신의 모토로 확정한 몇몇 구호들에 묶여 성서를 ‘쓰레기’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근본주의 무신론자가 아니라면, 성서와 관련된 문제들의 다양한 역사를 읽으며 성서가 인류 문화의 금자탑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제:모두를 위한 성서의 모든 것’ 중에서)
교회를 알아가려는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눈높이에서 복음과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안내하고 초대하는 《푸른바람이 너를 기다려》 후속편. ‘예배하기’ ‘성경 읽기’ ‘세례받기’ ‘공동체 속하기’ ‘일생을 함께’ 등의 제목 아래, 풍성하고 즐겁게 신앙생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책.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친절하게 기독교 신앙을 알아가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필요를 채워준다. ‘패치’ ‘귀속템’ ‘길드’ ‘버프’ ‘콤보’ 등 다음 세대에 친숙한 용어와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우리 솔직해집시다. 의무인데 다하지 않고, 특권인데 누리지 않는다면, 적어도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경 읽기가 의무도 특권도 아니었다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면,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푸른이인데도 깨진 세상이 내뿜는 메시지들에 왜 그렇게 시달려 왔는지를 잘 한번 따져 봐야 합니다. … 꾸준한 성경 읽기는 당신을 지켜 주는 귀속템의 ‘파워 패치’(power patch)입니다. (40-41쪽)
폐교 직전 되살아난 서하초 이야기
폐교 직전에 처한 어느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은 사람들의 이야기. 도시계획자인 저자는 이 학교가 있는 마을로 이사 온 이주민의 삶도 살피며, 우리 사회가 지방 소멸의 늪을 벗어날 실마리를 찾는다.
서하초 살리기가 단순히 시골 작은 학교의 존폐 문제를 넘어 마을과 지역을 살리기 위한 시도라는 명분을 얻자, 함양군, 함양교육지원청, 공공기관, 연구기관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이들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의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주택’과 ‘일자리’를 패키지화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함양군에 조그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폐교 위기에 처한 서하초는 젊은 인구를 재생산하고, 인구를 유입시키는 지역의 가능성으로 재탄생했다. (89쪽)
자끄 엘륄의 사상적·신학적 토대
기술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성찰하고 기독교 신앙의 주춧돌인 소망을 붙들 수 있도록, 이 시대 많은 기독교인에게 가르침을 준 프랑스 사회평론가 자끄 엘륄의 사상을 개괄한다. 특히 그의 사상적·신학적 토대인 ‘변증법적 방법론’에 주목하고 있다. 신학 분야와 기술 비판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추어 엘륄을 읽어온 이들에겐 균형 잡힌 이해를 위한 공통 바탕을 깔아주는 개론서.
엘륄에 따르면, 오늘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은 현실주의자가 아닌 이데올로기 추종자들(ideologues)이다. 엘륄의 눈에 현실주의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현실을 변증법의 눈으로 본다. … 현실주의의 첫 번째 측면은 정서 반응, 자동 반사로 나오는 반응을 억제하고, 행동을 취하기 전 사려 깊은 분석을 장려한다. 그것은 고정 관념과 흑백 논리 관점을 피하고, 변증법의 총체를 인정한다. 엘륄은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의 본성을 이해하고 행동 이전에 성찰한다면, 폭력을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