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당혹스러운 세상에서 믿음을 묻다》 외 8권

[399호 새 책 나들이]

2024-01-25     복음과상황

전도서, 당혹스러운 세상에서 믿음을 묻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 이철민 옮김 / 성서유니온 펴냄 / 17,000원

신구약 전체 그림 속에서 전도서를 검토한다. 저자에 따르면, 창세기 1-2장의 선한 창조와 창세기 3장의 망가진 세상 사이의 긴장을 끝까지 밀어붙여 우리네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전도서는 피상적 믿음을 넘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길, “더 이상 ‘헤벨’이 없는 미래의 새로운 창조”를 가리키고 있다.

아나뱁티스트 신앙의 비전

헤롤드 벤더 지음 / 김복기 옮김 / 대장간 펴냄 / 8,000원

메노나이트 학자인 저자가 1943년 12월 미국교회사학회 회장으로서 연설한 내용으로, 많은 이가 아나뱁티스트 운동을 이해하고 제자도를 점검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다. 개신교 역사에서 종교개혁 신앙이 어떻게 본질에서 벗어났는지를 짚으며, 아나뱁티스트 신앙의 지향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낸다.

주님, 당신 품 안에서

박재찬 지음 / 생활성서사 펴냄 / 15,000원

현대 영성가 토마스 머튼 연구로 박사를 마쳤고, 아시아인 최초로 ‘토마스 머튼 상’을 수상한 저자가 쓴 에세이. 토마스 머튼의 영적 체험, 저자의 경험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마중물 삼아 ‘신앙 성장’을 돌아보게 한다. 심순화 화백의 정겹고 따듯한 한국화풍 성화(聖畫)가 모든 글에 실려 잔잔한 묵상을 돕는다.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박영돈 지음 / 복있는사람 펴냄 / 13,000원

신학교에서 20년간 교의학을 가르쳤던 박영돈 교수가 ‘박영돈 교수의 기독교 핵심 진리’ 시리즈(성령·구원·교회·종말·예수·인간·하나님)를 선보인다. 시리즈 첫 번째 책. ‘성령’을 개인 체험의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역사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고찰한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교재를 보완하는 책인 만큼 쉽게 읽힌다.

누가 하나님의 사람인가

박경수 글, 이근복 그림 / 꽃자리 펴냄 / 16,000원

본지에 연재(2021.10.- 2023.2.)된 ‘묵상 스케치 – 개혁신앙의 뿌리’가 책으로 나왔다. 피에르 발도, 울리히 츠빙글리 등 종교개혁 정신으로 살아간 8인에 관한 기념물과 장소 스케치 수십 점이 해설·묵상과 함께 실려 개신교 신앙 전통과 역사를 돌아보도록 이끈다. 연재에 수록되지 않은 다양한 그림과 해설을 추가했다.

역설

파커 J. 파머 지음 / 김종훈 옮김 / 템북 펴냄 / 18,000원

‘교사의 교사’ ‘위대한 스승’이라 불리며, 기독교 밖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저자의 초창기 작품. 적대자들 사이에서 태도와 행동으로 ‘모순을 살아내는’ 중재자의 지혜를 전한다. 원제는 ‘The promise of paradox’이며 《역설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아바서원, 2008)의 전면 개정판이다.

생각하고 느끼는 동물들

카르스텐 브렌징 글, 니콜라이 렝거 그림 / 정일주 옮김 / 생각비행 펴냄 / 23,000원

개구리는 기분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고, 병아리는 셈을 할 줄 안다. 사투리 쓰는 쥐가 있는가 하면, 메타 인지를 가진 곤충, 문장 구조로 소통하는 새도 존재한다. 최신 동물행동학을 담은 이 책은 초등 3학년 과학 교과와 연계된 만큼 흥미롭고 유익하다. 동물 사진과 재미있는 삽화가 실렸고, 근거가 되는 실험도 안내해준다.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 지음 / 세움북스 펴냄 / 15,000원

시각장애인 아내와 함께 살며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온 목회자의 간증과 사역을 에세이로 담았다. 장애인 모임에 참여해 교류했던 저자는 소망을 안고 시각장애인 선교단체를 설립했다. 시각장애인용 기독교 도서 제공을 위한 웹사이트와 교회를 위한 시각장애인 안내법 소책자를 만든 이야기도 실렸다.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김예지 지음 / 사이드웨이 펴냄 / 18,000원

한국 최초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자, 소수자와 약자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법안들을 발의하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 시각장애인이자 피아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삶의 여정을 들려준다. 한 개인의 ‘인간 승리’ 서사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