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근본주의를 만들지만 참된 신앙은 두려움을 이긴다”

[402호 사람과 상황] 창조과학 비판으로 징계 위기에 처한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2024-04-30     박영식
이하 사진: 인터뷰이 제공

서울신학대학교(이하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는 과학과 신학을 접목하는 연구 활동을 해온 조직신학자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신학교인 서울신대에서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며, 2013년부터 매년 약 500명의 학생을 가르쳐왔다. 그의 연구는 자연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창조신학의 주요 논의를 현대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다룬다.

박 교수는 2018년, 강의와 연구를 바탕으로 《창조의 신학》(동연)을 펴냈다. 2023년에는 개정증보판도 출간되었다. 이 책은 창조와 진화, 신학적 언어와 과학적 언어의 다른 사용법을 고려하여, 하나님의 창조와 삶의 구원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그런 그가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해 ‘젊은 지구론’ 등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것이 문제가 되었다. 서울신대 이사회는 그의 창조신학 연구가 교단의 창조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교원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학계와 교내외에서 박 교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국문화신학회, 기독교교양학회, 한국민중신학회, 서울신대 교수협의회 등이 성명을 발표하여 신학 연구자의 연구와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고 위협하는 이번 조치를 비판하며 학교 측에 박 교수에 대한 징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4월 4일,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며, 이 사건을 반복해서 생각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힘든 상황인데도 메일로 보낸 질문에 답변을 달아 보내며 인터뷰에 응했다.

- 2020년,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어느 공학 박사를 성서학 분야 강사로 임용하고 창조과학을 가르치게 한 학교의 결정이 이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나요?

2020년 1학기, 신학전문대학원(당시 원장 이용호 교수 주도)의 MTS 과정에서 창조과학 강의가 신설되었습니다. 2020년 1월 ‘신학과 성서신학_창조과학’ 공고가 났고, 성서신학과 무관한 재료공학 전공의 K 박사가 강사로 임명되었습니다. K 박사는 지구 연대를 약 6천 년으로 보고 지구가 태양과 별들보다 먼저 생성되었다고 주장하며, 자신만의 천문학적 독법으로 예수의 탄생일을 5월 14일로 주장하는 창조과학자였습니다.

2020년 11월, K 박사가 서울신대에서 교수직을 얻었으며, 학생 10명만 모집하면 학과를 신설하기로 약속받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SNS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 일로 2021년 1학기에 예정되었던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의 ‘몰트만 세미나’를 열지 못하게 되었죠.

- 이후 겪으신 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2022년 1월 18일, 〈박영식 교수의 저작에 대한 신학검증위원회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2021년 10월에 신학검증위원회가 구성됐다는 사실과 위원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작성했는지 몰랐습니다. 제게 감춰진 채 비밀로 진행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검증위 보고서를 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죠. 당시 제게 전달된 문건은 2쪽 분량의 보고서였습니다. 요약본인지 제 글에 대한 인용도 없이 창조과학(지적설계 포함)의 입장에서 마구잡이로 비판하는 내용이었고, 미리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8쪽 분량으로 답변을 보냈습니다. 이후 4월과 5월에 이사장과 총장, 부총장 외에 이사 2명, 교수 1명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6월 5일 주일에는 총장님이 제가 다니는 부평소망교회에 오셔서 설교한 후, 담임목사님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본인과 K 교수가 함께 작성한 ‘자술서’를 제게 내밀었습니다. 여기에 사인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고 연구년도 갈 수 있다고 약속했습니다.

동석한 담임목사님을 생각해서라도 끝내야겠다는 마음에 최대한 자세를 낮춰 ‘박영식 교수의 신학적 고백과 반성’이라는 제목으로 ‘자술서’ 내용을 수정해서 서명하여 6월 7일 아침에 이사회로 가는 직원 편에 보냈습니다. 제가 작성한 ‘반성문’은 사전에 메일을 통해 총장님께 전달되어 검토받았고,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주는 훌륭한 결정”이라는 답이 따라왔지만, 6월 7일 이사회에서는 제 연구년을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이후 6월 15일, H 교수는 연구계획서를 수정해서 ‘박 교수가 자신의 창조신학을 비판하는 논문을 써야 연구년을 갈 수 있다’는 법인의 의사를 저에게 전달했고 8월 15일 광복절에 전화로 같은 요구를 해왔습니다. 결국 8월 22일에 연구년 불허 통지를 받았고 2022년 2학기 강의 개설과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8월 29일 교무처에 연구년 신청 결과에 대한 사유와 강의 진행의 어려움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지만, 듣지 못했습니다.

- 조사위원회에 회부되어 ‘사상 검증’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과정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고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두 번에 걸쳐 각각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축자영감설이나 창조과학의 입장에서 저를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자, 창조를 부정하는 사람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성결교회 목사답지 않다’ ‘다른 학교에서 교수를 하면 몰라도 서울신대에서는 안 된다’ ‘박 교수 때문에 모금에 지장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 검증위는 교수님의 창조신앙이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창조과학에 경도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성결교회는 공식적으로 창조과학을 지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검증위는 창조과학에 경도된 입장을 성결교회의 창조론이라고 주장하면서, 저의 창조신앙과 창조신학이 성결교회 신학에서 벗어났다고 말합니다. 성결교회의 신앙 전통이나 서울신대의 신학 전통이 그렇게 협소하거나 얕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척이나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 17세기부터 ‘계속적 창조’ ‘매개적 창조’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창조에 관한 이런 이해를 언제, 어떻게 갖게 되셨나요?

글쎄요. 언제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의 창조 이해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에서 아주 오래된 교의학책 한 권1)을 손에 넣었습니다.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 입장을 요약적으로 인용,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설교에서도 이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끝나지 않았고, 하나님은 피조물을 통해서, 또한 우리를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신다고 말이죠. 새로운 이론이 아닙니다. 이미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자들이 언급하던 내용입니다.

- 조직신학에서 ‘창조’라는 주제는 어떻게 다뤄지나요?

조직신학에서 창조라는 주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관련해서 창조주 하나님이 무엇인지 말해야 하고, 교의학적 관점에서 무로부터의 창조를 논하고, 구원론적 관점에서 창조와 구원의 관계, 생태학적 관심에서 창조와 자연의 의미, 그리고 자연과학과의 대화 관점에서 (우주와 생명의) 진화를 포괄하는 창조의 역사를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 《창조의 신학》에서 창조가 삶의 가능성과 평화의 약속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해석에 이르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미 마르틴 루터가 《대교리문답》에서 창조를 삶과 연결해서 이해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에게 입을 것, 먹을 것, 마실 것, 집과 가족 등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삶에서 주어진 것도 있지만, 아직은 주어지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할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그분은 아직 개시되지 않은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 자연 세계에 대한 현대과학의 해석과 기독교 창조 교의의 핵심을 조화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셨습니다. 어떤 연구와 활동을 해오셨는지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장서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주로 끌려다니는 스타일인데요. 2005년 귀국해서 블로그(박영식 목사의 창조, 생명, 희망)를 운영하던 중에 현재 ‘과학과 신학의 대화’(이하 과신대) 대표인 우종학 교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도 과신대 사역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과신대 사역을 하면서, 또 과신대 연구소에서 다양한 분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많이 배우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에 합류하게 되어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신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 세계는 신학의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자연 세계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 곧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꿈틀거리는 세계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연구에서 도움과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한국교회에서 창조신학 논의가 진전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교회는 창조신학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고 또 진행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계속적 창조’와 ‘매개적 창조’가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이미 교의학적으로 개신교에서 사용하던 전통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신학적 사고와 설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방해되는 요소는 ‘창조가 끝났다’라는 통념이라고 생각합니다. ‘6일 창조 후 제7일째 안식’이라는 도식이 옳은 표현이지만, 이것으로 창조를 저 옛날에 끝난 사건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이신론(deism)에 빠지게 되죠. 하나님은 7일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이 됩니다. 하지만 요한복음 5장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고 하신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계속해서 창조의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관점에서 제7일의 안식은 창조가 완성될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 과학과 신앙의 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모든 기독교인이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창조가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이해되는 것을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것만 신앙의 진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신앙의 입장에서 과학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겠죠. 과학의 발전이 두려워 사이비 과학을 발전시켜서는 안 됩니다. 두려움은 근본주의를 만듭니다. 하지만 참된 신앙은 두려움을 이깁니다.

서울신학대학교 홈페이지 메인화면

- 교수님이 징계받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무겁고 뜨겁다고나 할까요. 본부 측의 눈치를 보느라 숨을 죽이고 있는 교수들이 있지만, 정말 많은 교수가 응원하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동료 교수님들은 제가 교수협의회 총무와 회장으로서 일을 하다가 본부 측에 미운털이 박혀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 평소 학생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을 따르는 분도 많고,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습니다.

학생들을 존중하려 노력합니다. 한국의 신학대학교 학생들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려 합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료 교수님들이 저를 좋아해 주십니다. 제가 좀 불쌍하게 보여서 그럴까요. 양복도 사주시고 신발도 사주고, 밥도 사주십니다. 곁에서 늘 용기를 주시고 같이 웃고 기도하는 좋은 동료 교수님이 계십니다.

- 서울신대의 교육 이념 중 ‘보편적 진리’ 부분에 “기독교적인 학문은 매우 특수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나 받아들여야 하는 보편적인 것이어야 한다”라는 해설이 있습니다. 특수한 면, 누구나 받아들여야 하는 보편적인 면이 대비가 되는데요.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교육 이념의 핵심은 진리와 성결에 있습니다. 진리는 보편적이어야 진리가 되겠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보편적이어야 하는 진리를 기독교 신학은 신앙이라는 특수한 자리에서 말하고자 합니다. 특수와 보편이 대비될 수 있지만, 보편이 서있는 자리는 특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특수는 닫힌 자리가 아닙니다. 개방적이고 대화적인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 2015년 출간된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새물결플러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의 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구하기도 하셨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한 올해, 그때의 고민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계실 것 같아요.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고난을 받는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는 고난 자체가 끝이 아닙니다. 부활의 소망이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아들 예수의 고난에 아파하셨던 것처럼 고난당하는 자와 함께하십니다. 고난당하는 자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나님은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함으로써 고난당하는 자를 위로하고 승리의 영광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 창조신학에 대한 신학적 토론과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오셨는데요. 이번 징계 여부가 교수님께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현재 징계위원회에 호출되기를 기다리는 중인데, 그동안 좋은 마음으로 응대했는데 상대방은 악랄하게 물고 뜯어 죽이겠다고 작심한 모양이더라고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순진해서 그걸 몰랐습니다. 용서와 사랑, 이것이 정의와 심판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 이번 사건이 교수님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글쎄요. 끝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세찬 바람과 격랑이 일고 있는 겨울 바다 한가운데 빠져있는 기분입니다.

- 이번 사건이 학교와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여러 신앙 선배들이 고초를 경험했습니다. 신학사적으로 보면 루터, 칼뱅, 웨슬리 모두 이런 시련을 겪었고요. 바라기는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성결 교단은 공식적으로 창조과학을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또한 서울신대에서 오랫동안 조직신학을 가르치셨던 교수님들도 창조과학을 비판하고 반지성주의의 폐해를 염려하셨지, 지지하고 옹호하신 적이 없습니다. 저도 물론 그분들로부터 배웠고요.

- 징계 철회를 바라며 1천 명이 넘는 분들이 서명했습니다. 이렇게 교수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마녀사냥식의 종교재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신 것이죠.

또 한편에서는 쑥스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바쁠 텐데 다 제쳐두고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신 동료 친구 교수님들, 선배, 동기, 후배 목사님들, 학회의 신학자들께 마음의 빚이 너무 큽니다. 또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학생들에게도 정말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의가 학교 안팎으로 가열되자 서울신대 대학 본부는 4월 12일 입장문을 게시했다. 대학 본부는 박영식 교수에 대한 논란이 신학 및 교육 이념과 복음주의 신학에 위배되며, 그가 이와 관련해서 SNS에 올린 글들이 교원으로서 품위 손상과 대학 명예 실추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2023년 8월에는 박 교수의 목사 안수 과정을 검증해달라 요청하는 문서가 익명으로 접수되어 현재 교단에 이를 검증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덧붙여, 대학 본부에서 박 교수의 신학적 입장 수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박 교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언론·학회·동기회·SNS 등을 동원해서 대학과 법인 이사회를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징계위원회는 4월 25일 소집된다. 그날 징계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서울신학대학교 교원징계위원회는 4월 25일에 박영식 교수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음 징계위 심의는 6월 4일로 예정되어있다.

■ 주

1) Heinrich Schmid, 《Die Dogmatik der evangelisch-lutherischen Kirchen》(Gütersloh: Verlag von C. Bertelsmann, 7판, 1893)


진행 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