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미국 종교사》 외 8권
[403호 새 책 나들이]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
수십 년 선교 현장을 누빈 선교사가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녹여 복음의 원형을 정의했다. 본문에 언급되는 다수의 신학 및 인문학 도서들이 저자의 논지를 뒷받침하고, 현장과 성경에서 얻은 촌철살인의 통찰이 끊이지 않아 지루할 틈 없이 읽히는 책이다.
십자가 묵상
화가인 저자의 십자가 그림 산문집. 십자가 연작(총 100점) 중 86점을 선별해 글과 함께 담았다. 다채로운 십자가 그림과 함께 실린 글은 “예술 창작에 사용하는 많은 사고 기법”을 통해 쓰였다. 이를테면 역설, 중의법, 센세이션으로 당황시키기 등이다. 십자가의 의미를 새롭게 전해주고 되살리는 책이다.
전도란 무엇인가?
이 책은 “전도는 듣는 일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여러분 자신이 성소가 되십시오’라는 권고로 끝난다. 기독교인이 ‘마감일이 지났지만 제출하지 못한 과제’처럼 여기기 쉬운 ‘전도’에 관한 관념을 뒤집으며, 흔한 오해와 부담을 바로잡는다. 다양한 질문을 수록해 소그룹 나눔에도 적합한 책이다.
나의 청년에게
디트리히 본회퍼의 전집과 《옥중연서》 일부를 옮긴이가 골라 80여 키워드로 엮은 책이다. 옮긴이는 “어두운 밤에 빛을 비추는 듯한 본회퍼의 문장이 자라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본회퍼의 여러 저서에서 글을 발췌해 엮어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글들도 포함됐다.
교회를 떠나 교회가 되다
동명의 기획 기사를 모아서 펴낸 책. 사랑의교회·인천새소망교회 등 다섯 교회가 겪은 분쟁과 분쟁 이후 교인들 이야기를 ‘회복적 정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누구보다 헌신했기에 깊은 상처를 입은 교인들이 “정직한 절망을 통과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마가복음의 급진적 평화실천 제자도
20년 넘게 비폭력 평화 활동을 해온 저자의 마가복음 묵상과 적용. 성경 본문과 현장에서의 경험이 맞물린 탄탄한 해석이 예수의 생애를 더 감동적으로 드러낸다. 각 장 마지막에 수록된 ‘본문에 따른 성찰 질문’이 실천으로 향하는 용기를 북돋는다.
새로 쓴 미국 종교사
25년 동안 한동대에서 역사와 고전을 가르쳐 온 저자가 은퇴를 앞두고 2007년 출간했던 《미국 종교사》를 대폭 보완했다. 원주민의 종교에서부터 미국 개신교의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긴 역사를 서술했다. 사료의 뒷받침이 탄탄할 뿐 아니라 인간 심연을 들여다보는 통찰도 전하는 책이다.
뜻으로 본 한국정치
본지에 ‘보수 정치학자의 국제 이슈 읽기’를 연재해온 박문규 박사가 1945년부터 2017년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정리했다. 2008년에 나온 초반의 증보판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가 추가됐다. 기독교 사관에 입각해 현재의 한반도를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긴장 상태”라고 보는 원로 정치학자의 비평이 애절하다. 단, 구매는 출판사(aimpark@hanmail.net, 오성위드㈜ 02-716-0231)에 별도 문의해야 가능하다.
전통을 옹호하다
그리스도교의 기원에서부터 전통의 의미를 살피는 책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가 야로슬라프 펠리칸의 강연이 토대가 된 책으로 간결하게 핵심이 담겼다. 저자는 ‘전통’과 ‘전통주의’를 구별해, 살아있는 신앙으로서의 전통을 드러낸다. 최근에 출간된 같은 저자의 《성서, 역사와 만나다》(개정판)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