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지구를 위한 복음, 대한민국의 초청
[411호 로잔 1974-2024]
아래는 2024년 포스트-로잔 창조세계돌봄 국제포럼(Global Creation Care Forum, 이하 GCCF)에 참석한 그리스도인들이 의견을 모아 작성한 〈온 지구를 위한 복음–대한민국의 초청〉(GOOD NEWS FOR ALL THE EARTH - The Korean Invitation)1)이다. GCCF는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창조세계돌봄 사역과 관련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으며, 로잔 창조세계돌봄 이슈그룹(Lausanne Movement Creation Care) 주최, 인터서브코리아·(재)한빛누리 공동주관으로 진행되었다(포럼 내용은 본지 2024년 12월·409호 54-60쪽에 실린 ‘로잔 1974-2024’ 참조). 이 초청장은 포럼 기간 및 이후 이어진 논의·피드백을 취합한 문건으로, 로잔운동 웹사이트2)와 세계복음주의연맹 웹사이트3)에 게시되었다.
제4차 로잔대회 직후 한국 곤지암에서 열린 창조세계돌봄 국제포럼(GCCF)에 모인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이 온 지구를 위한 것임을 확인하고 전 세계 교회가 회개와 기도와 행동으로 응답하도록 초청합니다. 이 문서는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케이프타운서약, 복음과 도시의 미래4), 자메이카 행동 요청5), 창조세계돌봄과 복음(Creation Care and the Gospel)을 주제로 모였던 LWCCN6) 12번의 지역별 컨설테이션 결과물을 포함한 이전의 문건들 위에 만들어졌습니다.7) 이 문서는 성경에 기초하려는 노력 가운데 만들어졌고, 우리가 창조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현재의 생태적 위기들을 예언자적으로 직면하도록 초청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께서는 사랑 가운데 아름다움, 다양성, 상호의존성의 세계를 창조하셨고 그 모든 것이 “심히 좋다”고 선언하셨습니다(창 1:31). 피조물의 선함과 하나님의 섭리는 복음의 기초가 됩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창 1:26-28)으로 창조되었고 지구의 흙으로 지음받았습니다(창 2:7). 따라서 우리는 피조물의 일부이자 의존적이며 유한적 존재로 창조되었고, 동시에 하나님의 창조세계 섬김과 보존을 위해서 부름받았습니다(창 2:15). 그러나 우리는 시작부터 지구와 지구에 있는 생물들과 공정한 관계를 맺고 사랑과 신실함으로 돌보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 우리 자신, 상호 간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피조물들과의 관계도 깨뜨렸습니다(창 3:7-24, 롬 1:18).
하지만 자비로우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세계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타락 후, 하나님께서는 은혜롭게도 사람들뿐 아니라 더 큰 범위인 모든 피조물과의 언약 맺기를 주도하셨습니다. 성경에 나온 첫 번째 분명한 언약은 노아 언약이었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반복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창 9:10-17). 나중에 맺어진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은 이 기초 위에 세워짐으로, 이 땅과 그 안에 사는 인간과 다른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지속적인 돌봄을 보여줍니다(출 20:10; 23:4-12, 신 11:15; 22:6-7).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 약자들과 지구를 돌보는 규정을 주셨습니다. 안식일(출 20:8-11, 신 5:12-15), 희년(레 25장), 농사 절기와 이어진 축제(출 23:16; 34:22-26, 신 16:9-17)가 갖는 리듬과 멈춤은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땅과 그 안에 사는 생명들과 연결시켰습니다(사 56장; 65장, 호 2장). 포로 생활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은 정원을 가꾸고 그들이 이주한 도시의 번영을 위해 일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렘 29:5-7). 예언자들은 정의를 열정적으로 부르짖으며(사 1:17; 56:1, 61:8, 미 6:6-8, 암 5:11-24), 하나님께서 오셔서 심판과 구원과 샬롬의 시대, 즉 하나님과 이웃과 피조물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때를 기다렸습니다(사 61:1-11, 미 4:1-5, 호 2:16-23).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어(요 3:16-17) 완전한 삶을 살고 죽고 부활하여 영광의 승천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육신이 되셨고(요 1:14), 창조주께서는 피조 세계 속으로 들어오셔서 물질세계를 긍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포로 된 이들에게 자유를 주며, 눈먼 이들은 보게 하며, 죄를 용서하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마 6:33, 막 1:14-15, 눅 17:20-21, 요 18:36)을 선포하셨습니다(눅 4:18-21).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죄와 사망의 권세를 물리치고 땅과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의 화해를 이루셨으며(골 1:19-20), 깨어진 모든 것에 소망을 주시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셨습니다(요 3:16-17).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 사역의 기쁜 소식은 모든 사람과 문화와 사회뿐 아니라 창조질서의 모든 곳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창조 이래로 내재하시고 피조물 안에서 활동하시며 이 땅의 아픔을 같이 신음하시고 또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성령님은(창 1:2, 시 104:30, 롬 8:22; 26-27), 제자들에게 임하셔서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성령님은 또한 교회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이 되도록 권능을 주십니다(고전 12:12-31).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출현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롬 8:19). 그렇기에 교회는 모든 피조물을 위한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드러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창조세계돌봄은 복음과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교회의 반응에서 아주 중요하기에 모든 신자들의 제자도와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 통합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심판과 구원을 위해서 다시 오실 재림의 약속으로 완성됩니다(눅 1:32-33, 고전 15:20-28, 벧후 3:3-13, 계 19-22장). 하나님께서는 땅을 파괴하는 이들을 멸망시킬 것이며(계 11:18), 죄와 죽음과 악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는 완전히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인간 죄의 결과로 지금 신음하고 있는 모든 피조물들은 의롭다 함을 얻고8), 그 부패의 속박에서 해방될 것입니다(롬 8: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새롭게 하실 것이며(계 21:5), 마침내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계 21:3). 새 창조의 첫 열매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한 육체(고전 15:20)는 급진적 심판 너머의 연속성과 갱신을 확인하며 그리스도를 통한 만물의 회복을 보증합니다(고후 5:17-19, 계 21:5).
처음 창조에서 새 창조에 이르는 하나님의 기쁜 소식인 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 희망의 토대가 되며(벧전 1:3), 우리가 이에 반응할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의 첫 번째 반응은 피조물의 속박과 파괴에 슬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기적 개인주의를 갖고 함께 저지르는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탐욕의 죄와 피조물에 대한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개인 경건으로만 제한했던 죄에 대해 메타노이아(metanoia) 즉 회개와 변혁적 행동으로 돌아섬으로 반응할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를 위해 열렬히 기도하고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살피고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순종할 것을 다짐합니다. 자메이카 행동 요청이 말하듯, 우리는 “기후위기가 아니더라도 피조물을 돌볼 것입니다.”9) 이는 창조세계돌봄이 그리스도의 주권에 대한 우리 순종의 중요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반응은 개인 라이프스타일, 가정, 교회, 지역사회, 일터에서의 변화와 사회와 문화의 변혁을 위한 참여와 생태계 보호와 복원과 지구 생태 문제에 대한 소통 등 실천적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이하에서는 이런 영역들에서 우리의 헌신이 표현될 수 있는 주요 대응 방안을 제시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실천할 것을 촉구합니다.
비상 행동으로의 초청
1. 하나님 창조세계와의 새로운 관계
우리는 생태계의 위기가 근본적으로 탐욕과 우상숭배에 뿌리를 둔 영적 위기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복음의 범위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에 의해 창조되고(요 1:3) 유지되고(골 1:17, 시 104:27-30) 구속된(골 1:19-20) 지구와 피조물들의 고유한 가치에 대해서 새로운 이해를 갖기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모든 곳의 그리스도인들이 지구를 공동의 집으로 인식하고10) 우리가 속한 생태계를 통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통해서 살아가는 우리의 의존성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세계를 공부하고(마 6:25-34, 왕상 4:29-34) 기뻐할 것(잠 8:22-31)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지구와 그 안에 있는 생물들을 겸손하고 종 된 자세로 보살피는 창조 공동체의 리더십 역할을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개인 삶, 교회, 일터, 사회에서 서식지와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피조물과 땅의 번영을 통해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선포하고 드러낼 것을 촉구합니다(롬 1:20).
2. 라이프스타일
창조세계돌봄에 대해서 설교하는 것을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실제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복음 증거는 공허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돈을 사랑하고 부를 쌓는 위험성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있음에도(마 6:24-34; 19:16-30, 막 12:41-44, 눅 6:20; 24; 12:15; 33-34, 약 5:1-5) 많은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식은 이 시대 소비주의 문화를 따라가는 사람들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복음주의 심플라이프 헌신11)을 볼 것을 추천하며 모든 곳의 신자들이 물질주의를 회개하고 탐욕에서 돌아서고(눅 12:15) 자족과 희생의 삶에 헌신할 것을 촉구합니다. 나눔, 안식일의 휴식, 땅과 연결됨은 정의와 평화를 가져다주며, 원근 각처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일함으로(잠 11:25, 빌 2:4) 그리스도 안의 충분성(sufficiency)을 증거하게 됩니다. 특히 에너지 사용, 지속가능한 여행, 폐기물 및 오염, 식품 및 기타 의류 및 기술 등의 소비재 생산 및 소비에서의 변화된 모습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상황과 관계없이 예수께서 하셨던 것처럼 단순하고 나눠주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 소망의 실천이며, 기쁨에 찬 예배이며, 하나님께 대한 신실한 순종이 됩니다.
3. 교회 및 기독교 단체
지역교회: 교회에서의 창조세계돌봄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선포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되지만, 현재의 긴급한 생태위기와 이 영향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응답에서도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대응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애통함과 간절한 기도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고전 12:12-31) 우리는 또한 설교와 예배, 제자도, 자원과 건물과 땅의 사용, 우리의 선교적 우선순위에서 창조세계를 돌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는 교회들이 모든 사역과 모든 연령의 교육에서 창조세계돌봄을 포함시킬 것을 요청합니다.12)
교육과 훈련: 신학교, 성경 대학, 온라인 과정 등의 신학 교육과 양성에서 성경적 창조세계돌봄 신학과 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 교육 내용이 교과과정 전반에 통합하는 것을 독려합니다. 실제적 사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녹지 공간 개선 및 커뮤니티 정원 조성, 창조세계와 함께 야외 예배 드리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성경공부 및 커리큘럼, 야생 캠프, 폐기물/소비 감소, 재활용 프로그램, 지역 자연 복원, 기후정의에 대한 캠페인 활동, 이를 위한 지역 그룹들과의 협력 등이 포함됩니다.
네트워크와 선교: 우리는 창조세계가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의 대상이며 하나님의 선교에 포함”13)되기에 하나님 백성의 총체적인 선교 중 하나가 되어야 함을 교회가 인식하고 재정과 기도에서 창조세계돌봄 실천 행동을 지원할 것을 격려합니다. 우리는 특별히 로잔운동의 모든 모임과 성명서에 창조세계돌봄 사역을 지상명령 성취의 필수적인 요소로 포함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규모를 생각하고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아 피조물을 돌보게 하신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고려할 때(창 1:26-28; 2:15), 전 세계 교회는 교회 밖의 이들과 협력하여 공통점을 찾고 하나님의 지구와 피조물들을 돌보는 데 함께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4. 일터
창조세계돌봄은 전인적 제자도에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삶의 모든 영역과 일터에 영향을 미칩니다(골 3:17). 우리는 재생 농업, 임업 및 어업, 야생동물 및 해양 보존, 폐기물 감소 및 관리, 지속가능한 디자인 및 재생에너지를 포함하여, 땅, 공기 및 물을 보호하고 복원함으로 지구를 보호함이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주신 소명임을 확인합니다. 또한 우리는 비즈니스, 창업, 교육, 예술, 디자인 및 건설, 정치, 과학, 기술, 금융 분야 등 모든 일터에 있는 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통하여 절제된 자원 사용, 재활용에 대한 노력, 순환 경제를 추구함으로써14) 지구와 그 안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증거할 것을 촉구합니다(시 24:1). 우리는 비즈니스 미션(Business As Mission)과 일터 사역 분야가 창조세계돌봄 사역과 통합하려는 협력을 통해서 재정적 이익보다 사람들과 땅의 안녕을 먼저 구할 것을 요청합니다(렘 29:7; 11).
5. 커뮤니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각각 특정한 장소에 두시고(행 17:26) 우리가 거하는 도시와 지역사회와 생태계에서 축복이 되게 하십니다(렘 29:5-7). 누룩, 소금, 빛으로 묘사되는 하나님 나라(마 5:13-16; 13:33)는 우리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변혁을 가져오는 현존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각각 뿌리내린 곳에 있는 사람들과 피조물이 형성하는 커뮤니티를 잘 알고, 사랑하고, 그 안에서 일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이는 정원 가꾸기와 먹을 것 재배, 지역 야생동물 관찰 및 학습, 야생동물 돌봄과 지속가능한 지역 회복을 실천하는 운동 조직들과의 협력 등의 실제적인 실천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는 시민사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참여, 학교, 지역사회 단체 및 지역 정치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봉사하는 것을 의미하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마 6:9-13)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계속 추구하는 것을 뜻합니다.
6. 사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은 지역적 차원을 넘어 더 큰 지방, 국가적, 세계적 차원으로 확장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이웃과 전 세계의 사람들, 특히 소외되고 취약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섬기는 것으로 알려져야 합니다(잠 31:8-9, 막 12:30-31, 눅 10:25-37). 또한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하며(미 6:6-8, 암 5:21-24) 자연의 번성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합니다(막 16:15).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서 거주민과 거주지는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있기”15)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도시와 동네와 마을의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안녕과 창조세계의 번영이 동시에 가능한 도시 적합성(the suitability of cities)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공유합니다(렘 29:7). 우리는 자연의 본질적 가치를 인정하고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보존하며, 자연 세계를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이들을 벌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보호하는 구조적인 변혁, 즉 경제정책과 시스템에서의 변화를 모색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시민과 주민으로서 자연계의 번영을 추구함을 주요 목표로 정책 입안자들에게 영향을 줘야 합니다.
7. 글로벌 생태 문제
2012년 자메이카 행동 요청에서 인정한 바와 같이, “우리는 긴급하고 절박하며 우리 세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16) 그러나, 이후 그리스도인들과 사회 전반의 대응은 매우 부적절했고, 위기는 빠르게 악화되었습니다. 우리는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 이에 대해 말하고,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17) 우리는 이미 미래 세대의 번영에 꼭 필요한 지구의 최대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들을 대부분 위반하고 있습니다.18) 전 세계 모든 지역은 기후변화와 극단적인 기후 현상, 생물다양성 손실, 토양침식, 수자원 고갈 및 오염의 영향을 경험하고 있으며, 농업, 어업, 난민,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은 가장 가난한 지역 사회에 가장 심각하기에, 큰 불의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환경 착취로 부(富)를 쌓은 국가들은 그 영향들을 완화할 여력이 있는 반면, 이런 문제에 가장 적게 기여한 나라들은 가장 가혹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과 하나님의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신속하고 공정한 전환과 생태위기 완화와 적응을 위해서 필요한 기후 재원을 모을 것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서 헌신합니다. 우리는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뿐 아니라, 이와 얽혀있는 글로벌적 불공정을 동시에 다루려는 자연 기반 설루션(naturebased solutions)을 지지합니다. 자연 파괴로 인해서 최악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 즉 소외된 공동체, 토착민, 자연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논의와 해결책의 중심에 서는 것은 성경적 정의라는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들에 대해 그리스도인들과 모든 이웃들 사이에 대화와 공동 행동을 촉구하며, 우리가 함께 직면한 위기를 긴급히 다루는 데 필요한 자원의 나눔과 기술 사용 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을 지지합니다.
초청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창조주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피조물을 돌보는 데 반영하도록 의도하셨습니다.”19) 다시 말하면, 우리가 피조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성령님께서 우리의 눈을 여셔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세계인 피조물의 신음을 듣게 되길 간구합니다. 우리는 모든 나라의 마을과 동네와 도시에서 그곳의 부자들과 가난한 이들 가운데 존재하는 전 세계 교회가, 온 땅을 향한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창조세계와의 관계를 재발견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동에 나서도록 초대합니다. 우리는 새 창조의 첫 열매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지구에 대한 우리의 성경적 소망을 확인합니다.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드러냅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전 지구의 주인이심을 증거하는 이 연대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합니다.
1) 이 초청장은 2024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한민국 경기도 곤지암에서 열렸던 GCCF에서 데이브 부클리스(영국), 레이 크리잘도(필리핀), 사라 카위사(우간다), 줄리아나 모릴로(콜롬비아), 로라 요더(미국)로 구성된 소그룹이 GCCF 기간과 그 이후, 약 150명의 대면 및 온라인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편집 의견을 받아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사람이 거주하는 모든 대륙의 40개 이상 국가에서 온 대표자들로, 이들 중 대부분은 직전에 한국 인천에서 열렸던 제4차 로잔대회(9월 22-28일)에 참석했습니다.
2) lausanne.org/statement/good-news-for-all-the-earth
3) wea-sc.org/en/new-global-statement-on-creation-care-good-news-for-all-the-earth
4) wea-sc.org/wp-content/uploads/2024/04/The-Gospel-Future-of-Cities-Web-Version.pdf
5) lausanne.org/statement/creation-care-call-to-action
6) news.lwccn.com
7) LWCCN는 로잔/WEA 창조세계돌봄 네트워크(Lausanne/World Evangelical Alliance Creation Care Network)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개최된 12번의 LWCCN 컨퍼런스는 북미,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서유럽, 동유럽, 서불어권 아프리카,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호주에서 열렸다.
8) Oliver O’Donovan, 《Resurrection and the Moral Order》(Leicester: IVP), 1986.
9) lausanne.org/statement/creation-care-call-to-action/ 1-7
10)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삶에 관하여》
11) lausanne.org/occasionalpaper/lop-20/ 로잔운동과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공동 공식 문건.
12) 에코 처치(Eco Church)는 지역교회 기반 프로그램(ecochurch.arocha.org.uk), 국제 아로샤(A Rocha International) 리소스 허브도 유용합니다(resources.arocha.org).
13) lausanne.org/ko/statement/ctcommitment-ko/ 1:7
14) learn.tearfund.org/en/resources/policy-reports/virtuous-circle/ 《선순환 구조》, Tearfund/Institute for Development Studies 출간.
15) wea-sc.org/wp-content/uploads/2024/04/The-Gospel-Future-of-Cities-Web-Version.pdf
16) lausanne.org/statement/creation-care-call-to-action
17) 캐서린 헤이호 박사(Dr. Katharine Hayhoe)의 TED 강연(youtube.com/watch?v=-BvcToPZCLI)과 기후위기 해결책 관련 기사(polarbearsinternational.org/news-media/articles/climate-solutions-scientist-katharine-hayhoe)가 유용하다.
18) stockholmresilience.org/research/planetary-boundaries.html
19) 《The Care of Creation》(ed. R.J. Berry, Leicester: IVP, 2000)에 담긴 존 스토트의 서문에서.
번역 조샘 인터서브코리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