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봄을 기다리며

[413호 동교동 삼거리에서]

2025-03-31     강동석

7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으면 어찌 나도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요 8또는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어떤이들이 이렇게 비방하여 우리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하니] 저희가 정죄 받는 것이 옳으니라. (롬 3:7-8, 개역한글)

로마서 3:7은 주요 교단에서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신천지’가 모략(거짓말) 교리의 근거로 사용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저들은 어떤 거짓말도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쓰일 수 있다면, 거짓에 거짓의 산을 쌓아도 심판받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하죠. 신천지가 ‘포교’를 위해 온갖 거짓말을 일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이 모략 교리 때문입니다. 이 교리를 체화하면 도덕적 무감각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사실 모략 교리는, 바로 이어지는 3:8에서 반박됩니다. 앞뒤를 보면, 3:7이 바울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궤변임을 알 수 있죠. 바울은 그들을 가리켜 말합니다. “저희가 정죄 받는 것이 옳으니라.” 아무리 제 나름의 진리(진실)를 추구해도, 온갖 거짓말에 바탕을 둔다면, 그것은 다만 진실을 모욕할 뿐입니다. 그렇게 쌓아 올린 거짓의 산은 기어코 참된 진실 앞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 것입니다.

이번 호 특집은 지금 우리 사회를, 특히 교회를 갉아먹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땅에 켜켜이 쌓이는 선동과 거짓의 산이 무너지고, 하루속히 진실의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강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