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단체와 세상이 함께 건강해지기 위한 도전 ― 한빛누리 노혜영 본부장
[418호 현장과 사람]
이 인터뷰 코너를 통해 많은 단체를 만나왔습니다. 성서한국을 포함해 제가 만났던 많은 단체가 실은 (재)한빛누리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언젠가 지면에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빛누리가 올해 20주년이라고 해서 때가 왔구나 싶었죠. 지금의 한빛누리 실무를 이끌어가시는 노혜영 본부장님을 만나기 위해 서울 명동 한빛누리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재단법인 한빛누리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혜영입니다. 복음과상황을 읽고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합니다. 복상을 통해 더 많은 교회와 단체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널리 읽혔으면 합니다.
- 제가 처음 성서한국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 본부장님께서 나들목교회 대의원으로 성서한국에 연결되어 있으셨어요. 총회가 있을 때 가끔 연락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첫 질문을 어떻게 드릴까 고민했는데요. 본부장님과 나들목교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웃음) 제가 대학 때부터 사랑의교회를 다녔고, 청년부 활동도 계속했거든요. 그러다 1998년 김형국 목사님이 사랑의교회로 오셔서 ‘열린 예배’ 사역을 시작하셨어요. 그 사역에 관심이 많아 함께하게 됐죠. 그렇게 목사님을 처음 만났고요. 1년 정도 함께 사역하다가, 목사님이 교회 밖에서 이런 사역을 해보자 하시면서 사랑의교회를 떠나시게 됐어요. 옥한흠 목사님 은퇴쯤이라, 저도 따라 나왔습니다.
나들목교회 개척 멤버로 참여했고, 이후 ‘찾는이 사역’과 ‘양육 사역’을 담당하는 사역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20년 가까이 나들목에서 사역했습니다. 나중에 ‘공동체 사역’도 맡았죠. 이후 나들목교회가 분교하면서 더불어함께교회로 옮겨 사역했어요. 당시 대표목사님이 건강 때문에 사임하시면서 1년간 대표사역자를 맡기도 했습니다. 새 대표목사님이 오시고 나서, 관심이 가장 컸던 변혁 사역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서 한빛누리로 왔어요.
- 변혁 사역이 꽤 인상적이셨나 보네요.
나들목교회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변혁 사역을 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어요.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모든 사역의 근간이지만, 저는 특히 사회변혁 쪽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 올해 한빛누리 20주년을 축하합니다. 혹시라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한빛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나라 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공익 재단법인으로, 다양한 교회와 성도들의 사회변혁과 기독시민운동을 지원하고 직접 실행합니다. 김형국 목사님의 부친 정림건축 김정철 회장님께서 재산을 들여 통일과 교육 등의 사역을 위해 세우신 단체입니다. 핵심 목표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삶과 사회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이를 위해 공익기금 배분, 통일, 생태, 출판, 공동 주거 등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죠.
그중 한빛누리가 정말 잘하고 싶은 것은, 바로 교회가 하지 못하는,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변혁 사역이에요. 한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역을 함께 이뤄내, 결국 교회들도 그 사역을 하게 돕는 게 한빛누리의 가장 깊은 뿌리에 있는 정신입니다. 단체와 교회, 성도들이 함께 변혁적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돕는 게 저희 사명이에요.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하나는 지원 사업, 공익기금 사업을 통해 70여 단체의 모금과 재정 업무를 지원하죠. 기부금 영수증 발급처럼 행정적 지원은 기본이고, 이 단체들이 주도적이고 자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른 하나는 직접 사업, 주 대상은 교회예요(단체도 포함). 통일 사역, 생태 사역, 공동 주거 사역 등이 있고요. 출판 사업도 합니다. 출판 분야는 규모가 작지만, 공동체가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죠.
- 단체 입장에서 한빛누리는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서한국은 물론이고 복상도 한빛누리 공익기금 시스템의 지원을 받는데요. 이제 단순히 재정 업무 지원 시스템을 넘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것 같아요. 재단 방향성을 연결자, 커넥터 정체성으로 새롭게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정체성을 네 가지로 정리했어요. 첫째, 개척자. 교회들이 꼭 필요하지만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사역을 기획·개발하자는 거죠. 둘째, 촉진자. 저는 영어를 잘 쓰진 않지만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 표현하면 더 다가오는 것 같아요. 누군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밀착해서 교육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이죠. 셋째, 동행자. 누군가 올바른 길을 가려 할 때, 잘 갈 수 있도록 곁에서 인적·재정적으로 힘을 보태는 사명입니다. 그리고 넷째, 커넥터. 네트워커와는 좀 다른데요. 우리가 뭘 주도하기보다, 고리처럼 연결해주는 거죠. 쥐고 조정하는 게 아니라, 단체와 단체를 연결하고, 교회와 단체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입니다. 막상 해보니까 교회와 단체를 연결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 교회와 단체는 DNA가 많이 다르니까요.
맞아요.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문화와 DNA가 달라 잘 연결되기 힘듭니다. 단체들은 교회와 연결되고 싶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사역에만 전념하느라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고리 역할을 하기로 한 거죠. 예를 들어 올해 공익기금팀이 협력단체에 보낸 연례 갱신 서류에 설문지를 붙여서 드렸거든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 물어본 거죠. ‘강의가 가능하다’ ‘자료가 있다’ 응답이 오면, 필요한 교회와 바로 연결해주려는 겁니다. 그런데 교회 쪽 상황을 보면, 몇몇 유명한 강사 말고 잘 모릅니다. 저희가 잘 알려져있지 않아도 역량 있는 강사를 추천하고 소개해주는 식으로 도울 수 있겠죠. 다른 단체들과도 연대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앞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일입니다.
- 올해 초 청년활동가 육성 사업을 한빛누리에서 진행했는데요. 선정된 단체들에서 현재 청년활동가들이 활약하고 있잖아요. 정말 실제적인 사업 같아요. 단체들과, 비영리단체에서 일해보고 싶은 청년들 양쪽 다 유익이 되는 사업인 듯해요.
현재 한빛누리는 70여 개 단체와 함께하고 있어요. 이 단체들이 실제로 어떤 필요를 가졌는지 이해하고 적절하게 지원하고 싶어서, 작년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실무자 간담회를 진행했거든요. 이 과정을 통해 다음 시대를 책임질 청년활동가에 대한 단체들의 바람이 크다는 점을 발견했죠. 그래서 20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큰 사업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비영리단체들이 인력에 갈증이 큰 것은 알았는데, 청년들이 얼마나 지원할지 우려가 있었어요. 막상 공고가 나가자 예상보다 많이 지원했고, 그중 선발된 3명의 한몫 활동가로 ‘한몫하다’를 운영하는데, 현재까지 비영리 현장에 깊은 관심과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 우리가 늘 ‘청년이 없다, 안 온다, 지속이 안 된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이번 사업을 보면서 참 좋았던 건, 그만큼 청년을 위해 실질적 행동이나 재정 투입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는 거예요. 복음주의 운동 안에서도 이런 시도를 본 기억이 별로 없더라고요. 한빛누리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이런 청년들을 모아, 일종의 입학설명회처럼 비영리단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나 의미 있고 기쁜 일인지 알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이번에 ‘한몫하다’를 진행하면서 여러 명을 인터뷰했는데, 마음은 좋지만 생각이 막연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잘 몰라서 그런 거죠. 설명회 같은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운동을 하다 보니 다양한 그룹을 만나는데요. 에큐메니컬 운동의 경우 신학교 세 곳을 중심으로 선후배들이 계속 사람을 데려와 운동에 참여시키고, 어떤 자리가 생기면 그런 곳에 청년활동가들을 보내어 일하게 하면서 사람을 키우더라고요. 이 과정에 좋은 점만 있을 순 없겠지만, 복음주의 그룹이 만들어내기 어려운 장점이 많습니다. 저희는 주로 시민단체 구조다 보니 TO의 한계로 청년활동가를 유입시키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관심 있는 청년들이 분명히 있을 테고요. 복음주의 신학교가 많은데 그 영역에 너무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런 곳에 이런 단체들이 있다는 걸 알려줄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 하나 아쉬운 건, 교회들이 선교단체 지원은 많이 하면서도 청년 인력 양성에는 잘 연결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큰 교회들은 신학교 졸업생을 처음엔 풀타임이 아니라 하프타임으로 쓰잖아요. 나머지 하프타임을 한 1-2년 단체에서 일하도록 지원해주면 어떨까요? 단순 재정 지원을 넘어 단체와 교회 두 군데서 다 일해보고, 자신이 교회에 맞는지 단체에 맞는지 판단해보라고 하는 거죠. 그러면 전도사님들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 교회들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겠지만, 단체 쪽에서 이런저런 요청을 계속 시도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 지난 5월에는 한빛누리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안녕, 평화〉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상영회도 하셨어요. 저도 가서 봤는데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이 다큐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을까요?
인상 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일-민족화해 사업은 재단이 세워진 때부터 해온 사업이었어요. 20년 동안 직접 대북 지원도 하고, 탈북민 지원 사업도 하고, 현재는 화해 기행 등을 통한 통일 교육 사업과 통일 관련 단체들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을 중점으로 해요.
통일 사역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같은 고민이 있을 겁니다. 통일을 향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고, 논의 자체도 없어지고 있거든요. ‘이 시대에 우리가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해도, 말로만 하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일을 단념한 게 아니라, 여전히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우리도 같이 꿈꾸자’고 말하자는 취지로 준비했습니다. 지금처럼 통일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을 때, 여전히 통일을 꿈꾸며 자기 삶을 드린 사람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고요. 함께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겨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책을 만들까, 전시를 할까 여러 논의가 있었죠. 이야기를 담기에 영화가 가장 적합하다고 의견이 모였던 거예요. 저희는 공동체가 함께 꿈꾸기를 지향하는데, 공동체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영화가 적합할 것 같다고 판단했죠. 다큐 안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출연자들이 상영회마다 직접 참여해서 GV를 하면서 더 깊이 있는 나눔을 하려 해요. 질의응답 및 논의, 공동체가 무엇을 할 것인가까지 이야기가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 한빛누리 생태회복팀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 같아요. 2023년부터 계간 뉴스레터 〈에코브리프〉도 발행 중이시고요. 특별히 올해는 《지구의 편지》를 IVP와 함께 펴냈죠.
생태회복팀이 생긴 지 3년 정도 됐어요. 제가 본부장으로 오면서 앞으로 더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건 생태 분야라 결론을 내렸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제가 더불어함께교회 사역을 마무리할 때 환경팀을 만들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그 팀장의 역량이 아까워 데려와 만든 게 지금의 생태회복팀이에요. 필요성은 금방 느꼈지만 의외로 교회들 관심은 낮았어요. 우리 교회조차 제 기준엔 부족하다 느껴질 정도니까요. 사실 이런 운동성이 필요한 사역은 교회가 하기에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지역교회야말로 쓰레기 줄이기 같은 생활 실천도 할 수 있고, 정책적 목소리도 낼 수 있거든요. 진보·보수 나눌 것 없이 모두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죠.
다만 저희는 처음부터 시위나 서명운동 같은 직접 행동보다 연구·자료(Research&Development) 쪽에 방점을 두었어요. 신학적 환경 자료가 워낙 없으니까 설교나 교육에 바로 쓸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자 했죠. 그래서 〈에코브리프〉를 시작했죠. 겉으로는 소식지지만, 목회자·지도자들이 교회의 환경 사역을 시작할 때 필요한 국내외 주요 생태 이슈, 서평, 자료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요. 그렇게 자료 위주의 활동을 해오다 보니, ‘자료만 준다고 교회가 바로 움직이는 건 아니구나’ 깨닫고 운동성 있는 프로그램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순절 탄소 금식 캠페인을 2년째 운영 중입니다. 6주간 진행하는데,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요.
- 《지구의 편지》는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요?
원래 간단한 PDF 자료로 남겨두려 했던 것인데, 20주년 기념이라는 큰 장을 만나 책도 내고, 성도들을 위한 포럼도 열게 되었죠. 이번에 특히 연대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로잔대회 창조세계돌봄팀과 연결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하게 됐습니다. 그 열매로, 포스트-로잔 행사로 열린 4박 5일 ‘창조세계돌봄국제포럼’(GCCF)을 주관하게 됐고, 글로벌 리더들, 생태 공동체, 신학자, 활동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생태신학과 실천의 장을 열 수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전 세계의 창조세계돌봄에 헌신한 사람들과 어렵게 함께하게 된 이 시간을 잘 정돈해 더 많은 사람이 생태 회복에 관심을 갖게 할까 하는 고민에서 출간한 책이고, 출간에 맞춰 ‘지구의 편지, 교회의 응답’ 포럼도 열었습니다.
이 포럼이 고무적이었던 점은 대형교회·개척교회, 진보·보수 할 것 없이, 생태에 관심 있는 다양한 이들이 함께했다는 점이에요. 포럼 마지막 순서가 요엘서로 기도드리는 예배였습니다. 창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하나 되어 반응하면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함께 은혜를 경험했어요. 《지구의 편지》는 2개의 신학 아티클과 4개의 예배 형식으로 구성됐죠. 모두 GCCF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공동체가 함께 읽고 먼저 예배드리자는 의미예요. 많은 교회가 교회 안에서 함께 읽고 예배하며, 하나님께서 창조세계를 위해 무엇을 하라고 초대하시는지 듣는 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한빛누리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하던 일을 계속해야겠지요. 앞서 말씀드린 ‘개척자’ 정체성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일도 찾아보려 해요. 한빛누리가 직접 하는 건 아니지만 인큐베이팅하는 사업 중 ‘휴먼뱅크’가 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거죠. 사회에서 많은 기여를 해오신 분들이 지금 대부분 제주도에서 골프 치고 계시더라고요. 이분들의 에너지를 청년들을 위해 쓰게 하자. 특히 은둔 청년들을 돕는 일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시니어들의 재정·경험 등 자원이 많으니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교회 대상 사역을 더 늘릴 생각이에요. 지금은 몇 안 되는 사업을 진행하지만, 교회들이 변혁 사역에 마음을 열면 다른 팀이나 단체들과 협력해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쇠퇴기에 있는 교회가 성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지하고 회복될 수 있도록, ‘성장 후 변혁’이 아닌 ‘변혁하며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실제 조사에서도 기후 문제에 관심 있는 교회일수록 청년들 관심도 높다는 결과가 나와요. 그런데 교회들은 청년이 없다고, 노령화가 심하다면서도 이런 사역을 잘 안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런 방안들을 함께 연구하고 싶어요. 당장 큰 그림을 완성했다기보다, 작년까지 정체성을 확립하고 20주년 기념사업을 했다면, 올해 말부터는 ‘12주년’ 장기 계획을 세우려 해요. 3년 단위로 계획을 진행하면서 구체화할 거예요. 방향은 분명합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서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교회와 단체 모두가 함께 견실해지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 복상 독자들에게 마무리 인사와 하고 싶은 말씀 함께 부탁드립니다.
꿈은 거창하지만 저희도 작은 재단이에요. 재단 이름을 달고 있는 법인 중에는 규모가 작죠. 그렇지만 우리의 미약함을 핑계 삼지 않고, 맡겨진 일을 하려 해요 .저희는 일할 때 함께 걷는 것에 큰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여러 단체가 서로 도우며 가는 게 좋거든요. 저희는 협력단체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이 단체는 요즘 상황이 어떨까?’ ‘위험하진 않을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나하나 고민합니다. 어떤 단체가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쁘죠. 그런 기쁨을 더 많이 누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 위에서 더 많은 단체를 만나고, 서로 즐거워하며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복상도 마찬가지예요. 단체와 교회 안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서, 지면에 다 못 실을 것 같다며 편집부가 고민까지 하는 날이 오면 참 즐거울 것 같아요.(웃음) 재미있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고, 그 이야기들이 지면에 많이 실리면 참 좋겠습니다.
진행 송지훈 성서한국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