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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배정을 앞둔 교실에는 소문이 하나 돌기 시작했다. “폴짝아, 너 그거 알아? ◯◯여중에 가면 있잖아, 무서운 언니들 진짜 많대. 그리고, 언니들끼리 좋아하고 사귀고 그런대!!”(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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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343호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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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공주와 왕자 이야기는 늘 이런 내레이션으로 끝났다. 왕자가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면서 막을 내리는 이야기 말이다. 결혼식 이후의 삶은 나오지 않았고, 누가 궁금해하지도 않았다.(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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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341호 (201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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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태국을 여행했다. 이국의 거리를 걷다 보니 주황색 옷을 입은 스님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인구의 93% 이상이 불교도인 태국에서 남자들은 일생에 한 번은 꼭 승려가 된다. 기간은 상관없이 머리를 깎고 출가를 한다.(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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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
340호 (2019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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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믿는페미 팟캐스트 〈교회를 부탁해〉 정규 방송을 시작하며 첫 주제를 ‘혼전순결과 섹스’로 잡았다. 시간 제한 없이 이야기해도 될 만큼 교회 다니는 페미니스트에게는 할 말 많은 주제인지라, 기대만큼 사연도 많이 들어왔다.(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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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339호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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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울었다. 2018년 11월을 맞이하는 10월의 끝자락에 걸친 주일 저녁이었다. 사역 후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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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희년
338호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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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모 신학대학원 여학생회가 믿는페미 활동가인 도라희년을 학술제에 초청했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행했다. 신학생 대상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한 티가 역력했지만 희년은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강연을 잘 해냈다.(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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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337호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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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페미니스트였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무슨 답변을 해야 할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언제부터 내가 페미니스트였다고 정확히 말할 수 있을까? 자라오면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인식했을 때 난 페미니스트였을까?(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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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
336호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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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이후, 내가 바라보던 세상은 완전히 뒤집혔고, 나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획득했다.(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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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335호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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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교회 내 성폭력과 여성혐오 발언, 소수자 배제 등의 폭력적인 현상을 몸으로 직접 겪으며 심신이 지쳐가던 찰나에 교회 안에서 열릴 성폭력 예방 교육은 나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Dora 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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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희년
334호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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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얼마간 지났을 때 일이다. 신학교 때 학생회 활동을 했던 동료들과 한 집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졸업하고 시간이 좀 흘렀으니 누군가는 목사가 되고, 누군가는 운동판에서 잔뼈가 굵고, 누군가는 결혼해 가정을 이루거나 더러 아이를 낳기도 했다.(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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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333호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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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월경에 대한 설교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놀랍게도 나는 한 번도 없다.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다녔고, 선교단체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정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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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
332호 (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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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꾸미기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당시 사진을 찾아보면 촌스러워 보이지만 그때의 나는 화려한 치마를 입고, 머리 방울로 머리를 예쁘고 묶고, 귀찌 등의 액세서리로 치장하기를 굉장히 사랑했다.(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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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331호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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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절망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을 때 경험하는 가장 비참한 일이 무엇일까? 나는 단연코 상상력을 잃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상 너머를 그리지 못하는, 우리가 희구하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생생하게 다가올지 차마 꿈꾸지 못하는 상태.(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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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330호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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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호명에 적절히 반응하며 살아온 지 어언 28년이다. 여기 얽힌 몇 사건이 기억에 있다. 우리 집은 딸만 넷인 딸 부잣집이다.(Dora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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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희년
329호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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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실은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다들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것 같다. 나에게는 몇 년 전의 한 세미나가 그러했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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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믿는페미 회원
328호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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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따뜻한 기억 중 하나가 교회에서 잔치국수를 먹던 날의 풍경이다. 분주하고 시끌시끌한 주방,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국수를 먹는 나, 커다란 쟁반 하나 가득 음식을 담아서 테이블에 나르시던 어머니.(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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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믿는페미 활동가
328호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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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어린이 찬양 가사 중 일부이다. 아동부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이 찬양을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불러주며 축복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은 사랑받고 특별해질 가치가 충분했다.(Dora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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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희년 아동부 전도사, ‘믿는페미’ 활동가
327호 (2018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