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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무엇’을 먹느냐에 큰 관심을 가졌었다. ‘돼지를 생각하다’(2019년 12월호 커버스토리) 이후, 가능하면 동물의 ‘한’이 없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1년여 비건식을 유지하다 페스코테리언으로 살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식단에 대한 집착이나 관심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예수의 한 문장’을 더듬어 찾다 보니 예수의 식탁을 만나게 되었다는 프롤로그에 눈길이 멈춰서. 무엇보다 ‘누가 공동체의 식탁 교제’를 다룬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여성신학자의 글이 궁금했다. 저자의
에디터가 고른 책
김다혜
402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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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베유(1909-1943), 그녀는 ‘불꽃’이라 불렸다. 한국엔 1978년 《시몬느 베이유 불꽃의 여자》로 처음 소개되었다. 남다른 공감과 연민으로 어릴 적부터 가난한 자의 고통에 끊임없이 관심을 두었으며, 밝혀진바 탁월한 지성으로 신에 대한 사유를 끝단까지 밀어붙이려 한 인물이었다.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근무했으나, 노동운동에 몸담아 스스로 공장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으며, 스페인 내전에도, 레지스탕스 활동에도 참여했다.사후 갈리마르 출판사가 16권 전집을 계획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필량도 보통이 아니었고, 허약한 체질과 잦은
에디터가 고른 책
강동석
402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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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목회자로 살면서 단 한 번도 하나님을 확연하게 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하나님은 완전히 알 수 없고 어떤 말로도 확실히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는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자 하고, 그분에 대해 말하려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이 평안하기만 하다면 하나님을 떠올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안을 위협받는,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인생의 부조화 속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알고 믿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특히,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402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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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와 신화현대 신약성서학에서 피해갈 수 없는 ‘비신화화’ 이론을 설명하는 루돌프 불트만의 영어 강연에 바탕을 둔 책. 불트만의 핵심 사상을 이해하는 대표적 입문서로 꼽힌다. 영어 판본의 오류·오해를 바로잡은 독일어 판본을 번역한 것이다. 개혁파 신학자인 역자가 ‘비평적 해제’로 불트만 사상의 특징·맥락, 비판점 등을 짚었다.하나님의 임재 연습17세기 수도사 ‘로렌스 형제’의 저서를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한 책. 수도원 일상에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곧 하나님과 끊임없이 동행하는 기도 실천 간증을 담고 있다. 사자와어
새 책 나들이
복음과상황
402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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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이어진 교회음악의 역사고대 이스라엘의 음악부터 현대 가스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며 발전해온 기독교 음악의 긴 역사를 탐구한다. 교회음악이 신앙을 어떻게 드러내고 예배에 깊이를 더했으며, 교회 및 사회에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는데, 관련 이론과 논쟁까지도 알려주는 책.루터의 코랄은 유행가에 가까웠다. 길거리와 광장에서 크게, 때로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소리로 불렀다. 교화는 물론이고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했고, 도시의 혼란스러운 견해들 속에서 무기 역할도 했다. 떠돌아다니는 걸인 가수,
잠깐 독서
복음과상황
402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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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동교동 삼거리에서010 송지훈이 만난 활동가 세월호 10주기,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 — 시찬 군 아버지 박요섭 님027 커버스토리 / 내가 그리는 얼굴028 그리움을 일깨우는 그리움 정신실037 같은 소원을 가진 아이 오선화044 그 사람의 설교 노트 고통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인환050 무브먼트 투게더 또 다른 세계와 관계를 위해 갈라지고 깨진 틈, 임보라 자캐오058 다시 만난 세계 죽음을 묵상할 때 ―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안해용 사무총장074 뚜벅이 책방 탐방 남은 사람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
표지
복음과상황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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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 5분 27초〉라는 시가 있습니다.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는 시입니다. 1980년 광주, 학살이 끝났던 그 시간, 5월 27일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시를 접한 충격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말할 수 없음’ ‘어찌할 수 없음’, 비극 앞에서 마주한 언어의 무용성을 충격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죠. 참담한 사건과 시간 앞, 유려한 시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말을 잃은 채 묵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숱한 사건이 떠오릅니다.20대 때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서 가장 긴 시’
동교동 삼거리에서
강동석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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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저 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 때문에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를 읊었던 것 같은데요. 2014년 이후로 4월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잔인한 달이 되어 버렸습니다. 야속한 10년이 그렇게 지났습니다. 복음과상황에서 4월호에는 세월호 가족분들 이야기를 실어보자고 했습니다. 어떤 분께 인터뷰를 부탁드릴지 고민하다가 생명안전공원예배와 세월호기억관 앞 목요기도회에서 항상 음향을 담당해주시는 시찬 군 아버님, 박요섭 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님과는 예배와 기도회 때 인사드리기는 했지만 개인
송지훈이 만난 활동가
박요섭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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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거긴 날씨가 어때요? 여긴 엄마가 아는 그 날씨예요. 자주 흐려요.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흐린 건지 하늘이 늘 뿌예요. 봄이 오는 길목이 험난한 것 같네요. 엄마가 이 땅에서 보낸 마지막 시간, 그때처럼 막막한 날씨의 연속이에요. 거긴 날씨가 좋죠? “햇빛보다 더 밝은 곳 내 집 있네” 어렸을 적에 많이 부른 노래 탓인가, 밝고 찬란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으려니 싶어요. 날씨만 상상해도 좋아요. 엄마가 얼마나 싱싱하고 생생하고 행복할까 싶어요. 요 며칠 내 마음은 비가 쏟아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누구든 툭 건드리기
커버스토리
정신실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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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수많은 청소년을 만나며 겪은 일을 또 겪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겪었다고 적응이 되는 건 아니었다. 매번 처음 겪는 일처럼 당황하고 놀라고 분주해진다.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 되는 걸까? 그런 일 중 가장 큰 일을 꼽으라면 ‘죽음’이 아닐까.청소년을 만나는 삶을 시작하기 전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두 번 겪었다. 대학 때 친남매처럼 지내던 오빠를 잃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길을 가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친한 언니의 전화
커버스토리
오선화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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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화정감리교회의 2024년 4월 14일 주일 설교문(원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본문: 마태복음 3:1-12)이다.이틀 후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4년 4월 16일은 부활절을 앞둔 수요일이었습니다. 세월호에는 우리 교회 학생인 예은이가 타고 있었습니다. 가라앉은 배에 있는 수백 명, 아니 솔직히 말하면 예은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한다면, 배 안에서 죽어간 수백 명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 같았고, 오직 예은이 생각으로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설교 노트
박인환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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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랜 길벗, 초록나무가 강조했던 것처럼 “아픔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니, 그 낮고 작고 외롭고 연약한 자리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합시다.요즘 주일 성찬예배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강조하는 문장이다. 그와 동행했던 시간을 지금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자리로 잇고 엮기 위한 간절한 고백이다.그의 별세 소식을 전달받은 때는 2023년 2월 4일 저녁이었다. 전쟁을 치르듯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녹사평역 근처 이태원 광장에서 서울시청 광장으로 옮긴 직후였다. 소식을 전하던 최
무브먼트 투게더
자캐오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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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안해용 사무총장이 SNS 계정에 올려놓은 자기소개 문구다. 그는 평생 ‘삶’이라는 화두로 씨름해온 목회자이자 사회복지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여러 위기를 겪고 세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 목사가 됐을 때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목회를 하고자 했다. 2013년 개척한 너머서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후, 교육대학원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강사로 활동하다가, 이후 경기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단 단장, 학교폭력 분쟁조정관 등을 거
다시 만난 세계
안해용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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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갑자기 장례가 잡혀서요. 인터뷰를 미룰 수 있을까요?” 아침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복음과상황 남양주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춘수 목사였다. 이 목사는 올해로 5년 차인 장례지도사다. 이날 늦은 오후에 만난 그는 흐트러짐 없는 머리에 로만 칼라를 하고 검정 양복을 입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그의 휴대전화가 자주 울렸다.24시간 운영되는 동네 주민들의 ‘서재’남양주시 별내동, 큰길에서 한 블록 들어오면 마주하는 주택가에 오롯이서재가 있다. 통유리창 너머로 책과 식물들이 보였고, 층고가 높은 내부 따뜻한 조명 아래 우드톤 가
뚜벅이 책방 탐방
김다혜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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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눈물이 나요? 아빠가 보고 싶어서요?”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희서가 아빠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보이는 엄마를 보고 한 말이다. 그 이후로 희서는 아빠를 찾지 않는다. 이제는 아빠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다섯 살이 된 예서는 가끔 아빠를 찾았다. “집에 아빠 있어요? 없어요?” “아빠는 왜 병원에 계속 계속 있어요?” 아직 죽음이라는 것을 모르는 예서는 아빠가 병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죽음이란 친해지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주님의 죽음을 우린 사랑이라 알고,
내 인생의 한 구절
이소영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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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로잔의 총체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이 서울영동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체적 선교를 추구하는 한국 복음주의자들의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입장〉을 냈다. 입장문을 내기까지 1년여 과정이 있었다. 특별히 두 차례(10월 30일, 12월 18일)의 온/오프라인 집담회(consultation)를 열어 수십 명의 의견을 취합한 것이 눈에 띈다. 처음 집담회를 제안한 사람은 조샘 인터서브코리아 대표이다. 로잔운동의 이슈 그룹들을 비롯해 국제적인 모임에서 문건을 만들어온 방식을 가져온 것이다. 조 대표는 지난 1
로잔 1974-2024
조샘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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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20일 열린 ‘2024 아나뱁티스트 컨퍼런스’ 기조 강의로 발표한 내용을 수정했다. 다음 호까지 두 편으로 나누어 게재한다.산상수훈(산 위에서 주신 가르침)은 마태복음 5-7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 모음을 일컫는 별칭이다.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한 사람이라면, 누구도 산상수훈이 예수님 말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주장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자 하면 이 말씀들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산상수훈은 혼자서 읽기가 쉽지 않다. 본문 의 성격이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여느 글들과 근본적
말씀과 따름
노종문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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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3월 12일 현재, 전국 주요 극장에는 이승만(李承晚, 1875-1965) 대통령을 재평가하자는 의도로 김덕영이 감독한 역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대한민국의 탄생, 그 비밀의 문이 열립니다〉가 상영되고 있다. 2월 1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필름으로는 이례적이게도, 개봉 한 달 정도 지난 3월 11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가 114만 명(1,144,477명)을 넘었다. 이 기록은 현재 2017년 5월 25일에 상영을 시작하여 약 7개월이 지난 12월 15일에 최종 관객 수
20세기, 한국, 기독교
이재근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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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큰 답(이 답은 실은 우리가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를 무가치해 보이게 만드는 답이다)에 다다르기를 열망해야 하며, 그럴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그 답은 우리 자신의 갈망, 분투, 내적 노력으로는 거둘 수 없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칼 바르트,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말》예수는 우리의 영원한 대답이다.이는 그가 우리의 영원한 질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어떻게 그를 없애야 뒤탈이 없을까?’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은 고민하고 있다. 예수를 제거하는
질문의 시간: ‘사이’에서 묻다
정다운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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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떠올릴 결정적인 사랑의 기억이나 일생의 연인 같은 것은 없지만, 대신 갖가지 자투리 일상들이 스미고 짜이고 덧대어지는 중이다. 거기에는 글렌 굴드와 … 제쓰로 툴이 복원해낸 생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누벼져 있을 것이다. 언젠가 세상 끝 날 그 누빈 이불을 덮고 나는 나의 하느님에게로 가게 될까.― 이소영, 《별것 아닌 선의》(어크로스, 2021), 276쪽.그날, J가 왜 수업 시간에 교탁 앞으로 나와 노래를 불렀는지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날이 맑고 좋아서 혹은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며 날이 우중충해서,
나의 최애들
박혜은
401호 (2024년 0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