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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동교동 삼거리에서010 송지훈이 만난 활동가 세월호 10주기,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 — 시찬 군 아버지 박요섭 님027 커버스토리 / 내가 그리는 얼굴028 그리움을 일깨우는 그리움 정신실037 같은 소원을 가진 아이 오선화044 그 사람의 설교 노트 고통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인환050 무브먼트 투게더 또 다른 세계와 관계를 위해 갈라지고 깨진 틈, 임보라 자캐오058 다시 만난 세계 죽음을 묵상할 때 ―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안해용 사무총장074 뚜벅이 책방 탐방 남은 사람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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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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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 5분 27초〉라는 시가 있습니다.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는 시입니다. 1980년 광주, 학살이 끝났던 그 시간, 5월 27일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시를 접한 충격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말할 수 없음’ ‘어찌할 수 없음’, 비극 앞에서 마주한 언어의 무용성을 충격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죠. 참담한 사건과 시간 앞, 유려한 시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말을 잃은 채 묵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숱한 사건이 떠오릅니다.20대 때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서 가장 긴 시’
동교동 삼거리에서
강동석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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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거긴 날씨가 어때요? 여긴 엄마가 아는 그 날씨예요. 자주 흐려요.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흐린 건지 하늘이 늘 뿌예요. 봄이 오는 길목이 험난한 것 같네요. 엄마가 이 땅에서 보낸 마지막 시간, 그때처럼 막막한 날씨의 연속이에요. 거긴 날씨가 좋죠? “햇빛보다 더 밝은 곳 내 집 있네” 어렸을 적에 많이 부른 노래 탓인가, 밝고 찬란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으려니 싶어요. 날씨만 상상해도 좋아요. 엄마가 얼마나 싱싱하고 생생하고 행복할까 싶어요. 요 며칠 내 마음은 비가 쏟아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누구든 툭 건드리기
커버스토리
정신실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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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수많은 청소년을 만나며 겪은 일을 또 겪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겪었다고 적응이 되는 건 아니었다. 매번 처음 겪는 일처럼 당황하고 놀라고 분주해진다.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 되는 걸까? 그런 일 중 가장 큰 일을 꼽으라면 ‘죽음’이 아닐까.청소년을 만나는 삶을 시작하기 전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두 번 겪었다. 대학 때 친남매처럼 지내던 오빠를 잃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길을 가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친한 언니의 전화
커버스토리
오선화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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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이 400호를 기념해 ‘연재 기획’ 공모전을 개최합니다.주제: 자유 주제, 우리 시대 상황을 신앙 및 신학과 연결하는 기획자격: 〈복음과상황〉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신인 작가에 가산점)분량: 주제와 관련한 6회 이상 연재 기획물의 ①목차(각 회별 개요) ②프롤로그(200자 원고지 30매 내외) ③제1~2회(200자 원고지 40매 내외)응모 요령: 문서 파일(아래아한글/MS워드)을 복음과상황 이메일(goscon@goscon.co.kr)로 제출제목에 ‘[복상 연재 기획 공모]’ 문구를 넣고, 본문에 이름과 연락처 기재마감:
기획(특집)
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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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동교동 삼거리에서012 월간 에디터의 도전 기습! 독자와의 만남 편집부022 커버스토리 / 상황과 복음을 잇는 사람들024 ‘함께 읽고 쓰고 노는’ 이야기 공동체 — 김근주읽기 강경희 운영위원·일산은혜교회 이광하 목사040 혼자만의 복습 영상이 함께하는 신학 공부가 되기까지 — ‘오늘의 신학공부’ 채널을 운영하는 장민혁 대표054 도서관에서 이어가는 하나님 나라 운동 — 31년 차 학교 도서관 운동가 이덕주 사서교사066 그래봤자 복상, 그래도 복상 — 역대 최장기 편집장 서재석·옥명호078 로잔 1974-2024078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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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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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다시 훑어보면서 다달이 옥고를 주신 수많은 필자들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에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필자 여러분,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복상을) 자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오직 이것이 현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백이다.”“(이미 오래 전에 폐간되었어야 할 잡지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그 불가사의는 기실 숱한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들’이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을 터입니다.”위에서부터 각각 100호(서재석), 200호(박찬주), 300호(옥명호) 권두에 쓰인 글입니다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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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하고 무너뜨려라. 그것이 은혜의 시작이다.”2013년 겨울,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의 《특강 예레미야》(IVP)가 출간되고 몇 달 안 된 시점이었을 거다. 표지 문구가 마음에 들어와 박혔다. 당시 유명 목회자 성 추문을 비롯해 한국교회를 잠식해가던 얼룩들, 신앙의 사사화(私事化)만 부추기는 출석 교회 내 설교와 분위기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나의 지난 신앙 실천들이 모두 사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함은 아니었나 심각하게 돌아보면서 이내 그로기(groggy) 상태에 빠질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특강 예레
커버스토리
강경희·이광하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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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독교인의 매일 배움 프로젝트. 유튜브 채널 ‘오늘의 신학공부’(오신공)의 정보란에 적혀있는 소개다. 2019년 ‘신학생의 매일 복습 프로젝트’로 시작된 오신공은 한 신학생이 복습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그렇게 유튜브 활동을 해온 지 5년. 오신공은 현재 구독자 수 6.82만 명, 누적 동영상 530개, 조회수는 수천에서 십수만에 이르는 채널이 되었다. 그사이 그는 신학교를 졸업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현재 영상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다. 일주일에 하루는 교회에서 미디어 간사로 사역하고 있다. 이제는 신학생도 아니
커버스토리
장민혁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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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여러 통의 문자를 받았다. 발신인은 이덕주 송곡여자고등학교 사서교사. 그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서관에 대한 일체의 검열 반대와 지적 자유 수호를 위한 성명서’(2023. 7. 31.) 관련 기사였다.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들이 충남 일대 공공도서관에 성교육, 성평등을 주제로 한 어린이책을 폐기해달라는 민원을 넣었고, 몇몇 도서관들이 서가에서 해당 도서들을 뺐다는 내용이었다. “겉으론 학부모, 시민단체이지만 배후엔 대전지역 대형교회라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이 이 교사의 설명.1991년 〈복음과상황〉의 창간
커버스토리
이덕주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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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상이 짊어져 온 여러 책무가 있겠지만, 가장 기초적인 책임은 매달 잡지를 무사히 발행하는 일이다. 제400호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400이라는 숫자 때문이 아니라, 매호 꾸준히 발행해 400호에 이르게 된 걸음걸음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걸어온 풍경 중 놓친 부분은 없는지 역대 편집장 중 100호 이상 발행한 두 편집장을 만나 ‘복음’과 ‘상황’을 잇는 작업의 의미를 물었다.두 편집장은 서재석 전 편집장(1995년 3월~2004년 1월 재직, 총 103호 발행)과 옥명호 전 편집장(2012년 9월~2021년 2월 재직,
커버스토리
서재석·옥명호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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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동교동 삼거리에서006 커버스토리 / 이주민과 함께008 선교는 사람들을 예수의 친구가 되게 하는 것 — 김포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최영일 목사020 이주민을 품지 못하는 오늘, 기꺼이 불편해지기로 한 목사 — 한·중 이중 언어로 예배하는 언더우드선교회 담안유 목사038 선교와 일상을 잇는 사람들 — ISF 임혜진 간사·한빛누리 박영춘 팀장054 나의 순정만화 순례 이미 주체가 되는 경험을 했었다 박혜은064 내 인생의 한 구절 아빠의 얼굴 유상희071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만남 종교적 체험과 생태적 삶의 의미를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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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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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를 한 호 앞두고서야 서둘러 역사를 돌아봐야지 마음먹습니다. 무심한 것이 아니라, 한 달 한 권을 내는 데 정성을 기울였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33년째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괜히 먼지 쌓인 과월호를 꺼냅니다. 처음 시작부터, 100호, 200호, 300호… 여기저기서 들은 복상의 비화를 떠올리면, 기록된 역사보다 그렇지 않은 역사가 더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 행간에는 차마 담지 못한 아픔과 상처도 있습니다.이런 때가 되면 꼭 창간호로 손이 갑니다. 창간사의 비장함은 평균 나이 33.8세의 지금 실무진에게는 버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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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고 말하여진 곳에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너’를 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라는 말을 건넬 때 사람은 관계(Beziehung)의 상황 속에 서 있는 것이다. 진실로 ‘나’는 ‘너’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매개로 하여서만 버젓한 ‘나’가 되는 것이다. 내가 ‘나’로 됨에 따라 나는 그를 ‘너’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온갖 참된 삶은 만남(Begegnung)이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나와 너》1996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 때 자원봉사하며
커버스토리
최영일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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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안유 목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 3세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근원적으로는 중국 사람, 태생적으로는 한국 사람, 국적상으로는 대만 사람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나 35년째 서울 연희동 토박이로 살아왔음에도 복잡한 정체성을 갖게 된 그의 이야기는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할아버지는 1945년 중국 산둥성에서 배를 타고 한국으로 이주해왔다. 그때 할아버지 국적은 중화민국이었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그전에 해외로 나온 사람들은 대만인이 되었다. 대만이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이으면서 담 목사의 국적도 대만
커버스토리
담안유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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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유학생 선교단체 ISF(International Student Fellowship, 국제학생회) 임혜진 고려대학교 간사는 2011년에 사역을 시작했다. 1997년 서울대학교에서 유학생과 가족, 교수, 연구원의 한국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ISF. 2011년에는 외교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바 있다. 임 간사 배우자는 해외 동포 조선족인 박영춘 한빛누리 민족화해사업팀장. 박 팀장은 유학생 시절 아내에게 “전도를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캠퍼스 유학생 선교 방식에 대한 임 간사의 관점과 조선족
커버스토리
임혜진·박영춘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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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동교동 삼거리에서004 다시 만난 세계 20년 만에 사역을 그만두고, 다시 ―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예배 인도하는 설훈 목사022 커버스토리 / 분분한 실패024 우리는 계속 불시착하고 있었다 이유진038 생명을 일구는 삶의 실마리 익명046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김종미058 무브먼트 투게더 ‘출교’ 판결에 항소하며 이동환066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만남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예언적 비판으로 전유해낸 프로테스탄트 철학자 김동규082 그 사람의 설교 노트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강은수090 내 인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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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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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성공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우연히 식사를 함께했는데, 맛집 요리를 먹으면서도 맛을 알 수 없었습니다. 밥 먹는 내내 자기가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 왜 돈이 많은지, 하나님을 위해 어떻게 쓰고 있는지 성공담을 늘어놓았거든요.(밥 좀 먹읍시다!) 그는 세밑을 맞아, 어느 후원처를 끊고 어느 곳을 새롭게 후원할지 거룩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복상을 봐주세요!) 결과적으로 제게는 물심양면 영양가 없는 시간이었습니다.저는 성공한 이야기보다 실패한 이야기에 더 끌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람들도 저와 크게 다르지
동교동 삼거리에서
복음과상황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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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초등학교 때 내 장래 희망은 아나운서였다. 사실 ‘장래 희망’과 ‘아나운서’ 둘 다 잘 모르는 단어였으므로 엄마를 비롯한 주변 어른들에게 주입당한 것이 분명했다. “유진이는 아나운서 하면 잘할 거야.” 설명을 들어보니 제법 폼나는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뭔지도 모르는 것치고는 초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은 꽤 오래 유지되었다.중학교 때 내 꿈은 여느 또래들처럼 가수로 바뀌었다. 가수는 아나운서보다 개연성이 있었다. 어른들 증언에 따르면 기억하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무대를 그렇게 좋아했단다. 할아버지가
커버스토리
이유진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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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방보다 더 차가운 심연의 고립 속에 사는 ‘혼살이’분들과 때로 언쟁을 벌이고 욕을 주고받으며, 여전히 삶은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다. 스물아홉 살 막걸리를 좋아하는 청년과 헤어진 지 4년째인데 가끔 카카오톡으로 소식을 받았다. 그 소식 끝에 구치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금 있으면 출소하는데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식당 두 군데에서 밥값과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단다. 직접 찾아가서 밥값을 지불하고 확인서도 받아왔다.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까지…. 출소할 이 청년을 위해 동네 형들이 작은 힘을 모았다. 하지만 돌아온 건 출소
커버스토리
익명
398호 (2024년 0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