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호 커버스토리] 루이스의 '나니아 신학' 소고
나무가 춤추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가? 나니아(Narnia)에 가면 볼 수 있다. 나니아는 무시로, 또 정례로 춤판이 벌어지는 나라다. 가히 ‘디오니소스적’ 춤판이.

나니아를 ‘어린이 나라’로 착각하지 말지어다. 나니아는 문명국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무서움을 느낄 만한 야성(野性)과 원시(原始)와 이교(異敎)가 제 세상이라는 듯 춤추어 대는 곳이다. 숲속 거목들과 드라이어드(Dryad)들과 파우누스(Faun)들이, 바쿠스(Bacchus)들과 실레노스(Silenus)들과 마이나스(Maenad, 이상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과 요정 들-편집자)들이, 난장이들과 요정들과 거인들이 각양각색의 환호성을 내지르며 피들(fiddle, 현악기의 일종)과 플루트와 북 소리에 맞춰 거침없이 몸을 흔들며 뛰어 논다. 수잔과 루시가 무서움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