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호 그림책으로 우리의 안부를]
표지만 보고도 마음이 열리는 책이 있습니다. 책 제목부터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말로 손을 이끌어주는 책입니다. 한 쪽 한 쪽 따뜻한 환대의 마음결이 만져지는 이 책은, 그림과 이야기가 점층적으로 하나에 하나를 더해가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첫 장에서 “이 세상에는 우리 아빠,” 하고 시작하다가 다음 장에 이어서 “우리 엄마…” “그리고 내가 있어.” “그리고 그 다음에… 그건 바로…” 하면서 이야기와 그림이 계속 이어지고 확장됩니다. 이 세상에는 아빠와 엄마,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엔 사랑과 웃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 있고, 그 길에 다름 아닌 사람들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뭔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다며 고민하다가 찾아낸 대상은 바로 “너”입니다. 여기 이 자리에 너만 오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동물들과 식물들과 사물들이 가득 그려진 마지막 페이지 한가운데를 하트 모양으로 비워놓은 채 “너”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