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호 그림책으로 우리의 안부를]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도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민음사)에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어린 시절 경탄과 설렘으로 뛰던 가슴이 오랫동안 잠들어있음을 발견하며 어린아이들의 웃는 소리가 다시 들리는 이 계절에 내 가슴도 덩달아 뛰게 하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마다 신기해하고, 웃고 우는 감정에 더없이 솔직하고, 자주 감탄사를 말하는 것으로라도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다시 품고 싶습니다. 시시한 일로 누가 먼저인지 다투는 유치함(childish)이 아니라 어린아이처럼(childlike) 겸손하고 진실하며 신뢰하는 마음, 그 어디에서라도 천국을 누릴 수 있는 그 흡족한 마음이 다른 누구에게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되살아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다”라고 말할 때 사람들은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를 떠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