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양육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은혜공동체교회

   
▲ 성경 연구와 독서 토론으로 철저한 제자훈련을 받는 청년들. ⓒ사진 제공 은혜공동체교회
은혜공동체교회(박민수 목사·cafe.daum.net/gcc4u)는 폭발적인 교회 성장보다 사람을 세워가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교회다.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단기간에 교인 수를 늘리기보다 한 명 한 명을 꾸준히 그리고 집중적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또 청년들을 교회 안에 잡아두려 하기보다 학교와 사회 등 속해 있는 영역에서 성경적 가치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대학가에 위치한 은혜공동체교회는 전체 교인이 20∼30대로만 구성된 젊은 교회다. 기존 교회에서 오랫동안 청년사역을 해온 박민수 목사가 젊은이를 키워보자는 생각을 갖고 2000년 1월부터 교인 4명과 함께 시작했다. 지금은 주일예배 참석 수가 50여 명 정도 된다. 교인들이 교회 밖에서 일대일 양육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100여 명 정도 된다. 그러나 교회의 정식 교인은 30여 명에 불과하다. 일대일 양육을 1년 이상 받고 교회에 출석해 1년 동안의 제자훈련기간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정교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은혜공동체교회에는 자기 발로 찾아온 사람보다 일대일 양육을 통해 나오게 된 사람이 대다수다. 그만큼 이 교회는 대학·직장에서 이뤄지는 일대일 양육의 효과가 큰 편이다. 일대일 양육은 상대방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과정은 그들이 기존에 교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발견하는 접촉점이 된다. 기도해도 응답 받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의문, 기복신앙과 신비적 체험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얘기를 털어놓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은혜공동체교회로 들어와 성경공부를 받는다.

훈련프로그램은 △일대일 양육 △제자훈련 △주일 소그룹 성경공부가 있다. 일대일 양육을 1년 동안 받은 교인들은 다음으로 타이트한 제자훈련을 받는다. 1년 동안 성경 전체를 통독하면서 비평적으로 연구한다. 주일 예배 후에는 전 교인이 소그룹별로 2~3시간씩 성경공부를 하면서 토론을 벌인다. 모든 훈련과정에서 책읽기는 필수다. 기독교서적 뿐 아니라 사회학·심리학·정신분석학·소설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을 벌여 교인 전체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책읽기 싫어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톨스토이 단편부터 읽히기도 한다.

은혜공동체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은 훈련받은 교인이 교회 안에 에너지를 집중시키기보다 속한 영역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교인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가치를 학교나 직장에서 실현하고, 모든 사안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어떤 게 옳은지 고민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개별적으로 정치집단에 들어가 정당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에도 동참하고 효순이·미선이 추모 촛불시위, 이라크 파병 반대,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등에 교회 청년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청년 중 몇 명은 평화적 모티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고민하면서 군입대를 유보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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