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임시공동의회서 투표…교인들, 기립박수로 시무연장 가결

   
▲ 11월 13일 교인들은 99.8%라는 높은 찬성으로 조용기 목사 시무연장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조 목사 은퇴 논란은 그가 귀국하는 11월 18일 이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절대다수는 조용기 목사의 시무연장을 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1월 13일 열린 임시공동의회에서, 155,617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55,316명으로 조 목사의 시무연장안을 가결했다. 찬성률 99.8%. 반대는 129표, 기권은 172표가 나왔다. 교인들이 100%에 가까운 찬성으로 시무연장을 원함에 따라 조 목사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집회를 인도 중이며, 11월 18일 귀국한다.

이날 임시공동의회는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기자가 참석한 임시공동의회는 5부 예배가 끝난 뒤 바로 열렸다. 5부 예배는 청년예배로 드려지며, 모두 6,388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송조영 장로(서기)는 "예배가 끝난 뒤 만 20세 이상 되는 세례 교인들은 모두 남아 달라. 오늘 조용기 목사님의 시무연장에 대한 임시공동의회가 있다"고 말했다. 송 장로는 "교인들은 이미 담임목사의 시무연장을 절대적으로 원하나, 교단법에 따라 투표라는 절차를 거치게 됐다"고 임시공동의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송 장로는 투표 방법은 '거수' '기립' '투표'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이 중 하나를 골라서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박준형 장로(종로중구대교구)가 나와 "(5부 예배가 끝난) 뒤에 바로 6부 예배가 있어 시간도 없고 하니, 기립으로 투표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강남 7교구의 김인호 씨가 제청했다. 이날 열린 임시공동의회 모두 '기립'으로 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방법이 통과되자 송 장로는 "조용기 목사의 시무연장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라"고 말했고, 대다수 교인들은 박수를 치며 일어났다. 이어 송 장로는 "시무연장에 반대하는 교인은 일어나라"고 말했고, 3~4명의 청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 장로는 찬성표와 반대표를 정확하게 계수하지 않은 채 조용기 목사의 시무연장을 가결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 약간 넘었다.

이날 임시공동의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이 아무개 씨(27)는 "조용기 목사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은퇴를 원하는데 교인 입장으로서 조 목사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임시공동의회는 여의도 본 성전을 비롯, 제2성전(강남)과 강북성전·강동성전·중동성전 등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20개 지성전에서 동시에 열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쪽은 보도자료를 통해, 1부 예배 뒤 열린 임시공동의회에는 12,597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조용기 목사의 시무연장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또 2부와 3부 예배에는 각각 29,001명과 29,414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원이 시무연장을 찬성했다고 했다.

   
▲ 5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 조용기 목사의 47년 목회 인생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영상물 방영이 끝난 뒤 바로 임시공동의회를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여의도순복음교회 쪽은 이날 임시공동의회를 앞두고, 조용기 목사의 목회 47년을 정리한 영상물을 방영했다. 이 영상물은 조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개척한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다룬 것으로, 조용기 목사가 지난 2001년 6월 당시 <국민일보> 회장이었던 아들 조희준 씨가 탈세 혐의로 구속당하자, 교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과 교인들이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또 해설을 통해, "목사님은 아니라고 말하시겠지만, 우리는 목사님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목사님의 손을 꼭 잡고 주님과 함께 복음의 항해를 계속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조 목사의 시무연장 가결을 위한 영상물로 보일 여지가 충분했다.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