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 프로젝트 이야기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정말로 ‘찌질한 것’들을 주워 모았다. 사람들이 쓰다가 버린 물건들, 그러니까 흙먼지 잔뜩, 구정물 범벅인 외양의 소유자라 쓰레기장에서 불에 활활 소각되기 일보 직전인 폐허 속에 있던 비참한 물건들을 밝은 빛 속으로 끄집어낸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본다면 찌질한 것들을 줍는, 소위 ‘더러운 행위’일지 모르지만, 포크레인의 갈퀴에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던 물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이것은 감히 구원에 비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이겠다.
채혜진(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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