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호 4대강 기행] 여주 남한강 일대를 걷다


회색빛 하늘을 머리에 이고 토요일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영향력 있는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일명 ‘파워 블로거’)들을 모아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여주 남한강 일대를 방문한다고 했다. 이 공지를 트위터에서 접한 지 6시간 만에 무작정 그들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관광버스에 올랐을 때, 이미 버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환경 운동가도 파워 블로거도 아닌 내 안에 있던 충동은 딱 하나. 4대강 사업을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아직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마음이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운하는 큰일 날 소리라고 펄쩍 뛰며 반대하던 방송사들은 이제 침묵하고 있다. 아예 잊어버린 듯하다. 목소리에 힘이 있는 자들,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로 되어 있는 자들이 침묵한다면 스물다섯 여자아이인 내가 직접 보고 말하겠다는 오기가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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