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호 청년당] 4년 반 만에 알게 된, 우리 학교가 아름다운 이유
몇 달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경희대 패륜녀’ 사건.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 부끄러웠지만, 정말 부끄러웠던 것은 교내 환경미화 아저씨, 아주머니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던 나의 모습이었다. 4년 반의 대학 생활을 조금이나마 반성하는 의미로 교내 조경을 담당하는 아저씨들을 따라 일하고, 체험 기사를 쓰기로 기획했다. 하지만 목적이 불순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됐고, 그분들의 노고를 겨우 하루 만에 체험한다는 게 오만해 보였다. 여러 가지 한계가 느껴졌지만, 결국 결론은 ‘그래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라는 단순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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