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호 강영안의 일상 묵상 ③]

그러면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경험인가, 지음받은 인간의 본성에 근원을 둔 것인가? 앞에서 잠시 살펴보았듯이 신뢰의 대상은 여러 가지다. 사람을 신뢰하는 경우가 있고, 과학 기술을 신뢰하는 경우가 있고, 사회나 국가 체제를 신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경우에 신뢰가 깨어질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예컨대 평상시 나는 서강대에서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2호선을 이용한다. 신촌역으로 가거나 이대역에 가서 지하철을 탄다.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나는 지하철을 타러 떠난다. 길을 가면서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나는 던지지 않는다. 아무런 의심이나 염려 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이렇게 하는 바탕에는 지하철 공사의 시간표, 시간표에 따라 운행을 통제하는 시스템,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의무와 책임감, 지하철이 다니는 지하 터널의 안정성, 그리고 쉼 없이 돌고 있는 이 지구,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뢰는 어디서 오는가? 인간 본성으로부터 선험적으로 주어지는가?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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