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호 2030 셀프 인터뷰]


요즘 잘 지내나요?

그 ‘잘’이라는 부사가 항상 문제죠. 어떻게 지내야 ‘잘’ 지내는 걸까요? 사회적 기준에서 보자면 저는 잘 못 지내야 정상이죠. 백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니까요. 백수(白手), 한글로 풀어쓰자면 ‘흰 손’이죠. 가끔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주식회사 흰 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해요. 좀 씁쓸한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백수에게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는 건 대단히 중요하거든요. 물론 저는 마냥 놀고먹으며 지내는 게 아니에요.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사색하고, 소설을 쓰며 하루를 보내죠. 그러다 자금이 필요할 때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죠. 돌아보면 사회에서 ‘이게 정답이니 이렇게 살라’는 말만 들어 왔지, 정작 ‘나는 누구이며, 이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던질 겨를도 없이 살아왔어요. 대다수 청년들처럼요. 말하자면 저에게 백수란, 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모험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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